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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nca / flowers... / kushi waira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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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nca / mama kinua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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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nca / casa nara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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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nca

 

hostal el monasterio 6th floor.




 

modern art museum... don´t remember the painter´s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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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ja - cue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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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1.

혼자만의 여행은 지루하고 불편하고 외롭기 짝이 없음을 안다.

기간이 짧아도, 길어도, 그것이 국내건, 해외건 마찬가지다.

발구덕 마을로의 첫 여행부터 그러했다.  

이번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 중 아마도 가장 힘들고, 외롭지 않을까.

알면서 왜? 답은, 그래도 간다, 다. 답이 없다. ㅎㅎ

 

2.

아스완의 어느 시장골목 길, 부른 배를 두드리며 거리를 걷고 있을 때,

눈 앞에 커다란 배낭을 멘 젊은 커플이 보였다.

행색이 꾀죄죄한 게 무척 오래 떠돈 모양인데,

먼지 날리는 지친 뒷모습이 꽤나 인상적으로 남았다.

최초로 장기여행을 꿈꾼 순간.

 

3.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4.

언제나 내 걱정에 마음 졸이지만 놓을 땐 놓을 줄 아는 나의 멋진 엄마는,

당신이 이루지 못 했던 어떤 자유를 내게 주고 싶어했다.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

엄마 때문에 내 인생이 너무 답답하다고 여겼던 십대 시절은,

돌이켜보면 결코 길지 않았다.

사진 한 장 찍는 순간에도, 엄마가 내 곁에 있을 것만 같다.

 

5.

안부를 묻고 싶거덩 toiless@gmail.com을 이용해 주세요.

집주소 남기면 엽서 보내드릴께요. ^^

 

6. 대략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를 돌아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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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에서 아침을 / 닐 조단

 

난 하찮은 것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희망과 절망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남성임을 강하게 부정하지 않는 이 여장 남자는, 심각, 심각, 심각한 삶에 뿌리째 삼켜질까봐 노래하듯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낸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비껴서려 해도 결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는 것이 개인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고 마는... 비껴서 있는 듯한 그 누군가도 결국은 한가운데 서 있다는...

 

닐 조단 감독. 울아빠랑 동갑이네. ㅎ 낼모레면 예순인 나이에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게 맘에 쏙 든다. 여유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좀더 부드러워질 수 있다면, 시간이 흐르는 건 퍽 괜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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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e & Jerry 展

 

Maggie Taylor & Jerry Uelsman / 한미사진미술관

 

제리 율스만을 좋아해 매기 테일러를 알게 됐는데 지금은 매기 테일러가 더 좋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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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불명 야샤르 / 아지즈 네신

형님들, 제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학교에 가려고 할 때는 '넌 죽었어'라고 하더니 군에 입대할 때가 되니 '넌 살아 있어'라고 했어요.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고 할 때는 '넌 살아 있어'라고 하더니 유산을 상속받을 때가 되자 '넌 죽었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정신병원에 처넣을 때는 '넌 살아 있어'라고 하고.

 

감방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합창을 했다.

 

에이, 씨발. p.134

 

"풍자는 세계를 웃음거리가 되는 것으로부터 구제해줍니다" - 아지즈 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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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모든 기록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 감독님은 오늘날 칠레에서 영화의 역할은 무엇이며, 칠레가 완전히 사회주의화될 때 영화의 역할은 무엇이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전략)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영화는 위대한 혁명적 전망을 위한 길을 열고, 혁명이 무엇인가를 해명하고, 동시에 현실의 증인이 되며 - 그러나 미래의 변형을 설계하면서 - 그리고 군중의 선동체가 아니라 모든 사안들의 전위가 되어야 합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은 종속된 국가에서 영화의 역할이라는 것은 문화적 식민주의의 모든 흔적을 정확히 깨뜨리고 혁명을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후략)

 



미겔 리틴 감독은 <칠레 전투>의 빠뜨리시오 구스만 감독과 함께 칠레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아옌데 대통령의 선거 참모 역할을 했고, 아옌데 당선 후에는 '칠레 필름'의 대표로 임명되어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영영화사의 비전을 개척하던 그는, 쿠데타 이후 망명길에 오른다.

 

미겔 리틴은 12년의 망명생활 중 피노체트 군부독재의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여 칠레로 밀입국, 6주간 목숨을 건 영화제작에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바로 <칠레의 모든 기록 acta general de chile>이다. 내가 읽은 이 책은, 감독의 경험을 기자 출신 대문호 마르께스가 인터뷰 하여 완성한 작품인데,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영화를 보는 듯 재미있게 술술 읽혀 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신분을 위장한 망명 영화감독이라는 사실 자체가 영화 같기만 하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영화인으로서의 사명감, 감독의 역사 의식 같은 건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위에 인용한 인터뷰는, 70년대 초 뉴욕에서 있었던 미겔 리틴과의 대담 내용인데, 뭐랄까, 너무나 정답 같은 그의 답변은 한미FTA가 체결된 지금, 21세기 한국 독자의 눈에 서글퍼 보이기만 한다. 찾아보니 2000년대에도 세 편 정도 제작한 걸로 나오는데, 지금 그가 가진 생각들이 난 너무 궁금하다.

 

-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제국주의와 종속 경제를 고려하거나 보여주지 않고서는 정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제국주의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민중으로 하여금 개닫게 하는 영상과 대사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제국주의'와 '혁명'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이 사용되어 민중은 이제 두 가지를 구별해내지 못합니다. 저는 현학적인 언어로 이야기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민중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따라서 저의 관심은 항상 이러한 생각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는 답을 좀 찾았을까? 정말이지 너무 어려운 문제..

특히나 요즘 같은 과잉이미지, 과잉감성의.. 기교가 넘쳐나는 시대에...

과하지 않으며 적당한.. 적절하며 효과적인 전달.. 표현.. 이란..

 

조만간 떠나게 될 남미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칠레로 잡았다. 이스터 섬으로부터 돌아와 산티아고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어설픈 로망이 있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옌데의 고향이자 스팅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발파라이소에도 꼭 한 번 들러야겠고, 가능하면 아옌데가 광산 노동자들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았다던 꼰셉시온에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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