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뭐라도..

좀 써보고 싶은데, 말이 실뭉치처럼 뭉쳐서 목에 걸렸다. 머리에 걸렸나?

 

오랜만에 만나는 대학 동기들과 꽤 오랫동안 수다를 떨고서, 한 시절을 공유했다는 기억만으로도 누군가를 이렇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구나, 다시금 확인. 공유할 수 없는 현재 속에 타인으로 살아가고 있어도 말이다. (암튼 르누아르 회고전 소식을 모두들 알고 있고, 더글라스 서크와 줄리안 무어의 영화에 대해 부연설명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고 보면 연애를 했거나, 연애 가까운 관계였던 이들과는 또 얼마나...

미워했건 원망을 했건 어쨌건 간에 당신과 나의 현재가 문득문득 애처로워지는 건, 아마도 그래서일 거다.

 

이제 곧 일을 시작한다.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고, 나는 그대로다. 게다가 과연 내가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일을 새롭게 해나가야 하는 지경. 돌아오면 아무튼 바빠지는 게 좋겠다 생각했으므로, 나쁘진 않지만 부담감은 어쩔 수가 없다.

 

첫 해의 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구나. 덜컥 일하러 오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나는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아무 것도 없었고. 그래서 무턱대고 열심히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 것도 몰랐던 때와는 다르길 바라지만, 모르겠다. 어떨지..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이젠 좀 잘 하고 싶기도 한데 말이지.

 

내일은 오랜만에 병원에 간다. 많이 건강해졌지만, 언제 또 아플지 모르니 점검 차원에서. 출근하기 시작하면, 걷는 시간을 늘일 거다. 따로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일 듯. 집안일을 좀더 열심히 하고, 몸관리를 좀더 하고, 정말 내가 나를 책임지기. 시 - 작!

 

p.s 2월 29일은 지금은 연락이 끊긴 은영이의 생일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생일을 맞는 은영이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잘 살고 있었으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결국 쫄면에 대한 얘긴가? (.. )( ..)

학창시절 중에서도, 중 2 때와 고 2 때가 참 재밌었다. 

유난히 젊은 or 좋은 선생 복이 있었던 우리 학년은, 독특한 수업도 많이 받았다.

그 때.... 그냥 연극도 했고, 역사 연극도 했고, 드라마 각본도 썼고 그걸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영화도 찍었고, 방송도 했고, 슬라이드도 찍었고, 시낭송 녹음도 했고, 소설도 썼고, 뭐.. 암튼 재밌는 과제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시험지가 기대되는 과목들도 있었다...  

 

아마 한 대여섯 분이 열정을 갖고 새로운 수업들을 준비하곤 했던 것 같다..

그 중 두 분은 우리 학교를 떠나, 대안교육을 시작했다.

하자센터며 간디학교며 이우학교, 하는 이름들을

그래서 종종 관심있게 지켜보곤 했었다.

그 후 한 분은 신촌에 까페를 차렸다 하고,

다른 한 분은 여전히 대안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다.

 

생각나서 이우학교에 계셨던 선생님 근황을 찾아보니..

지금은 기독교 계열 대안학교에 계시나 본데,

그의 지난 날에 내가 다녔던 학교 이름은 없다.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지도 모르겠다.

 

전교조 사태 때 학교를 나와 농사를 지었던 사람.

그러다 우리 학교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던 그 땐, 그도 무척 젊었다.

어렸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그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그의 우리 학교에 대한 애정없음을 간파하고는, 이해도 하고 섭섭해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정을 갈구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암튼 2학년 4반은 매번 과학 꼴찌라서 관심을 받기도 했던가? 그의 딸 이름이 '다의'인데, 전라도 애들이라 '의' 발음을 못 하고 '다으'라고 한다고 막 놀리기도 했는데....

 

뭐, 그건 그렇고....

중간 고사 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한답시고 나왔다가 공부는 뒷전이고, 삼삼오오 빈 교실에서 시켜 먹던 쫄면의 맛이 유난히 그리운 날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해 뜨는 집 마당.

 

칠레,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해 뜨는 집 마당.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불의 춤

 

우수아이아에서의 마지막 날엔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늘도, 구름도, 바다도.

이층침대 아랫칸 여자가 이틀 만에 처음 말을 걸어왔다.

- 좀 이따가 불을 가지고 춤을 출 건데 보러 올래?
- 뭐? 불?

불춤을 본 적이 없는 나는, 내가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불춤, 맞단다.

밤 11시가 넘어 겨우 어느 정도 어둠이 깔렸을 때,
hostel aonikenk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마당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랫칸 여자가 불을 가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 안의 불이 사랑스런 아이인 양 바라보며 공연을 시작했다.

아.름.다.웠.다....
그녀의 표정, 몸짓, 불의 소리, 불의 궤적, 그 모든 것이...
 
