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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환노위 국정감사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리고 온라인 매체 기자로서 간만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 뿌듯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요즘 열우-한나라 간의 되지도 않은 이념 논쟁이 국감의 이슈아닌 이슈인지라 환노위 국감 그 중에서도 서울지방노동청 국감에 취재 나온 '메이저' 기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국감장 앞에서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이 집회도 했었지만 이건 뭐 온라인 기자들도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나 혼자 취재 했었고--;;
하여튼 환노위 국감장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본인의 기사를 참조하시라^^ '박순석 회장, 월급 타묵고 회사 일 안하니까 문제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133
연합뉴스 조차도 그 다음 날 뒷북 기사를 날렸고 여러 메이저 언론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허나 미디어 참세상을 비롯한 프로메테우스 , 매일 노동뉴스가 이미 그 소식을 전했던게지..이 세군데만 전하는 소식이 한두가지가 아니자만--;; 이 세군데에서 먼저 터뜨린 뉴스들을 보수 언론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받아 안는 경우는 참 드문데 이번이 그 드문 경우 중의 하나인게다.
좀 아쉬운 것은 박순석 회장의 '국회가 깡패집단' 이냐가 일반적 휘발성이 더 강할 것은 짐작했지만 그래도 환노위 국감이고 장기투쟁 사업장에 대한 기사 인지라 난 박회장의 노조에 대한 발언을 미다시로 뽑았는데 역시나 다를까 딴 데는 전부 '깡패'를 미다시로 뽑았다는 점.
하여튼 이 날 있었던 이야깃 거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건 술 먹으면서 추임새를 곁들여 이야기 해줘야 재밌는건데^^
먼저 단병호 의원 질의 직전에 정전이 된 것. 지각한 주제에 한나라당 모의원은 국회 탄압이냐는 신소리를 웃으면서 해댔으나 별 호응이 없었다--;; 단병호 의원 질의 와중에 박순석 회장이 빡내며 핏대 올리고 '깡패' '노가다 십장' 운운 한 것은 이미 쫙 기사화가 됐고...근데 박순석 이 사람은 정말 너무 하더라. 일반적으로 재벌 정도 되면 속내야 어떻든 간에 매너나 가오는 어느정도 갖추기 마련인데...역시 전사가 있어서 그런가? '국감 깜짝 스타 박순석 회장은 누구? '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134
그 날 박순석은 완전히 제 무덤 자기가 팠었다.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될 텐데 계속 헛소리 하다가 열우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의원들 한테도 딱아 세움을 당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의 발언- 그런 식으로 노조를 인정치 않은면 본의원은 몰론이고 우리 한나라당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요.ㅋㅋㅋ 배일도 아자씨는 어떻게 인상 하나 안변하고 그런 말 하는지 몰라^^)
이 날 날씨는 더운데다가 배는 고프지요. 기자 휴게실에 놓아둔 모나카, 에이스 크래커 이런거 내가 우적우적 다 먹었다--;; 비타 오백 이런것도 몇개나 마시고...^^ 남들은 먹는둥 마는둥 하는데 사흘 굶은 넘 처럼 굴다보니 나중엔 좀 쪽팔릴라 그랬는데 그래도 그냥 계속 먹었다. 노동부 직원한테 모나카 더 없냐고 묻기 까지 했다....글구 프로메테우스 최모 기자가 현장 기사를 열라게 자기네 사무실로 노트북 컴퓨터로 전송하는걸 보고선 얼마나 질투가 나고 내 노트북--이 어찌나 미워 보이던지. 기자실에 있는 랜선을 다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였다ㅠㅠ
아 참 증인 휴게실에 가서 박순석 회장 인상 찌그리고 있던거 사진 찍다가 보디가드 넘이랑 시비 붙기도 했다. '여기서 내가 한 대라도 맞으면 대 특종이 되노라'는 불타는 기자정신으로--;; 계속 나도 티껍게 나갔지만 그 넘이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표정으로 피해버려서 충돌은 싱겁게 끝났다.
그리고 인터뷰 덕택인지 이목희, 배일도 의원은 반갑게 아는 척을 하더라. 그 양반들이 먼저 인사 하는거 답례하면서 영 뻘줌했다. 나이든 사람을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하라시던 어린시절 할머니 가르치힘이 생각나기도 하고.... 게다가 정책과는 별개로 싹싹하고 성격 좋은 탓에 꼭 누나 같은 느낌이 드는 배일도 의원실 모 보좌관이 'Peyo기자님 오전 노동위에는 안 나오셨었죠. 여기 보도 자료 있어요' 하면서 주길래 하나도 안 고맙고 관심도 없었지만 '아 예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시죠' 하고 받았다가 잠시 후 그 보도자료는 버렸다. 근데 그걸 그 보좌관한테 들키고 말았던 것이다--;; 아햏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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