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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06
    노무현은 이 죄갑음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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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5/03
    최근 정치판세에 대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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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4/30
    한나라당사에서 '새벽'공연을 반추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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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4/22
    오늘 법사위 비정규법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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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4/19
    한명숙&KTX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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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4/05
    정말 오랜만이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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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1/20
    15일간의 당 지도부 선거 무엇을 남겼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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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1/08
    리쌍 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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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1/05
    갑자기 짜증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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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1/01
    새해에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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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이 죄갑음을 어찌할까...

행인님의 [답답해서...] 에 관련된 글.

 

 

촛불 집회를 취재를 할까, 참여를 할까 하다가 그냥 안 갔다. 평택 취재간 후배한테 집에서 인터넷 켜놓고 상황 전달해주면서 혼자 술 홀짝 거리고 말았다.

 

오후에 알엠누나랑 통화할 때도 말했지만, 4일 이후 각종 사이트에 범대위, 학생, 사회단체, 평택주민 들을 폄훼하는 글들과 댓글들이 부쩍 늘었다. 그냥 무대뽀 국가주의자들에서 부터 나름대로 썰을 푸는 '합리주의자'들 까지..실제로 우리 회사 기사 덧글에는 리오타르를 인용해가며 기지이전반대자에 우호적 기사를 욕하는 동시에 놈현을 옹호하는 댓글까지 떴더라--;;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이런 현상은 쉽게 설명된다. 예컨데 최근 한날당 공천비리가 연달아 터지고 최연희에 이어 박계동 사건이 터져도 한날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45% 정도?

 

이건 그 지지자들 내지 최소한의 우호세력들이 생각할때 오히려 위기감이 드니까, 이런 노무현 정권이 혹시 재집권할까 걱정되서 집결된다는것.  비유하자면 멍청하고 맨날 사고 치는 자식새끼가 또 사고 쳤는데 피해자가 뭐라 그러기 전에 일단 버럭버럭 고함치고 보는 부모심정이란 거.

 

마찬가진게, 놈현 정권 지지자 입장에서 볼땐 자기네는 말도 안되는 수구 꼴통들이랑 최전선에서 맞대응하고 있는데 이런 건(평택)으로 생각없는 진보세력한테 갈굼당할 순 없다는 마음가짐. 침탈 바로 전날인 3일 놈현이 '언제까지 미국에 기대살순 없다'는 그로테스크한 발언을 한 것도 이걸 노린 연장선. 

 

이 사람들이나, 앞서 언급한 한날당 지지자들이나 어떤 임계치에 다다르면 확 바뀔게다. 그런데...슬프게도 후자의 가능성이 전자보다 훨 높다.

 

그리고 놈현이  어머니의 마음이 어쩌고 저쩌고 설레발을 떨던 한명숙 총리실로 떠넘긴것도 마찬깆;디/가. 그나마 지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던 이해찬에 비하면 완벽한 얼굴마담에 불구한 한 총리가 '엄정한 법집행' '일부 언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것도 마찬가지. 한명숙 흠집날까봐 안달복달인 사람들은 이럴땐 평택 주민 공격하던지 아님 모른척, 뜬금없는 소리 풀어놓 일쑤.

 

96년 연대 사태를 떠올려 보면, 학교 안에서 고립된 NL친구들 구하려고 이른바 '적풍대;는 밖에서 엄한데 타격투쟁하고 그랬었다. 그제부터 오늘까지 보고 있음서, 아 옛날 같음 이럴때 평택시청 타격투쟁 해가지고 병력.경력들을 분할시킬 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 

 

의도야 다르지만, 조선일보 말도 가끔은 일리가 있느게. 놈현네나 열당애들은 이럴땐 아예 입 닫고 있다. 그제, 열당 인권위에서 긴급 논평 낸다길래 평택건이가 했더니, 박계동 사건에 대해 마치 하늘이 무너질 사건인듯양 게거품을 물더라.

