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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를 찾아서

마붑이 나오는 '로니를 찾아서'를 보았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유준상이 태권도 도장을 살리려고 국가대표 시범대회를 개최하려 하는데

우연찮게 마을 자율방범대를 하다가 로니(마붑)의 좌판을 부수게 된다.

 

이에 앙심을 품은 로니가 친구인 뚜힌과 함께 시범대회장을 찾아와서

유준상에게 대련을 신청하고 한 방에 때려눕혀 도장을 문 닫게 만든다.

 

실의와 적개심에 빠진 유준상이 로니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뚜힌의 방글라데시 동료들과 싸우게 되고 유준상은 이들을 출입국에

신고하여 잡혀가게 만든다. 다친 뚜힌을 들쳐업고 병원에 가서야 유준상은

뚜힌을 '친구'라고 얘기한다. 로니가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유준상은 방글라데시까지 찾아가서 로니 집의 문을 연다. 끝.

 

우리 현실에서 이주노동자 이슈를 극영화로 다루었다는 측면 만으로도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봉관도 적고, 관객은 적고, 영화는

저예산으로 노개런티로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도 고려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아는 얼굴이 여럿 나와서 반갑다. 로니를 맡은 마붑(실제로 한 네 신 정도 나온다),

방글라데시 사람들로 나오는 하산과 재키, 방글라데시 장면에서 잠깐 보이는 마숨까지. ㅎㅎ

 

 

1. 안산에 자율방범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있을 것 같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는 방식이 좀 섬찟하기는 하다. 좌판을 부순다거나 출입국에 신고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과장된 측면이 있겠지만 실제로 반외국인정서를 바탕으로 한 이러한 행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우려스럽다.

 

2. 뚜힌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주노동자의 밝음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까.

그런데 뚜힌이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노래 때문에 한국에 왔다고 하고 그 노래만

듣는데 그 스토리는 나오지 않아서 궁금하다. 물어봐야겠다.

 

3. 유준상은 과연 이주노동자를 이해하게 된 것일까. 방글라데시에는 왜 갔을까.

뚜힌과의 어울림을 통해서 이해에 다가섰다면 굳이 로니를 찾아 방글라데시까지 찾아갈

필요가 있었을까. 사과하러?

 

 

로니를 찾아서와 더불어 '반두비', '처음 만나는 사람들' 등 이주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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