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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7
    이산과 MB의 차이점(스크롤 주의)
    유이

이산과 MB의 차이점(스크롤 주의)

*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이산 77회를 보시려는 분들은 자중하시길...^^

 

드라마 이산의 마지막 회를 보는 중에 현재 광우병 쇠고기와 연관지을 수 있는 내용이 떠올랐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암행에 나선 이산은 물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콩과 쌀을 구입하려 하는데, 전황으로 인하여 물가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대신들을 불러서 전황을 타개할 방안을 살펴보자고 한다.

 


 

이에 박제가가 청전을 수입하여 전황을 타개하자는 방안을 말하여 정조는 전황을 해결하기 위해 청전을 수입하기에 이른다.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의빈 성씨의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던중 백성들이 시위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청전은 위조하기가 쉬워서 위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조는 장용영에게 위폐제조업자들을 모두 잡아들이라 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위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시전과 칠패상인들은 장사를 하고 있지 않다. 이에 다시 회의를 여는데...



 

(중요한 부분이라 녹취)

이덕무 : 대대적인 위폐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상인들은 쉽사리 청전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약용 : 문제는 저들의 마음입니다 전하. 이미 청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탓에 이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조 : 허나 이대로라면 도성의 상권이 마비될 수 있네. 이는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야

정약용 : 하오니 전하 지금이라도 청전유통을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박제가 : 자네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청전유통을 중단하다니, 전하 이는 안될 말이옵니다. 이미 청전을 들여오는데 막대한 돈이 들어갔습니다. 또한 청국에서 다음 물량이 들어올것인데 이는 어찌한단 말입니까?

유득공 : 더구나 지금은 청전말고는 전황을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단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수 있사옵니다.

이덕무 : 허나 움직이지 않는 상인들은 어찌하는가? 조정이 강제한다고 해도 저들은 쉽게 청전을 쓰려하지 않을 것이네

정조 : 내 직접 봐야겠네, 내가 직접가서 시전과 칠패 상인들을 만나 그들의 실정을 알아봐야겠네

 

 

그러나 정조가 직접 목격한 것은 화폐의 진위여부를 가리고 싸우는 상인들이었다.


 

이에 정조는 화폐를 다시금 살펴보며 백성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다.

"저희 백성들은 불안하옵니다. 피땀흘려 번 돈이 혹 위폐이면 어찌합니까? 모두가 그런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조는 청전의 유통을 중단하라는 명을 내리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이번 결정에 대해 경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소.

청전을 회수하게 되면 조정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고, 당장 전황을 타개할 방법또한 막막해질 것이오. 허나 그렇다해도, 난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오. 저자엔 상인들의 생계가 달려있소, 헌데 그런 저들에게 어찌 믿을 수 없는 돈을 쓰라하겠소."

 

 

마지막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박제가에게 말한다.

"이건 자네 잘못이 아니네. 청전을 들여오면서도 위폐의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한 조정의 실수였고, 또한 나의 실수였네. 허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네, 당장 모두 머리를 맞대고 전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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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들이 드시는지...화폐를 미국산 쇠고기로 살짝 바꾼다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난 분명 그렇게 느꼈다. 다 쓰고 나니 나말고 그렇게 느낀 사람이 또 있는가 보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06170002161001 에서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나보다. 실제로 이산에서는 이번 말고도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비유하는 내용이 나온 적이 있다. 얼마 전에는 면화이야기를 하면서 지방 수령을 비판하였는데, 그 내용도 역시 비슷하다. 정조가 지방에서 면화를 불태우고 있는 농민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지방 특산물인 면화를 생산하였으나, 청국에서 들여온 면화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서 돈이 되지 않아 태운다는 것이었다. 이는 지방 수령의 명령으로 행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정조는 "한 지방의 수령이라는 자가 진정 백성을 생각한다면, 면화를 태울 것이 아니라 청국의 면화를 이길 수 있는 면화를 만들 생각을 해야지, 어찌 백성들을 다 죽이려 하는가"라며 비판을 하였다.

문학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이 언뜻 떠오른다. 역사적으로 정조가 저런 행동을 실제로 했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MB가 이 드라마를 보며 조금이라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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