071128. 아르헨띠나, 우수아이아.

(유튜브에서 yuta를 검색하면 한 일본인의 멋진 불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괜찮아.

게임을 하다 받은 탓이기도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 했다.

체취 만으로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던 사람인데,

목소리를 단박에 알아듣지 못 하니,

좋은 세월이 흐른 모양이다.

 

'서울에 올라가면 연락할께'라는 말을, 참 여러 사람에게 했다.

하나둘,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지금,

그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

왜 진작 연락 안 했냐는 질문에, '아웅, 바빴어, 미안.' 하면서

어쩐지 반가운 기분이 든다.

 

한밤 중이건 새벽이건, 나는 잘도 신촌을 향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지금 대학로야'라고 말할 것 같은 그가,

정말 그 말을 할까봐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졸리니까.

다른 이유 없다.

 

껐던 컴퓨터를 다시 켜고 자리에 앉았으니,

아무래도 좋은 세월이 조금은 더 흘러야 할 모양이다.

아니, 그것과는 상관없을 지도 모른다.

함께 했던 그 모든 처음들이 나를 어지럽히지는 않으나,

놓아주지도 않을 것이므로.

 

지금까지 나는 같은 집에 살고,

그는 더이상 신촌에 살지 않는다.

강남의 새집에 놀러가 본 적 없이 몇 년이 흘렀고,

새벽에 작게 울리는 계단 소리에 더이상 잠이 깨지 않는다.

 

괜찮지 않은 나에게 괜찮다, 괜찮다 했던 기억까지도,

이제는 괜찮다. 다, 괜찮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연한 순간.

반 숟갈 남은 김치볶음밥 그릇을 닥닥 긁으며, 나는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라는 사진 에세이집의 서문을 읽고 있었다. 96년 1월 이후 벽장에서 꺼내지 않았던 필름을 이제야 꺼냈다는 부분을 눈으로 따라가는데, 아무렇게나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서른 즈음에>가 흘러나온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내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노래하는 김광석의 음성은 여전하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던 나는 이제 서른이다.

 

- 책장 정리하면서 나온 헌책들을 이음아트에 갖다드렸다. 사장 아저씨가 작가 사인이 들어간 김광석 사진 에세이집을 선물로 주셨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 종종 서너 개의 세상이 겹친 것 같은 순간이 있다. 폴 오스터를 좋아하던 한 선배는, 학교 정문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나를 세워두고, 우리의 '우연한 순간'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했었다. 그는 마흔이 넘으면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고, 누이의 피아노 학원, 피아노들 사이에서 잔다고 했다.

 

- 우연한 순간, 은 에서 잭 니콜슨을 파국으로 몰고 갔고, 에서도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주요한 동력이었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것에 나는 언제나 매료되곤 했다.

 

김치볶음밥과 김광석과 서른 즈음에가 함께 하는 우연한 순간.

백석이 노래한 하얀 얼굴의 시인과 하얀 쌀밥과 하얀 생선 반찬과는 다른 것이지만, 그 안에도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어느 날 피아노가 있는 가게 앞을 지나다가 선배를 만난다거나, 선배의 소설을 들고 피아노 학원을 지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18

어제까지만 해도 다음 주 월요일이 출근인 줄 알고 상당히 우울해져 있었다.

아직 출근 전이지만, 앞으로 담당해야 할 새로운 업무 때문에 머리도 좀 복잡하고 가끔은 사무실도 나간다. 그 정도는 괜찮지만 막상 복직이 다음 주라는 건....

근데 어제 자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이번 주 토요일은 23일이다. 그럼 월요일은 25일. 그럼 다음 주 출근이 아니라는 거.

급행복해졌다. 지금도 컴 앞에 앉아 할 일은 안 하고 방황하고 있지만.... 일주일의 여유가 더 있다는 건.... 음.... 좋구나. 하기로 했던 일, 다 하고.. 깔끔한 컴백을.

 

TV를 치웠다. 아빠가 다시 광양에 내려가면 나한테 돌아오겠지만... 일단 아빠 방으로 옮겼다. 대신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라디오를 멀리 한 지 벌써 10년은 되었는데. 반갑다, 라디오.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된다. 책장 정리며 서랍 정리며 가스렌지 청소에 방바닥 걸레질에.. 여행 다니면서 좋은 버릇이 든 건, 먹고 나서 설거지는 바로바로 한다는 거다. 가사일은 원래 대충 하는 편인데, 나이 들어서 그런가.. 자꾸 집안을 살피게 된다. 예전처럼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방바닥을 닦고 또 닦았다. 뭔가 좀 불안한 걸까? 걸레를 빨고 있으면 기분이 하염없어 진다. 슬프고 우울한 거랑은 다르다. 그건 뭐랄까......

