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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명숙 총리 인준이 떨어졌다. 이거저걸 떠나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절묘한 선택인지라 반대 당론을 내놓은 당은 어느 곳도 없었다. 민주노동당 한나라당이 자유투표 당론이었는데, 민주노동당의 경우 누구누구가 비정규법, 한미FTA에 대한 현 정부 기조를 이유로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와 그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가 시그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하여튼 한명숙 총리는 무난히 인준됐다. 전임 이해찬 총리에 비해 국정장악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글쎄...난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해찬들은 국정장악력 자체는 정말 차고 넘칠 정도였다. 그런데 청문회 자리에서 보인 한 총리는 그냥 착하고 덕스런 재상의 얼굴이었다. 조선일보 조차 사설로 덕이 있는 총리 운운하며 밀어줬고..(물론 딴 이유가 있었겠지만)
독한 대통령 밑에서 총리할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 이 사람은 비정규 문제에 대해선 '지당하시옵니다' 새만금 삼보일배때는 '방문 한 것인데 사진이 잘 못 찍힌 것이다'(내가 알기론 팩트는 좀 다르다) 북한 인권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선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 ㄹFTA건에 대해선 '잘 모르겠는데 쌀은 안된다' 등으로 일관했다.
뭐랄까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노무현 아래서 최소한의 자율성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정말 아닌 사안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따고나 할까?
물론 이 나라에서 고위직에 대한 기대수준이 워낙 낮은지라 마흔 넘어 낳은 외동 아들내미 군대 보낸거랑, 자기 이름으로 땅 한평 주식 한 주 안 가지고 있는것은 쬐금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여튼, 그러다가 오늘 오후 KTX 조합원들이 의원회관 한명숙 의원실을 '점거'(그 방 사람들 주장으로는 방문) 했다.
그 전술 자체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그 점거 혹은 방문은 참 씁쓸했다. 한시가 좀 안되서 그 방에 들어갔나? 한시 반 부터 이른바 면담을 위한 면담 시작.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면담을 요구하며 그 방에 들어갔고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해 그 방 보좌진들이랑 면담을 가졌다는 거다.
이것 저것 처리한 다음에 그 방을 찾아갔었다. 그 방 보좌관이랑 안면이 있기도 하고..가보니 단병호 의원이 들어가 있더라. 의원실 안에 있는 의원 방(설명이 이상한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출입을 막았었다.
한참 있다가 나온 단 의원이랑 이야기 하는데 '뭐 되겠어? 걔네들은 면담 안 시켜 준다는게 확고하더만' 뚱한 표정으로 말하더라.
이리저리 알아본바로는 지금 한 총리는 조합원들 신경쓸 겨를(?)도 없고 축하 받느라 바쁘고 그 보좌진들도 면담 시켜줄 의향이 추호도 없다더라.심지어 한 총리가 점거 혹은 방문 사실을 아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대개 이런 경우 한 번 얼굴 맞대고 이야기 들으면 족쇄 채인다는 생각에 만남을 피하긴 하지.
한명숙 의원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풀방구리 드나들 듯 고개를 디미는데 그 방 보좌관들은 사진 한 장 찍힐까봐, 혹시 이상한 멘트로 잔칫날 초칠까봐 조합원들 대면을 극구 막더라. 그 사이에 별 이상한 대서 오는 축하 난들은 쇄도하고..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안에 있는 조합원 전화번호를 확보해서 통화를 하는데 '우리는 들려나갈 각오 하고 들어왔다'면서도 '임명장이 아직 안 떨어져서 직접 면담하기는 힘들다는데..그래도 수석보좌관님이 오셔서 이야기는 잘 계속하고 있고..'라더라. 세시간 동안 면담 안된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다는거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교란'!
사고나 이상한 기사 나가면 안나야 되는거고 뭐 뻔한게지. 글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수석보좌관(인지도 의심스럽다) 이면 총리실 따라갈테고 뭐 일정 이해가 높아질 수 는 있겠지. 대강 뭐 이해한다 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도 했을테고. 그 방에 '권'출신이 어디 한 둘이던가?
이 웃긴 꼬라지를 기사로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데스크나 선배가 뭐라 한것도 아닌데 안썼다. 기자질 차원에서 보자면 첫날인데 괜히 허니문 기간 망칠필요 있나도 싶었고 그것보다 더 큰 건 이유인즉슨, 이상한 역풍 불까봐.
그 역풍에 대해선 뭐 말안할란다. 이상한 역풍에 대한 언급이 더 역풍을 불러일으킬까봐. 마 포기하고 살고, 그냥 여의도동 1번지 인간들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하면서 껀수 잡아 놀려먹을 생각만 하고 살면 별 피곤할꺼 없는데...아니 심지어 재밌기 까지 하다 ㅎㅎ 근데 이런 경우는 참 거시기하다.
2월달에 KTX승무원들이 사복근무 나섰다가 승무 정지 당한 날 바로 부산, 서울 베이스에 취재가서 승무원들 만나고 르포도 썼었는데... 어 참.
징글징글하게 싸움이 길어졌던 경찰청고용직노조 생각이 나누나. 싸움을 이겼는지 졌는지 비겼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만 제한 경쟁시험 쳐서 기능직 '쟁취'했던 그 분들은 뭐하고 지낼까 갑자기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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