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맞는 젊은 그대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은 34살 서진희 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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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 서진희 씨를 만났다. 새해가 되자 사람들의 입에서 다가올 6.4 지방선거에 대한 얘기를 부쩍 화제로 삼기 시작하고 있다. 때마침 지난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출마경험이 있는 서진희 씨를 만나서 그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평범하게 살던 보통시민이 출마를 결행한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별종 취급을 받을 만하다. 더구나 서진희 씨처럼 36살 미혼인 아가씨가 출마를 한 경우는 결코 평범하달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서진희 본인은 정작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복지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청년과 장애인 단체에서 “우리도 선거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기성정치인이 아닌 100% 무공해 청년을 내세운다는 방침에 따라서 “우리들의 주장을 꼭 대변해 달라.”며 강권하다시피 부탁을 해오는 것이었다. 그 바람에 거절하지 못하고 졸지에 출마를 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속한 당 이름은 처음에는 ‘제 3신당’이었다. 그런데 막상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자 선거법에서 요구하는 정당의 틀을 갖추는 일은 험난했다. 그들은 조직도 힘도 없는 청년과 장애인들이었으니까. 이런 과정에서 재야운동가 장기표 씨를 만났고 친노 일파들의 전횡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에서 탈당을 한 한광옥 씨와 연결됐다. 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통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정해졌다. 서진희는 최종적으로 ‘정통민주당’이라는 간판을 달고서 대전서구 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의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국회의원 출마라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거창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이라면 ‘민의를 대변하고 싶은 욕구’를 한 번쯤 가져볼 수 있다. 더구나 주변의 요청에 의해서 졸지에 출마한 사람에게 국회의원에 출마는 “뭐 그리 특별한 일이기만 한가요?”하고 말하는 진희 씨의 말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온 봉사의 의미이기도 헸다. 다만 선거의 한복판에서 맞부딪치게 되는 피곤하고도 찌질 한 상대방 흠집 내기와 엄청난 중상모략 따위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임에는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일전에 한 유명 신문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난 적이 있었다. 그 기사는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이 200여개나 된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는 소문이라고 전제를 하면서도 ‘1년에 세비만 1억3천 796만원 받은 만큼 일은 할까?’라는 부제까지 달아놓았다. 그나저나 국회의원이 갖는 특권이 말과 같이는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비(非) 정치인들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선출직임에는 틀림없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2007년도 대통령선거 때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과정에서부터 지인의 부탁으로 정동영 후보의 사이버 청년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진희 씨는 지지난 대선 때 사이버전(戰)을 치른 이야기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후보에 대한 허무맹랑한 비방과 중상모략에 맞서 선거전을 치르면서 정치의 민낯을 접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장사에는 상도의가 있고, 정치계는 정치도의가 있는 것인데 정치는 그야말로 비방과 흑색선전이 판치는 더러운 싸움터였기에 “정치라고 해서 꼭 이래야만 돼?”하고 자문하며 고민을 시작했고 조금씩 정치에 다가서게 됐다.

이와 병행해서 정동영 고문이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부터는 용산참사나 한진중공업 그리고 쌍용자동차나 재능교육학습지노동자들과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해직자들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바로 저런 모습이야. 정치가는 저래야 해!’하는 가치관을 정립하기에 이른다. 이런 진희 씨, 청년과 장애인들이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 할 때 어찌 몸 사릴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선거 때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군소정당 후보라서 그런지 누가 도와주지도 않더라고요. ㅎㅎ 민주당 예비후보일 때는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많더니, 후보에서 밀려 막상 소수당후보로 나오니까 썰물처럼 주변에 사람 하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안 됐다고 해서 당초의 목적을 접을 수는 없었죠.”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선이상 다른 것은 돌아보지 말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자는 각오뿐이었단다. 유권자들이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할지라도 당초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달고서 거리를 누볐다. 자신은 이미 혼자가 아니었다. ‘사회적인 약자도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어요!’하는 상징성과 기대치를 대변해야 했으므로 한눈 팔 새가 없는 그야말로 정치 신인의 일로매진이었다.

