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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들

 

화요일이라 학교에 왔다.

이런 저런 미끼들을 연구실에 뿌려 놓았지만

원체 피곤한 채로 도착하니까 영...

가장 큰 이유는 연우가 새벽에 찌찌를 자주 찾아서이다.

아.. 깨서 젖먹는 것 보단, 연우랑 나란히 자면서

애가 낑낑거릴 때마다 토닥이고 옆에서 숨쉬는 소리 내주느라

 잠을 깊이 못 자서 그런 것 같다. 

이건 하루 이틀이 아니고 무려 1년 4개월 열흘이 되가는데

여기에  피곤한 여정이 더해지니 감당하기 어려울랑 말랑 해지는가 보다.

 

미끼라 함은

지난번에 산 테* 물 끓이개, 그리고 음악을 잔뜩 받아논 외장형 하드,

그리고 뭔 브라질 산 오가닉 인스턴트 커피이다.

 

올 때 갈 때  기차에선 과제물 채점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또 미끼를 심어야 겠다.

재미난 책을 구해서 기차에서만 읽는 걸로 한다던가.

수업이 희한하게 들어서 무려 아침 7시 29분 기차를 타야하는

목요일에는 꽃무늬가 와장창 들어간 색동옷을 입고 

감히 소화하기 힘든 모자를 쓰는 걸로 정한다든지.

매주 그렇게 하면 영등포역 승객들 사이에 소문 나지 않을까.

그시간엔 학생들이 참 많던데.

'야, 저 여자 또 저러고 왔다, 아, 미쳐~'

정신 차리쇼!

파릇 파릇한 학생들은

다른 사람  일 별로  신경도 안 쓴다고.

자기 청춘 지내기도 바쁘텐데, 뭘.

 

오호, 그러고 보니 화요일마다 포스팅을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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