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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 149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49일째 소식

2006년 4월 22일 (토)

2006. 4. 20. 땅과 자유 회원 "미지신비" 촬영 - 한겨레 '디카세상'에 기고 - 게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나무꽃(桃李花), 배꽃(梨花)... ... 뭇생명의 시간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계四季를 알아 오고 갑니다. 인간도 그 생명의 시간속을 배회하는 자연의 일부일진데... 그러나 이 고운 봄날에... 이 아름다운 날에... 일탈을 벗어난 광인狂人들로 광란狂亂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4월 21일. 새만금 간척 사업의 끝 물막이 공사가 착공 15년만에 완료돼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 33㎞가 완성됐다고... 지난 3월 17일 마지막 구간 2.7㎞에 대한 공사를 시작한 이래 36일 만이라고... 이로써 15년만에 뭇생면부지들의 지옥?이 완성된 샘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짓을 이땅에서 벌인 것입니다. 그러지 말자고 얼마나 외치고 또 울었습니까! 결국 외면하고 숨통을 끊어 버린 것입니다. 이 정권의 거짓 짓거리는 인륜人倫의 도道를 넘어선지는 오랜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한 광인狂人들일 줄이야... 아무런 죄책을 생각지 않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광인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이제 그걸 완성하려고 또 어떤 사악한 짓을 할지... 그 수순手順은 불을 보듯 뻔한일 아닙니까. 숨길을 끊어 버린 그곳에, 뭇생명들의 사체死體들이 널부러진 그곳을 흙으로 메우기 위해 전북도내 웬만한 산山이란 산은 뭉개고 깍아 내고야 말겠지요. 잔인하고도 잔인하고... 그리고 경제가... 개발이... 라며 마구 외쳐대고 몇몇 소수자少數者의 배를 불리고... 그리고 우린 그만하자고, 더불어 살자고, 또 그러길... 또 얼마나 울어야 할지... 천성산 터널공사가 그러하고, 서울 은평재개발이 그러하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그러하고, ... ... 한, 두가지래야 일일이 열거하지... 그런 정권이 퇴임후엔 "전원田園에서 살고 싶다"고 했답니다. 이 땅의 땅이란 땅은 갈기갈기 찢어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서 자기가 갈 곳은 보이는 모양입니다. 광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는게지요. 우리는 광인을 짐승만도 못하다고 하지요. 짐승만도 못하지요. 촛불문화제 145일차인 지난 4월 17일에 한겨레신문에서 취재해간 내용이 신문지면에 나온 기사를 덧붙입니다. 2006. 4. 21. 금. 대구에서 생각.
♬ 땅의 사람들 - 민중문화운동연합 ♬

저들의 '경제성장'은 우리의 '풍요'가 아니며, 저들의 '안정'은 우리의 '평화'가 아닙니다. - 땅과 자유




 

도시청년들 도심서 “우리쌀 지키자”
대구 ‘땅과 자유’ 145일간 촛불집회…시민 1만3천명 서명·성금 모아

 

▲ 땅과 자유 회원들이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 145일째 ‘우리쌀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7일 오후 7시, 대구시내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20~30대 청년 예닐곱이 모여 “우리쌀을 지키자”고 소리 높여 외친다.

“쌀은 생명이다.” “농촌은 뿌리, 농민은 존엄하다.”는 외침도 들린다.  몇몇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도 보인다.  대학생 차림새인 남녀와 50대 회사원, 70대 노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명을 한다.  더러는 모금함에 돈을 넣기도 한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 ‘땅과 자유’ 회원들이 동성로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모습이다.  땅과 자유는 벌써 145일 동안이나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해왔다.  국회에서 쌀 수입 비준안이 통과되던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4일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번도 집회를 빼먹은 적이 없다.  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때는 회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동안 대구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20만원이 넘는 성금도 모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끝에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변홍철(37·<녹색평론> 편집장)씨는 “앞으로도 무기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터진 직후인 2003년 2월 말 결성됐다.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침공사태가 발생하면서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을 지켜보고 지역에 뿌리박고 사는 청년들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모임이 필요했습니다.”  현재 땅과 자유에는 회사원, 농사꾼 등 2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나락한알’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개설하고, 한달에 두 차례씩 모임을 열어 주로 농업과 에너지 문제 등에 관한 토론도 벌이고 있다.


땅과 자유 대표 박김기홍(27)씨는 “지금까지 반전운동과 이주노동자 분야에서도 적잖은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다루기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챙기면서 대학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고리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는다.  지금까지 대표 4명이 모두 제비뽑기로 당선됐다.

 

대표 기홍씨는 “선거보다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으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독특하고 재미있지 않는냐”고 되물었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sunnyk@hani.co.kr

 

 

* 이 글은 2006년 4월 19일자 <한겨레신문>에서 옮겨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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