헌데 젊은 층에서 오히려 젊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명함을 건네자마자 후보 앞에서 발기발기 찢어서 면전에 뿌리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크면 저럴까?”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후보로 나선 대가라 여기며 그 모든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거에 나선 보람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손을 맞잡아주면서 용기를 주는 사람도 생겼고, 쌍화차를 쥐어주며 “열심히 하면 다음에는 꼭 찍어줄게요.”하고 속내를 고백하는 사람을 보면서 ‘나부터라도 기성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오기가 생겼다. 후보 간 방송토론 일정이 다가오자 그 같은 확신은 더 깊어졌다. 지난 선거에서의 실적이 전무한 당이라는 이유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 군소정당의 후보들에게도 TV 연설기회를 줘야한다며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의 항의와 응원이 제대로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고마워요. 유권자 여러 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들의 토론이 끝난 후 10분 동안 단독으로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주어진 10분,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물론 시(市)에서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보편적 복지의 필요성을 말하며 아동수당, 노후연금, 대학생반값등록금 등의 주장을 펼쳤다. 진심이 감동을 일으키고, 유권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처음에는 “네가 뭔데 정치를 해? 웃기네!”하는 노골적인 비웃음도, 면전에다 대고 “아직 함량미달인데 구의원에서부터 시작할 것이지!”라는 모멸감을 주던 사람들의 야유 성 발언도 있었지만 꼭 “완주해 달라!”며 격려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아직 젊으니까 “약자들과 함께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좋은 날 있을 것이다.”라며 V자를 그리며 활짝 웃어주는 사람들 앞에서는 천군만마도 부럽지 않을 힘이 솟구쳤다.

‘실패도 자산’이다.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자성의 소리가 차츰 들리기 시작하니 말이다. 조급증이 워낙 심한 나라라서 그런지 과정을 무시하고 시행착오에서 얻은 자산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풍조가 만연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공’이라는 결과치만 기대하는 사회에서 과정의 중요성도 인정하는 사회로 가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그렇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단기필마로 치른 34살 젊디젊은 아가씨 진희 씨의 도전은 가볍지 않은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분야를 기성세대들이 꽉 틀어쥐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도무지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그러기에 정치든 창업이든 팔팔한 에너지로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가치를 지닌다. 더구나 진희씨 같은 청년들이 정치 분야에 도전한 경험은 미래세대를 꾸리는데 있어서 금과옥조 같은 소중한 밑거름인 거다.

 

30대로서 같은 젊은이들에게 할 말은 없나요?

“불의를 거부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순수성이 있었으면 합니다. 고물가와 어려운 가정형편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보면서 솔직히 청년들이 소리 높여 외치지 않았다면 그 심각성을 알기나 했겠습니까?” 현실을 보는 눈과 의제를 짚어 논점을 이탈하지 않는 진희 씨의 말솜씨는 듣는 이로 하여금 꼼짝없이 집중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유권자들로부터 학습을 당했다.”라는 진희 씨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이 말은 그야말로 그녀가 선거의 한 복판을 누비면서 자의반타의반으로 겪은 선거체험들을 총체적으로 상징한다. 그녀가 대학 때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나서 “이런 불평등은 앞으로 없어져야 해!”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던 공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때 느꼈던 참담한 심정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유효한 의제라는 점이다. 이처럼 진희 씨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2030, 3040 세대의 후보로서 그것도 여성후보로서 청년과 장애인들을 대표해서 정치 일선을 누볐다. 그 결과 900여 표를 얻었다. 감사한 일이다. 이같이 단단한 경험을 한 당사자라면 진희 씨가 아니더라도 “정치가 중요하구나!”하는 학습을 야무지게 당했다고 말할만하다.

“함림정길(咸臨貞吉) 지행정야(志行正也)”라고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펼치는 일은 막힘이 없고 길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말이다. 청년들이여 당신들에겐 실패할 권리가 있다. 도전과 실패가 없는 인생, 나만의 체험이 없는 젊음이 어찌 젊음일수 있으랴! 젊은 그대들, 이제 곧 6.4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더도 덜도 말고 진희 씨처럼만 정치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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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1 19:49 2014/02/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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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릴레이 토크 1탄' 강원도 고성에서

                                  -고성,양양,속초 주민들이 내건 '금강산관광 재개가 '통일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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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염원이 간절하다. 금강산관광이 5년 6개월이 넘도록 중단되고 있으니 말이다. 관광 사업으로 인해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던 수많은 강원도 내의 중소상공인들이 칼바람을 맞아 경제적으로 심한 고초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성. 속초, 양양 지역 주민들의 경우는 더 심하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존과 관련한 화급한 현안인 만큼 금강산관광은 당장이라도 재개해야 할 최우선과제다.

