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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이 죄갑음을 어찌할까...

행인님의 [답답해서...] 에 관련된 글.

 

 

촛불 집회를 취재를 할까, 참여를 할까 하다가 그냥 안 갔다. 평택 취재간 후배한테 집에서 인터넷 켜놓고 상황 전달해주면서 혼자 술 홀짝 거리고 말았다.

 

오후에 알엠누나랑 통화할 때도 말했지만, 4일 이후 각종 사이트에 범대위, 학생, 사회단체, 평택주민 들을 폄훼하는 글들과 댓글들이 부쩍 늘었다. 그냥 무대뽀 국가주의자들에서 부터 나름대로 썰을 푸는 '합리주의자'들 까지..실제로 우리 회사 기사 덧글에는 리오타르를 인용해가며 기지이전반대자에 우호적 기사를 욕하는 동시에 놈현을 옹호하는 댓글까지 떴더라--;;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이런 현상은 쉽게 설명된다. 예컨데 최근 한날당 공천비리가 연달아 터지고 최연희에 이어 박계동 사건이 터져도 한날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45% 정도?

 

이건 그 지지자들 내지 최소한의 우호세력들이 생각할때 오히려 위기감이 드니까, 이런 노무현 정권이 혹시 재집권할까 걱정되서 집결된다는것.  비유하자면 멍청하고 맨날 사고 치는 자식새끼가 또 사고 쳤는데 피해자가 뭐라 그러기 전에 일단 버럭버럭 고함치고 보는 부모심정이란 거.

 

마찬가진게, 놈현 정권 지지자 입장에서 볼땐 자기네는 말도 안되는 수구 꼴통들이랑 최전선에서 맞대응하고 있는데 이런 건(평택)으로 생각없는 진보세력한테 갈굼당할 순 없다는 마음가짐. 침탈 바로 전날인 3일 놈현이 '언제까지 미국에 기대살순 없다'는 그로테스크한 발언을 한 것도 이걸 노린 연장선. 

 

이 사람들이나, 앞서 언급한 한날당 지지자들이나 어떤 임계치에 다다르면 확 바뀔게다. 그런데...슬프게도 후자의 가능성이 전자보다 훨 높다.

 

그리고 놈현이  어머니의 마음이 어쩌고 저쩌고 설레발을 떨던 한명숙 총리실로 떠넘긴것도 마찬깆;디/가. 그나마 지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던 이해찬에 비하면 완벽한 얼굴마담에 불구한 한 총리가 '엄정한 법집행' '일부 언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것도 마찬가지. 한명숙 흠집날까봐 안달복달인 사람들은 이럴땐 평택 주민 공격하던지 아님 모른척, 뜬금없는 소리 풀어놓 일쑤.

 

96년 연대 사태를 떠올려 보면, 학교 안에서 고립된 NL친구들 구하려고 이른바 '적풍대;는 밖에서 엄한데 타격투쟁하고 그랬었다. 그제부터 오늘까지 보고 있음서, 아 옛날 같음 이럴때 평택시청 타격투쟁 해가지고 병력.경력들을 분할시킬 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 

 

의도야 다르지만, 조선일보 말도 가끔은 일리가 있느게. 놈현네나 열당애들은 이럴땐 아예 입 닫고 있다. 그제, 열당 인권위에서 긴급 논평 낸다길래 평택건이가 했더니, 박계동 사건에 대해 마치 하늘이 무너질 사건인듯양 게거품을 물더라.

 

전대협, 전국연합 출신의 모 의원은 '외부단체가 순진한 주민들을 운운'하고,,,,

 

듣자하니, CNN 등에서도 이번 일을 꽤나 보도했는데 논조는 그냥 드라이. 홍실누나는  보다가 '어 네팔 민중항쟁 화면인가'했단다--;;

 

작년 12월에 대추분교 갔었던게 생각난다. 사실 그 전까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문정현 신부도 처음으로 봐서 이야기 나누고, 거기 찾아왔던 조제 보베랑 인터뷰도 했었고, 브라질 MST사람들도 만났었고...대추리 부녀회장님 댁에서 얻어먹었던 밥은 참 맛있었는데...

 

평택쌀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다가, 조기구이, 겉절이, 배춧국, 김장김치 흐흐 지금도 입에 신침이 괸다. 

 

근데 이렇던 저렇든 해도, 군인과 민간인이 직접 충돌하게 만든 놈현은 일반 민주주의 관점에서 살펴봐도 정말 역사를 퇴보시켰다. 03, 대중 두 부르주아 민주주의 대통령들이 그나마 확립해놓은 그 무엇을 부셔버렸다. 이건 자기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너무나 확신하기 때문에 가능한거다.

 

지가 하면 뭔 짓이든 간에 법치일 뿐더러, 예전에 가다 안 나오는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확신 때문이겠지.

 

이런건 역사를 퇴보시켰다는 점, 수구적(?) 인사들에게 자신감(?)을 줬다는 점 등등에서 역사에 죄를 지은거다. 도대체 이 죄갑음을 어찌 할라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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