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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를 경제성과 연관짓지 말아야 한다.

이런 환경이 멋지다구? 인간이 보기에는 멋질 지 모르지만, 자연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다.

<사진출처 :
www.edaily.co.kr>

경인운하와 관련하여 경제성이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관련기사> 끊이지않는 경인운하 경제성 논란(쿠키뉴스)

경 제성이 있느니, 없느니 논란이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3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더 투입한다고 하니, 경제성은 아마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모든 것을 경제성과 연관짓는 것이다. 도대체 환경이라는 사안을 경제성과 연관시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아무리 경제가 중요한다 한 들, 사람이 살고 있는 자연이 사라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 주변이 모두 시멘트로 둘러싸인다고 생각을 해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저 물은 깨끗해 보이는 물이지만,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펌프질 하는 물이다.
<사진출처 : http://www.pulug.com/>


경 인운하를 청계천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청계천처럼 깨끗해진다면 경인운하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단 청계천은 말도 안되는 풍경이다. 개천이 스스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힘에 의해서 물이 흐르면, 그것은 더이상 자연이 아닌 거다. 깨끗한 것이 좋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은 원래 좀 더러운 거다.


요 즘 식량자급률에 대한 강연을 많이 듣고 다닌다.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이 5%밖에 되지 않는단다.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석유 자원이 고갈되버리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을 많이 팔아서 벌어들이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면 손에 돈을 쥔 채 굶어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지금은 그리 심각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피크오일이 가까워졌다는 의견들이 있을 때, 이런 상황은 곧 닥치는 일일지도 모른다.

제 발 모든 사안을 경제성과 관련되어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울 때, 우리 아이가 나중에 얼마를 벌어다 줄 것인지, 경제성을 평가한 뒤에 키우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작년, MB정부에서 대운하 혹은 4대강 살리기를 통하여 경제를 살린다고 했을 때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차라리 주변에 있는 산을 다 퍼내고, 옆으로 옮겨놓고, 다시 또 산을 퍼내서 옮겨 놓으면 경제도 살아나고 일자리 창출도 되지 않겠느냐고. 지금이 딱 이런 상황이다. 다른 모든 요소는 배제한 가운데 경제성만을 가지고서 판단을 하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그것이 좋아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류 자체를 말살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개 발을 하면 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좋아지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렇게 속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경인운하를 통해서 땅값이 올라가고 한 몫 톡톡히 챙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그렇게 한 몫 단단히 챙길지도 의문이거니와, 돈만 밝히는 사회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이익은 건설사에서만 죄다 챙길텐데 말이다.

쓰레기가 된 지구에서 식물을 찾아헤매는 모습은 미래의 우리 모습일지도 모른다.

삽 질정부, 삽질정부 하니깐, 이제 모든 지역에 삽을 들이댈 작정인가보다. 이러다가는 정말 SF에서나 나오는 모든 곳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순수한 자연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올 것만 같다. 흙이나 갯벌은 박물관을 통해서나 볼 수있고, 식물들도 인위적으로 사람이 키우기만 하는 그런 인간답지 않은 세상. 영화 월-E에서 처럼 식물을 찾아 돌아다닐지도 모르는 그런 날들이 올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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