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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3/11
    '망원'을 관리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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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1/03
    추방당한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모임 결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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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11/20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왜 이런 바위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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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6/15
    로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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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11/26
    아이린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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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9/07
    아직도 손 짤리는 이주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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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5/11
    토르너, 소부르를 자유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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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0/23
    22일 반미반전 민중대회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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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10/17
    성미산 산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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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6/19
    6.18 범국민대회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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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을 관리하는 경찰

설날 연휴에 동대문 지역 한 식당에 경기경찰청2청 외사계에서

압수수색을 나왔었다. 그들은 제대로 영장을 얘기해주지도 않고

영장에 있는 혐의와는 상관없이 비자 없는 사람들을 체크하여

잡아갔다. 그리고 가게에 있던 서류나 장부들을 다 가져갔다.

 

며칠전 가게 주인이 그 압수당한 서류들을 돌려받을 수 없겠냐고

물어와서 경찰에 연락했더니, 식당주인이 압수물품 목록 확인을

하고 서명을 하면 검사 지휘를 받아서 줄 수 있다고 했다.

그 외사계 경찰이 오늘 그 식당에 가서 주인의 사인을 받아갈때

통화를 했는데,

 

그 식당에 대해 도대체 누가 신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번에는 어떤 한국사람이라고만 얘기하더니

오늘은 "우리 관내에 있는 '망원'"이라고 대답했다.

관내에 있는 사람이 한국사람이면 어찌 경기도 의정부 쪽에서

동대문 상황을 알겠냐, 그럼 혹시 외국인인 것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건 대답해줄 수 없댄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평소에

관리하고 있는 '망원'(정보원)이 있고 그 사람한테 들었다고 했다.

 

뉘앙스로 보아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그러면 경찰은 자기 관내에서 지속적으로 외국인 '정보원'을

관리하고 그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캐고 대가로 무엇인가를 제공하고

뭐 그런 일을 해 왔다는 얘기다.

참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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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당한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모임 결성

 

 

추방당한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모임이 결성되었다.

이주노동자운동 과정에서 단속되어 추방당한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연대의 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다.

우리의 기억에 아직 남아 있는 소중한 이름들

언제고 불쑥 떠오를 얼굴들

손 내밀면 가까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바로 곁인듯 한데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 저 멀리 날아가야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하려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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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외국인보호소에 왜 이런 바위가?

항상 면회 갈 때는 몰랐는데

어제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왜 이런 바위가 화성외국인보호소 앞마당에 있을까?

외국인들더러 다산하라는 것인가?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저씨 웃으면서

"나도 모르지. 소장한테 함 물어보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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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를 찾아서

마붑이 나오는 '로니를 찾아서'를 보았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유준상이 태권도 도장을 살리려고 국가대표 시범대회를 개최하려 하는데

우연찮게 마을 자율방범대를 하다가 로니(마붑)의 좌판을 부수게 된다.

 

이에 앙심을 품은 로니가 친구인 뚜힌과 함께 시범대회장을 찾아와서

유준상에게 대련을 신청하고 한 방에 때려눕혀 도장을 문 닫게 만든다.

 

실의와 적개심에 빠진 유준상이 로니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뚜힌의 방글라데시 동료들과 싸우게 되고 유준상은 이들을 출입국에

신고하여 잡혀가게 만든다. 다친 뚜힌을 들쳐업고 병원에 가서야 유준상은

뚜힌을 '친구'라고 얘기한다. 로니가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유준상은 방글라데시까지 찾아가서 로니 집의 문을 연다. 끝.

 

우리 현실에서 이주노동자 이슈를 극영화로 다루었다는 측면 만으로도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봉관도 적고, 관객은 적고, 영화는

저예산으로 노개런티로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도 고려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아는 얼굴이 여럿 나와서 반갑다. 로니를 맡은 마붑(실제로 한 네 신 정도 나온다),

방글라데시 사람들로 나오는 하산과 재키, 방글라데시 장면에서 잠깐 보이는 마숨까지. ㅎㅎ

 

 

1. 안산에 자율방범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있을 것 같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는 방식이 좀 섬찟하기는 하다. 좌판을 부순다거나 출입국에 신고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과장된 측면이 있겠지만 실제로 반외국인정서를 바탕으로 한 이러한 행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우려스럽다.

 

2. 뚜힌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주노동자의 밝음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까.

그런데 뚜힌이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노래 때문에 한국에 왔다고 하고 그 노래만

듣는데 그 스토리는 나오지 않아서 궁금하다. 물어봐야겠다.

 

3. 유준상은 과연 이주노동자를 이해하게 된 것일까. 방글라데시에는 왜 갔을까.