 

사진이 왔다. 약간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 안 뽑아도 될 걸 뽑고 뽑고 싶었던 건 안 뽑고 했더라. 사진정리 하는 동안 토가 나올 지경이었는데, 인화된 걸 보니 또 기분이 다르다. 사진 속의 나는 이를 다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겨울 정도로 밝기만 한 표정들이다. 참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다.

 

난 아주 잘 웃는다. 울기도 잘 운다.

2008년.. 기대 반 걱정 반..

나는 많이 웃게 될까, 많이 울게 될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화가 왔다.

에콰도르에, 아마도 평생을 두고 가끔은 그리워 할, 사람을 하나 두고 왔다.

 

허름한 버스에 올라타 플랫폼에 서 있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 날 이후,

한 차례 이메일이 오가고 그 이상의 연락은 서로 없었다.

 

두 달쯤 뒤에 메일을 한 번 썼지만 답이 없었고,

석 달쯤 더 지나 나는 한국에 왔다.

 

다시, 오랜만에 메일을 썼다. 언제 읽을 지도 알 수 없는 아주 짧은 안부 메일을.

섭섭한 생각은 없었다. 에콰도르는, 한국처럼 인터넷을 하는, 그런 나라는 아니니까. 언젠가는 읽게 될 거고, 그럼 분명히 나를 찾을 거라고, 그러고는 그냥 잊어버렸다.

 

2주가 흘렀나 보다. 그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거의 매주 너한테 메일을 썼어.

하지만 답장이 한 번도 없어서 네가 나를 잊었다고 생각했지.

메일 보니까 너무 기쁘다.

 

전해지지 않은 편지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는데..

핸드폰에 낯선 번호가 찍혔다.

 

여보세요.....

 

저 편에서 들리는 소리는.... 여보세요, 가 아닌.. 알로, 였다.

 

알로, 올라!!

 

그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말하려는 타이밍이 겹치거나 엇갈렸다.

겨우 알아들은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 했다. 머릿 속이 하얬다.

결국 대화가 아닌, 다만 목소리만 확인하는 통화는 아주 짧게 끝이 났다.

끊자고 말할 새도 없이 상대편 카드가 다 되는 바람에.

 

그래도 기뻤다.

그에게는, 내가 무슨 행동을 하건 말을 하건, 앞서나가거나 창피하거나 한 게 아니라서 좋았던, 그 느낌이 여전해서.

 

다시 에콰도르에 오게 된다면, 전화만 하라며 웃던 모습이 이제야 떠오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bandera de manos / juanes



Hagamos Toods
Una bandera con manos negra
Una bandera con manos blancas
Por un mundo mejor
En este momento
Hagamos Toods
Una bandera con manos mestizas
Una bandera con manos inmigrantes
Por un mundo mejor

Ya que estamos cansados de tants historias vencidas
Tantas promesas nunca cumplidas
Alcemos el alma y la voz

Y hagamos el amor como una manifestación
Que la guerra no da explicación a seguir ast
Quemando la piel de tus manos,
Que son las manos mías
De tu alma que es como el alma mía
Que ironías las que nos da la vida
Mientras miles se mueren de hambre
Los líoeres compran arsenales y ast siembran dolor

Wir wollen alle
Eien andere flagge
Sie steht fur keine nation
Oder ir gendein land

Weg mit den grenzen
Den ganzen falschen ideen
Und all den angsten die gemacht sind
Um uns jeden tag niederzukniwwn

Ya que estamos cansados de tantas historias vencidas
Tantas promesas nunca cumplidas
Alcemos el alma y la voz

Y hagamos el amor como una manifestacíon
Que la guerra no da explicación a seguir así
Quemando la piel de tus mands,
Que son las manos mías

De tu alma que es como el alma má
Que ironías las que nos da la vida
Mientra miles se mueren de hambre
Los líderescompran arsenales y así siembran dolor

Y compran arsenales y asi siembran dolo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me voy / Julieta Venegas



Porque no supiste entender a mi corazon lo que había en el
Porque no tuviste el valor de ver quien soy
Porque no escuchas lo que esta tan cerca de ti
Sólo el ruido de afuera y yo
Que estoy a un lado desaparezco para ti

No voy a llorar y decir que no merezco esto
Porque es probable que lo merezco pero no lo quiero
Por eso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edio de ti

Porque se que me espera algo mejor
Alguien que sepa darme amor
De ese que endulza la sal y hace que salga el sol
Yo que pense nunca me iría de ti
Que es amor lo bueno de toda la vida
[ Me Voy lyrics found on http://www.completealbumlyrics.com ]
Pero hoy entendí que no hay suficiente para los dos

No voy a llorar y decir que no merezco esto
Porque es probable que lo merezco pero no lo quiero
Por eso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edio de ti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Que lastima pero adios
Me despido de ti
Y me voy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