새해를 맞아 때마침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회성 구호이나마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말했기에 강원도 고성, 속초, 양양 지역위원회에서는 때를 놓치지 않고 자신들이 직면해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놓고 주민토론회를 개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성 여성회관에서 열린 이날(1월 22일 낮 2시)의 토론회는. 통일 지도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는 그의 한반도 평화대장정을 위한 ‘풀뿌리’ 릴레이 토크 쇼 제 1탄인 셈이다. 이와 맞물려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남다르게 노심초사하는 신창현 지역위원장 같은 이에게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통일대박‘이다>라는 토론회 개최를 필두로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향한 지역현안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보려는 첫 행보이리라. 토론자로 나선 이들은 김성호 전 국회의원, 고성군의회 함명준 3선 의원, 이명철 번영회회장 그리고 300가구의 마을이장 김옥선 등 5인이었다.

먼저 통일 지도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모두 발언에서 “금강산관광이 한창일 때의 고성군을 기억한다.”고 말문을 열며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와 DMZ 평화공원문제를 비롯한 국내외적인 시각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며 “이유야 어쨌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말한 점은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네 명의 토론자들의 발언과 주민들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먼저 고성군 3선의원인 함명준 의원은 “자손만대의 번영과 영광을 위한 남북왕래의 첫걸음을 뗀 지역이 바로 우리 고성이라는 점에 뜨거운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던 때가 엊그제였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게 5년 7개월이나 됐다. 우리 고성군 주민들이 현수막이나 내걸고 금강산 관광재개와 관련해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절대 금강산관광재개는 실현이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의 집중조명을 받기 위해서는 고성군과 주민들이 확실한 이슈를 만들어 행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철 번영회 회장은 “말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금강산 육로관광의 중단으로 인해서 쪽박 찬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사업 한 번 잘 해보자고 빚 얻고 대출 받아서 점포 늘리며 정부시책에 부응한 대가가 이런 것인가?”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금지 구역에 들어간 사람 하나 때문에 민족의 통일과 수십만 지역민들의 생존이 마냥 지체되고 있는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민주당이라도 거당적으로 나서서 해결이 되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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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김성호 전 국회의원은 "한겨레신문에 정 전 장관이 출판한 10년 후 통일이라는 책 광고 '통일이 밥 먹여 준다.'를 보았을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통일이 대박이다'는 말은 정동영 전 장관이 말한 것과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있어서 정 전장관의 전문가적인 선견지명은 정말 탁월하다"고 전제를 하면서 통일문제를 정권안보로만 이용하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한 결 같이 대안제시와 타개책을 원했다. 이에 정동영 전장관은 당시 금강산 관광 사업을 맡고 있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일을 얘기했다.

“현정은 회장은 관광객의 신변 안전보장을 구두로 약속 받았었는데 이 사실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구두약속이 아닌 문서로 받아야 한다는 단서조건을 내놓았고, 현정은 회장은 다시 북한 측과 접촉하여 서면으로 안전보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남측에서는 이 사실을 접수하고도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이 펙트다.”는 점을 밝혀줬다. 놀랍다. 보수정권은 무엇 때문에 관광객의 신변보장을 문서로 보장해주겠다는 북한 측의 약속을 접하고도 국민들에겐 이 사실을 숨겼을까? 왜 사실을 호도했는지 모르겠다. 

한편, 전직 군수, 청와대 행정관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 활어업자, 슈퍼마켓 주인 등 주로 고성과 속초 양양에서까지 토론회장을 찾아온 중소상인들은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로 넘쳤고 이 결과 질의응답 시간에만 무려 40분 이상을 소요했다. 북한산 활어를 들여오기 위해서 25억을 투자하고도 돈 한 푼 못 건지고 전 재산을 날린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다시 전처럼 손님만 북적거릴 수 있다면 서울로 청원서를 넣으러 갈 때 타고 갈 대절버스 비용은 자신이 낼 용의가 있다고까지 말하는 슈퍼마켓 주인 김대신 씨의 발언도 있었다.

정동영 전 장관은 "고성군 주민들이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미국도 국민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면 무시하지 못한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국민들의 요구에 대답을 하는 게 순리다. 고성 주민들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고 청와대로 편지를 보내는 일이라도 해야 한다.”며 이런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이 토론회 직전에 찾아간 간성시장들의 상인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사람 발길이 드문 점포 문을 열고 정 고문을 용케 알아보고 달려와 손을 맞잡으며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언제 금강산관광 길이 다시 열리냐?’는 질문이었다.

