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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미안해

 

 

 



 

 

 

 




1.

한걸음만 비껴서면

'대~한민국' 을 외쳐대는 군중의 소리가

악몽처럼 진즉부터 들리는듯 한데,

그렇게 소리지르고 박수치며 이미

미쳐돌아가는 세상  한바탕

광기의 에너지를 발산해서

스트레스 해소하라고 지랄들을 하는데

 

선뜻 새로운 국가주의 파시즘을 경계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익명의 인간들이 모여서 소리지르는 것이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군중이 모여서 발광을 해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케이티엑스 승무원들과 하이닉스매그나칲 동지들이

온몸으로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 자꾸 초라해지네

 

2.

강남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새벽,  동지들은 연행되고

뒷북치며 금속연맹 집중투쟁을 위해 모인 조합원들

체념을 조직하려는 것인지

짜고치는 고스톱인지 허탈한 분노

 

3.

밀고당기는 싸움을 하다가

방패에 찍혀 쓰러진 동지

붉은 피를 뚝뚝 흘리는 동지의 고통을

마음에 오래오래 담기로 한다

 

한발 비껴선 곳에서

의도된 익명들의 발악하는 대한민국소리가 시끄러울때

바로 그곳에서 악착같이 투쟁하며 지치고 지치는 내동지들과 함께

너무 생생해서 현실같지 않은

꿈같은 고통을

오래오래 눈 똑바로 뜨고 기억하기로 한다

 

동지야,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직 복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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