뚜힌과의 어울림을 통해서 이해에 다가섰다면 굳이 로니를 찾아 방글라데시까지 찾아갈

필요가 있었을까. 사과하러?

 

 

로니를 찾아서와 더불어 '반두비', '처음 만나는 사람들' 등 이주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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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과 준

단속이 기승을 부리면서 잡혀가는 이주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저번 주 금요일에 화성보호소에 면회를 갔다. 마침 오산센터

목사님이 꼬마들을 데리고 면회를 오셨다.

 

누나는 아이린 동생은 준. 엄마는 필리핀사람이고 아빠는

방글라데시 사람인데 아빠가 단속되었다고 한다.

애기들이 너무 예쁘다. 핸드폰을 들었더니 V자도 그리는 센스.

 

 

아이린은 초등학교 1학년, 준은 유치원.

"도둑경찰이 아빠 잡아갔어..." 준이 말했다.

아마 출입국단속반을 보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한국 땅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쓰면서 자란 아이들인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목사님께 물었더니, 아마 필리핀에 가서 정착하게 될 것 같다고...

 

아빠가 방글라데시 가서 다시 필리핀으로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텐데 이 '미등록' 아이들은 그때까지

잘 견디겠지?

 

강제단속은 법질서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실시되지만

이렇게 사람들 사이를 갈갈이 찢어 놓는다.

 

25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지난 12일 마석의 대규모 단속사태를

다뤘다. 거기에서도 네팔 아빠가 단속된 수빈이가 나왔다.

돌잔치가 얼마 안남았다고 했는데.

 

이러면서 "따뜻한 체류질서 확립" 어쩌구 얘기하는걸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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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손 짤리는 이주노동자들

'스탑 크랙다운 밴드' 공연에 항상 빠지지 않는 곡이 '손무덤'이다.

마치 옛날 민중가요 '짤린 손가락'의 이주노동자 버전과도 같다.

그런데 굉장히 비트가 빠르고 경쾌해서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내용을 신경쓰지 않기 쉽다.

"프레스에 짤린, 싹둑 짤린 내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그래서 얼마전에 보컬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 노래 하기 전에

짧게라도 노래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손무덤 (시:박노해 작곡:소모뚜)

피 쏟는 잘린 손목을 싸안고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에 갔네

사장 좋은 차는 작업복 나를 싫어해

사장 하얀손 기름묻은 나를 싫어해


기계 사이에 끼어 팔딱이는 손을

비닐봉지에 싸서 품에 넣고서

화사한 봄빛이 흐르는 행복한 거리를

나는 미친놈처럼 한없이 헤매 다녔지


품속에 든 손은 싸늘히 식었어

푸르뎅뎅한 그 손을 소주에 씻어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었네

노동자의 피땀을 위해서


프레스로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묻었네

 

한국 노동자들 역시 지금도 지긋지긋한 산업재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은 훨씬 더 심각하다.

 

작년에 오른 손 검지손가락 끝이 잘린 이주노동자 A. 손가락을 접합했지만

신경이 통하지 않아 끝마디는 굽히지 못한다.

네팔 출신 T는 최근에 왼손 검지와 중지가 프레스에 잘렸다. 프레스 고장이었다.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쳐서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출신 F는 회사 체육대회에서 무릎을 다쳐서 아직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 물이 차곤 한다.

파키스탄 B씨는 공장에서 일하다 유리에 다쳐 팔의 힘줄이 많이 나갔다.

 

이주노동자들이 다쳐도 회사에서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해야 치료비를 준다. 산재를 해주면 회사에서도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러는 치료비도 제대로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아직도 이주노동자들에게 공장은 '위험지역'이다. 어디 다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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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너, 소부르를 자유케하라

 


5월 2일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다가
서울경인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토르너 위원장이
잠복하고 있는 십여 명의 출입국단속반 직원들에 의해 강제단속되어
지금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곧 강제출국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하면 안되나요. 노조하면 안되나요.

토르너가 석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3054

법무부에 항의해 주세요. 석방을 촉구해 주세요
0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FAX.02-2650-6295 T. 02-2650-6261
0 법무부 : FAX.02-2110-3079 TEL.02-500-9081
0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출입국기획과 FAX.02-500-9059 TEL.02-500-9031
0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출입국심사과 FAX.02-500-9128 TEL.02-500-9111
0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정책기획평가과 FAX.02-500-9026 02-500-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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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반미반전 민중대회 연설문

10월 22일 '대북제재 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한미  FTA 반대 반미반전 민중대회'가 개최되었다.