 

전대협, 전국연합 출신의 모 의원은 '외부단체가 순진한 주민들을 운운'하고,,,,

 

듣자하니, CNN 등에서도 이번 일을 꽤나 보도했는데 논조는 그냥 드라이. 홍실누나는  보다가 '어 네팔 민중항쟁 화면인가'했단다--;;

 

작년 12월에 대추분교 갔었던게 생각난다. 사실 그 전까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문정현 신부도 처음으로 봐서 이야기 나누고, 거기 찾아왔던 조제 보베랑 인터뷰도 했었고, 브라질 MST사람들도 만났었고...대추리 부녀회장님 댁에서 얻어먹었던 밥은 참 맛있었는데...

 

평택쌀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다가, 조기구이, 겉절이, 배춧국, 김장김치 흐흐 지금도 입에 신침이 괸다. 

 

근데 이렇던 저렇든 해도, 군인과 민간인이 직접 충돌하게 만든 놈현은 일반 민주주의 관점에서 살펴봐도 정말 역사를 퇴보시켰다. 03, 대중 두 부르주아 민주주의 대통령들이 그나마 확립해놓은 그 무엇을 부셔버렸다. 이건 자기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너무나 확신하기 때문에 가능한거다.

 

지가 하면 뭔 짓이든 간에 법치일 뿐더러, 예전에 가다 안 나오는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확신 때문이겠지.

 

이런건 역사를 퇴보시켰다는 점, 수구적(?) 인사들에게 자신감(?)을 줬다는 점 등등에서 역사에 죄를 지은거다. 도대체 이 죄갑음을 어찌 할라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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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판세에 대한 메모

며칠동안 나와바리인 국회, 정당이 아주 시끄러웠다. 물론 평소에도 조용한것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열당 니네 한날한테 양보해라' 폭탄발언 이후 거진 패닉상태에 빠졌던 열당은 그래도 간만에 대오를 정비했다. 역시 외부 충격이 내부 단합을 강화한다는게 여실히 증명된 것.

 

그리하야 잔대가리를 휙휙 굴린 열당, 그 사이에 민주노동당은 간만에 캐스팅보트를 여실히 발휘. 머리 허연 김한길은 지난 100시간이 정말 피말랐다 그러고...아마 정말 그랬을거야. 냅두면 제풀에 꺽일 한날당 2월에 국회 들어올 기회 열어줬던게 김한길이었으니.

 

여튼, 간만에 활극을 연출하며 이른바 민생법안들이 통과됐다. 주민소환제, 국제조세조정법 끼워넣은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승리. 열당 서울시장 경선이랑 겹쳤던 국회의 활극. 

 

열당 의원들이라 보좌진들은 아조 뿌듯한 표정이더라. 386임을 정말 자랑스러워 하는 모 의원은 '역시 우리는 이런게 체질에 맞단 말이지. 택도 좋았고. 사수대(!) 간만에 나서니까 피가 끓더만 우하하'하고 자랑스러워 하더라. 거개가 '한 운동'하셨던 열당 당직자들도 마찬가지.

 

모, 이 건에서는 열당 그나마 잘했다 말해주고 싶다. 그 덕에 비정규법도 하염없이 밀렸고..근데 찝집한건 밀리면 뭐? 싶다는 거지.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특히 총연맹은 법안 밀린다고 해서(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꽤 많다. 한 두달 차원을 넘는다) 그 이후 대안도 없고--;;

 

아까도 말했지만, 보통 그렇듯 요즘 국회는 완존히 블록버스터 영화다. 액션이 있고, 돈(공천비리)를 둘러싼 스릴러가 있고, 19금 에로신(박계동이 룸살롱 사건)도 있고 없는게 없다.

 

근데도 참 신기한건, 특히 한날당 돈 사건 터져, 되도안한 사학법으로 개판 쳐, 성폭력 건 터져도 지지율은 아조 견조하다. 45% 수준이다. 이 수치는 자기 의사 밝히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면 절반이 넘는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열당 애들도 이걸 정말 갑갑해 하고, 국회에 앉아 있는 나도 참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놈현으로 대표되는 제 개혁세력(?)에 대한 불신이 켜켜이 쌓였다는 것, 한날에 대한 기대수준은 좀 다르다는것. 대중이 한날에게 기대하는 것은 도덕성, 일관성, 일반 민주주의의 원칙 그런게 아니라는 것.

