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20. 땅과 자유 회원 "미지신비" 촬영 - 한겨레 '디카세상'에 기고 - 게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나무꽃(桃李花), 배꽃(梨花)... ...
뭇생명의 시간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계四季를 알아 오고 갑니다.
인간도 그 생명의 시간속을 배회하는 자연의 일부일진데...
그러나 이 고운 봄날에... 이 아름다운 날에...
일탈을 벗어난 광인狂人들로 광란狂亂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4월 21일.
새만금 간척 사업의 끝 물막이 공사가 착공 15년만에 완료돼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 33㎞가 완성됐다고...
지난 3월 17일 마지막 구간 2.7㎞에 대한 공사를 시작한 이래 36일 만이라고...
이로써 15년만에 뭇생면부지들의 지옥?이 완성된 샘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짓을 이땅에서 벌인 것입니다.
그러지 말자고 얼마나 외치고 또 울었습니까! 결국 외면하고 숨통을 끊어 버린 것입니다.
이 정권의 거짓 짓거리는 인륜人倫의 도道를 넘어선지는 오랜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한 광인狂人들일 줄이야...
아무런 죄책을 생각지 않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광인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이제 그걸 완성하려고 또 어떤 사악한 짓을 할지... 그 수순手順은 불을 보듯 뻔한일 아닙니까.
숨길을 끊어 버린 그곳에, 뭇생명들의 사체死體들이 널부러진 그곳을
흙으로 메우기 위해 전북도내 웬만한 산山이란 산은 뭉개고 깍아 내고야 말겠지요.
잔인하고도 잔인하고...
그리고 경제가... 개발이... 라며 마구 외쳐대고 몇몇 소수자少數者의 배를 불리고...
그리고 우린 그만하자고, 더불어 살자고, 또 그러길... 또 얼마나 울어야 할지...
천성산 터널공사가 그러하고,
서울 은평재개발이 그러하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그러하고, ... ...
한, 두가지래야 일일이 열거하지...
그런 정권이 퇴임후엔 "전원田園에서 살고 싶다"고 했답니다.
이 땅의 땅이란 땅은 갈기갈기 찢어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서 자기가 갈 곳은 보이는 모양입니다.
광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는게지요.
우리는 광인을 짐승만도 못하다고 하지요.
짐승만도 못하지요.
촛불문화제 145일차인 지난 4월 17일에
한겨레신문에서 취재해간 내용이 신문지면에 나온 기사를 덧붙입니다.
2006. 4. 21. 금. 대구에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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