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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모드

우리집에는 개를 한 마리 키웠었지요.
작년에 바로 옆집 개가 강아지를 5마리 낳았었는데, 너무 이쁘다고 우리 애들이 날마다 붙어서 사니까 옆집 아줌마가 한마리 줬던 거지요.
그 녀석 이름이 `순돌이`랍니다.

 

그토록 귀엽던, 그래서 걸을 기회조차 없이 애들 품에서만 지내던 그 녀석도 몇 달 지나니까 중(中)개 정도로 커서 거실에서 현관으로, 주차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마당으로 점점 멀어져 갔지요.

 

한달 쯤 전에는 우리 마을 통장 집에서 또 강아지가 3마리 태어났었답니다.
또 어김 없이 그 강아지들은 우리 애들 놀이동무가 되었고, 너무 이뻐하는 그 모습에 통장님께서 또 강아지 한 마리를 내주셨지요.
못 키우게 해도 막무가내인 애들한테 내가 질 수밖에요.
처음엔 새 강아지를 키우는 대신에 순돌이는 팔자고 꼬셨지요.
의외로 우리 첫째 녀석이 완강하게 나오더군요. 순돌이가 더 좋다고, 그럴꺼면 차라리 강아지를 돌려주겠다고......

 

그래서 강아지를 세 밤만 데리고 있기로 한 것이었지만, 그 동안 정이 붙어서 내가 돌려보내자는 말을 할 수 없더군요.
애들이 잠 들면 그 녀석을 애들 방에서 납치해 와서 우리 부부가 데리고 한동안 같이 장난 치다가 자곤 하지요.
정말이지 우리 토종 `똥개`의 강아지가 역시 귀엽긴 하네요.
그렇게 며칠 전에 또 우리 식구가 하나 늘었지요.
그 막내 녀석 이름이 바로 `미니`랍니다.

 

오늘은 애들이 미니를 목욕 시켰답니다.
목욕을 시키고 나서 말리려고 닦아 주는데, 그 녀석이 추워서 그런지 사정 없이 떨었겠죠..
그걸 보고 우리 첫째 녀석 하는 말,

 

  "우리 미니한테 진동 왔네!"



오늘 블로그를 처음 만든 기념으로,, 컴퓨터 뒤져 생활글 파일을 하나 끄집어 내서 옮겨봤습니다.
이 글을 쓴게 작년 6월 28일이니까,,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그 글을 쓰고 보름도 안 지나서 그 이쁘던 미니 녀석은 저 세상으로 갔답니다.
전염병에 걸려서지요.

 

미니가 죽기 직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첫째 딸내미가 그렇게 안타까워 하면서 울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지금은 어떠냐고요? 순돌이는 여전히 마당 한구석에서 찬밥(^^;) 신세고, 미니의 빈 자리를 어느덧 아기고양이 두마리가 꿰어차고 들어왔답니다~

 

참, 위에 올린 사진은 우리 순돌이랑 둘째 딸내미 모습이랍니다.
어때요, 토종 `똥개`가 역시 귀엽지 않나요..?

조만간 아기고양이 두 마리의 양증맞은 모습도 한번 담아서 소개하리다. 기대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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