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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에게 00가-
가브리엘을 모르는 상태에서 편지를 쓰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2년전에 길가다가 작은 강아지를 샀어요(샀다는 표현-참)
아주 작고 귀여웠는데 너무 짓궂어서 결국 다시 반품(!)되어 몸값이 내려가서...
아무튼 이 작고 귀엽고 불쌍한 강아지가 집에 오자마자 아프더니
결국 덜컥 강아지에게 치명적이고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는 병에 걸렸어요
몸무게도 2kg도 안되고, 태어난 지 2달
온몸에는 기생충이 있고 면역력도 제로인 이 강아지
의사는 살 확률은 적은데 치료비는 얘 몸값보다 더 든다고
환불을 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그치만 생명을 어떻게 포기하나요
일주일간 입원시키고 울고, 지옥과 천당을 오간 후에
기적처럼, 정말 기적처럼 나아서
지금은 날아다니고 있답니다
너무 건강하고 힘차고, 말썽부리면서...
그때 병원비가 엄청나게 나왔지만
그 아이를 살린 기쁨에 그런건 지금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아무튼 그때 치사율 90%에 약도 없고, 모두 악조건뿐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위해 기도했던 저랑, 그리고 같이 버텨준 강아지가 장하다고 생각해요
고작 항생제만 맞으며 밥도 못 먹고 버텨준 강아지..
모든 건 절망을 가리켜도 저는 희망을 상상했어요
가브리엘도 그럴 수 있기를..
오늘 이 자리에 온 이 많은 사람들을 볼 때
꼭 그럴 수 있을거예요!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절망이 더 뚜렷해보여도
희망을 상상하기를!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담으로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은 HIV/AIDS감염인뿐만 아닌, 다른 활동가들에게도 희망이에요!
Thank T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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