북 핵실험 국면에서 최초로 열린 대규모 집회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자리였는데, 애초 기획안에는 통일연대 쪽의 발언만 주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러저러하게 문제제기를 하여 발언을 하나 할수 있었는데, 아래는 그 내용이다. 사회진보연대 임필수 집행위원장의 연설문.

 

 

대회에 참여해 주신 노동자, 농민, 모든 운동가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반도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민중들이 염원을 담아서, 우리는 이렇게 분명히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UN 대북제재안 위선과 미국의 핵패권주의의 현실적 위협을 고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총 1127회의 핵분열·핵융합 실험을 실행하였습니다. 그중 217회는 지상실험이었다고 합니다. 소련은 969회, 프랑스는 210회, 영국과 중국은 각각 45회를 실시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UN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의 가공할 만한 횟수의 핵실험을 자행했고, 수천수백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UN 결의안은 강대국 자신들이 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남이 하는 것은 사악한 것이라는 식의 이중잣대에 따른 것입니다. 또한 미국이 비호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1979년 핵실험을 실시하고 수백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하자고 주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략전쟁에서 자신을 도와준 파키스탄에 대해 제재를 풀고, 한 대에 44억씩이나 하는 F-15 전투기를 24대를 판매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사실에 비추어 볼 때,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분명히 위선적이고, 자신들의 핵패권정책을 실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세계적 핵확산의 주범입니다.


둘째, UN 제재를 계기로 대북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려는 모든 흐름에 반대해야 합니다. 경제제재는 ‘소리없는 공습’이란 말이 있습니다. 냉전 이후 급증한 경제제재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미 이라크에서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지속된 경제제재로 인해 주로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 수십만명의 민중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제제재는 분명히 민간인을 목표물로 삼으면서, 무차별적 대상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것이며, 민중의 고통과 굶주림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민중에 대한 공격입니다. 우리는 민중들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모든 경제제재에 대해 반대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 뿐만 아니라, 중동-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제재 위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셋째, 미국과 북한의 위험천만한 핵대결이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동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핵무장화에 반대해야 합니다. 핵경쟁은 마치 차를 몰고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는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먼저 핸들을 돌려서 충돌에서 피하려고 한 자는 겁쟁이가 되고, 끝까지 돌진한 자는 용감한 자처럼 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둘 다 승리자가 되고자 끝까지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무도 핸들을 옆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둘 다 승리자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충돌과 죽음 이후의 승리일 뿐입니다. 이 도박에서는 먼저 핸들을 돌린 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핵무기를 품에 안고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는 미국과 북한의 대결에서는 먼저 핸들을 돌리는 자가 결국 승리자일 것입니다. 반전평화라는 민중의 호소와 염원에 부응하는 자가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과 북한의 대립을 계기로 핵무장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든 세력들, 남한의 호전적 세력과 일본의 자민당 보수세력, 중국과 대만의 호전적인 세력들 모두에게 핵무장은 안 된다는 분명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 남한이 먼저 나서서 전쟁의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현재 남한 노무현정부가 벌이고 있는 모든 시도는 전쟁의 객관적 위험을 증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를 받아들이고 주한미군 재배치와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의 전쟁수행 가능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MD 시스템의 일부를 이루는 이지스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빌미로 어마어마한 무기증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동맹의 반대말이 엄청난 군사력 증가를 의미하는 자주국방이 아니라 군비축소, 호전적 군사동맹의 해소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둔미군의 철수, 호전적 한미동맹의 해소, 한반도 군비감축을 통해 전쟁유발요인을 우리 남한에서부터 제거하기 위한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반전평화의 염원으로 미국의 전쟁위협과 동아시아 핵무장화를 막아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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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산책

집 뒷편에 성미산이라는 아담한 산이 있어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단행!  귀찮다는 진범이를 뒤로 하고 혼자서 찾아가는데 첨엔 성서초등학교가 나왔다. 음- 거기서 조깅같은걸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애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성미산어린이집'이라는 곳에서 '도토리학교'(아마 방과후 학교 행사 같은 것)라는 걸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작은 바자회를 열고 있었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바퀴가 모래에 빠져 못움직이고 있는 애 하나 도와주고 나서 학교 문을 나와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학교 바로 옆에 담벼락이 있고 그 옆에 쪽문이 하나 있는데, 입구에는 '방과후 숲속학교'라는 퀼트로 만든 글씨가 씌어 있다. 토요일 오후에 한댄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인가 해서 쪽문 안쪽으로 들어서니  바로 산 아랫자락이었다. 거기는 주로 이것저것 심어놓은 밭이었는데 아저씨 아주머니 몇명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 맞나요?"