겨울의 끝자락은 기어코 봄이다. 고성군민들이여 제발 힘내시라! 다시 우리 금강산 관광길뿐 아니라 남북한 화해협력시대를 열어야할 것이 아닌가? 한반도 평화대장정을 통일 1번지 고성에서 시작한 정동영 고문도 청마처럼 더 좀 달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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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4 23:48 2014/01/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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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토크’로 만난 새해 두 사람

                           -정동영 ‘대륙으로 가는 길’ 상임고문과 새터민 창업가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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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발이 난잡한 한낮, 국회의원회권 제 1세미나실에서는 정동영 ‘대륙으로 가는 길’ 상임고문이 주체하는 새터민 청년창업가 박요셉씨를 초청하여 토론식 공부방이 열리고 있었다.

 

2004년도에 탈북 했으니 이제 10년이라고 한다.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 말이다. 박요셉씨는 한국에 와서 북한이탈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말을 들어 보니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사람답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서인지, 내 인생은 내가 꿈꾸는 대로 살고야말겠다는 확고한 갈망때문인지 그의 얼굴엔 순도 높은 자신감마저 묻어나고 있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한 사람들처럼 개성공단에서 나만의 사업을 하고, 그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꿈꾸지 않는 자 청춘도 아니라던데 정말인가 보다. 박요셉씨는 북한에 있을 때도 속옷 장사를 해서 부모님과 1남 3녀인 집안 식구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한바가 있어서 두만강 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꾸며서 대낮에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는다. 중국에서는 식당종업원생활을 하면서 5년 정도 준비한 끝에 한국행을 실현한다.

 

박요셉씨는 여느 탈북자들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가스통 할배들이나 수구꼴통의 앞잡이가 되어 일당 받고 구호나 외치는 저급한 부류가 아니었다. 민족의 장래와 통일을 뜨겁고 순수하게 걱정하는 창업청년이었다. 박씨의 모든 행보는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로 귀결되고, 그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이유도 창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목적이 있는 탈북을 한 셈이다.

 

박요셉 씨의 진지한 행보는 그가 도전하는 사업과 공부와 실천 과정을 통해서 잘 나타난다. 박씨는 뜻을 같이하는 남북한 청년들과 함께 통일 독일의 정책에 대한 공부는 물론 탈북자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직업문제와 정착교육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강화와 성공적인 생활모색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미디어 교육과 영화 제작을 하여 "북한이탈청소년들이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완성된 작품은 올 4월에 개최되는 '트리베카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일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고 말했는데 2만 6천명의 탈북자도 품지 못하면서 갑자기 통일이 올 경우 그것은 대박이 아니라 재앙이고 쪽박일 것이다.” 그러니까 도둑 같이 찾아올 통일에 대한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사회에 "먼저 온 미래이므로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통일 논의 이전에 남한사회의 갈등구조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박씨의 이런 모두발언을 근간으로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안제시와 정책적인 면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답변을 해줬다.

 

내용을 간추려 본다. 탈북자 2만 6천 명 중에서 그 70%가 기초수급자다. 전국에 교회나 성당이 8만 여개가 넘는데 두 교회가 탈북자 1인 꼴로 맡아 정착을 돕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10년 전에는 우리가 앞섰던 협력과 교류사업이 이제는 중국과 대만에 뒤져있다. 우린 양국 정상이 두 번이나 만난 적도 있는데 정상회담 한 번 갖지 않은 중국과 대만은 그동안 오히려 700만 명이나 왕래를 했다. 송금도 투자도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친족관계에서는 생계유지비, 의료비 또 목적과 교역과 협력이 뚜렷한 사업의 경우는 승인을 받지 않아도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입법만 해놓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새터민들은 한해 약 120억 정도를 북한으로 송금한다. 그것이 제 3국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터라서 브로커들한테 중계수수료로 뜯기는 것만 송금액의 30%나 되는 현실이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은 우리가 앞서 있었다. 너무 지체하다 보면 아집과 배타성만 넘치게 된다. 남북 모두 상생의 대도를 걸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은 강대국들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우리도 잘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소중한 우리의 삶 언제까지나 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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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1 20:13 2014/01/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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