"예. 일루 올라가면 되요"

 

흙길에 나무로 계단이 놓여 있었고 길을 따라 한 10분 올라가니 바로 정상이다.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높은 건물들 하며, 국회도 보인다. 아주머니 몇명이서 그것도 산이라고 야호를 하고 있다. 작은 길이 여러갈래 있고 큰 길이 하나 있길래 큰 길을 따라 주욱 가본다. 곳곳에 뒷산에 있을 법한 운동기구들도 있고 벤치도 있다. 나무들이 그리 무성하지는 않은데 하나하나에 누가 언제 심었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성미산가꾸기 운동이 지역에서 있다더니...

산 능선을 따라 산책(?)을 좀 하다가 반대편 길로 내려오니 도로 바로 윗쪽에 약수터가 있다. 로타리클럽과 박주선 국회의원이 성미산 주민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이 씌어 있다. 물맛을 보니 뭐 괜찮다. 몇몇 사람들이 생수통에 가득 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물이나 떠다 먹을까... 돌아오면서는 길을 좀 익히고 뭐가 있는지 살펴도 보고.

 

쉬는 날 오후에 간편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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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범국민대회 후기

에피소드 하나 - 군용헬기에서 울려퍼진 '애국가'

 

뜨거운 햇볕아래 둔포에서 수킬로를 걸어, 때로는 전경들과 맞장뜨고 때로는 길을 돌면서 끈덕지게 도두리 '평택 쌀 연구회' 건물 주변으로 모였다.

이미 앞서 온 노동자, 학생 등 수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갈 곳 없는 길 끝에서 앉아서 쉬고 있었다.

열기를 식히다가 다시금 힘을 추스려 일어나서 각 깃발을 앞세우고 이리 저리 논둑길을 따라 철조망으로 나아갔다.

철조망을 따라 쭈욱 대열들이 끝없이 늘어서서 건너편을 쳐다 본다.

건너편에는 어김없이 군인들이 3-4미터 죽봉을 들고 주욱 늘어서 있다.

하늘에서는 군용헬기 몇대, 경찰헬기 몇 대가 계속 저공 비행을 하면서 소음을 내고 집회 대오를 위협한다.

특히 군용헬기에서는 경고방송까지 나왔다.

녹음된 여성 목소리로 "시위대 여러분, 이곳은 합법적인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보호구역으로 무단으로 들어가면 군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됩니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군인과 전의경들은 여러분들의 형, 동생들입니다. 폭력을 행사하면 안됩니다....빨리 해산하십시오..." 뭐 이런 레퍼토리였다.

 

그런데, 헬기 소음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는 선무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애국가'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 코미디같은 상황에 웃음이 안나올 수 없었다. 세상에, 애국가라니.

집회대오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망나니들이니 애국가라도 틀어서 애국심을 일깨워주자는 것인가.

아님 이곳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지정해 놓은 곳이라는 것을 애국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인가.

애국가를 틀면 집회대오가 애국심을 느끼고 행동을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무슨 이유였든 간에 집회를 하면서 공권력이 애국가를 튼 것은 처음이었다.

 

대추리에서는 평화바람 방송차가 군인, 전경들을 향해 주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튼다. 나름대로 고도의 심리전이다.

근데 저들이 6월 18일에 튼 애국가는 심리전 수준에도 미달하는 아주 저질 코미디일 뿐이었다.

 


 
 
에피소드 둘 - 군인들은 경고도 반말로 해
 
철조망은 이중으로 쳐져 있다. 저쪽 군인들이 늘어선 곳에 한줄이 쳐져 있고
군인들과 집회대오 사이에 군인들이 파놓은 강물(시위대가 못들어오게 파놓은 것) 위에 또 한줄이 쳐져 있다.
철조망을 따라 늘어선 집회대오가 인간띠 잇기 행사를 시작했다.
사회자가 선언을 하고 풍물을 하고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높였다.
저쪽에서는 지휘관쯤 되는 군인이 메가폰을 들고 계속 경고를 해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그리고는 집회대열에서 일군의 무리들이 강물을 건너가 중간에 쳐져 있는 철조망을 상징적으로 끊어 놓고는
플랭카드를 몇개 걸었다. 그 과정에서 잘 들어보니 그 지휘관은 시종일관 반말로 협박조의 경고를 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현재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철조망을 훼손하는 것은 군형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빨리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할 것이다. 다시 경고한다.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할 것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당연히 집회대오들은 열을 받았고 소리를 질러 맞대응했다.
"군인이라고 반말해도 되냐." "대민 예절교육도 안받았냐" "니네가 불법적으로 농지를 점령하고 있다" 등등
 
 
군인에게 저항하면 그게 자국민이든 아니든 적으로 간주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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