 

이런 면에서 볼때 이명박의 지지세는 더더욱 높아 지거나,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 명박한테 기대하는 것은 '능력'(이게 뭔진 나도 몰겠다)이란 거지. 그런면에서 볼때 김대중, 노무현은 정말 많은 죄를 지었다.

 

주댕이 까봤자, 깨끗한 척, 옳은 척 해봤자 별 거 없더라. 차라리 까놓고 해먹는 인간들이 솔직하고 일이라도 잘하더라. 라는 학습효과를 대중들에게 심었다는 것. 굳이 따지자면 03이도 마찬가지고..박정희가 완전 영웅으로 재탄생한 것이 03 때니까.

 

이런 현상은 아주 특이하다. 세계 어느 나라를 비견해봐도 비슷한 나라가 드물다. 이탈리아가 약간 비슷할까? 좀 더 넓게 생각해보자면 리버럴(?) 민주당 조차 재수없는 뺀질이로 레테르 붙는 반면 우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부시(!)가 기층 민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미국하고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런 현상은 보수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내에서 민족해방 분파가 일부 선전하는 반면 범좌파로 분류되는 서울의 김종철, 울산의 노옥희의 고전현상을 전술한 현상과 직접 비견할순 없지만 일정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특히 당선 여부를 떠나 이 두 사람이 택도 없는 결과를 거둔다면...'좌파'정치는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 내 판단. 민노당 밖의 좌파들이 만일 '그럴 줄 알았어, 왜 거길 기어 들어가서' 식으로 고소하게 판단한다면 그건 오산이고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단견.

 

비정규법, FTA 현안 들이 그 만큼 안 먹힐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몰론 이런 전선들이 어떤 티핑포인트 공략에 의해 확 무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02년 지선에서도 한날당은 전국 16개 광역중에 12개 먹었었지만 결과는 다 알다시피..

 

민중정치, 좌파정치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이런 상황을 냉철히 지켜봐야 할 텐데. 만일 아니 뭐 거의 다가올 미래지만 열당 대패 한다고 해서 (한날 대승) 민중들의 냉엄한 심판이니, 분노가 극에 달해 곧 터져나올 것이니 하는 식으로 순전히 승리적 관점, 아전인수적 해석을 내놓으면...정말 안습일거 같다.

 

96년 연대사태(일부 사람들은 연대항쟁이라 표현), 이듬해 봄 이석 씨 치사로 개박살이 난 한총련이 자기들의 투쟁으로 인해 영삼이네가 재집권 실패했다는 평가 내놓는거랑 별로 틀릴 바 없거든. 

 

첨언: 한날당 무찌르고 법안 통과 시켰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열당 의원 몇몇(그나마 친하다고 지내는) 들한테 '평택 어떡할거냐고' 물어봤다 그니까 답은 '응? 먼 일 있어' 였다. 아무리 부르주아 민주주의라 쳐도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은 하루 하루다. 뻔한 일로 여기고 열도 받아하지 않게 될 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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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사에서 '새벽'공연을 반추함

일요일 땜빵으로 두번째 나온 한나라당 기자실. 일요일에만 나와봐서 그럴까? 분위기는 고즈넉하고 열우당 기자실 보다 훨씬 쾌적하다 ㅋㅋ

 

청와대 회담 이후 완연히 느긋해진 이재오 원내대표의 노비어천가와 열우당 놀려먹기 기자 간담회를 송고한 지금 YTN부스에서 틀어놓은 원숭이 다큐멘터리를 흘끔 거리며 간만에 블로그질. 

 

어제 '새벽' 공연을 보러 갔더랬다. 현장에서 한동원 대표(근데 어디 대표지?)한테 표를 얻기로 했는데 공짜 손님 주제에 약속 시간을 못맞춰 미안했었다. 공짜 손님이라는 자괴감에 어깨가 움츠려 들기도 했지만 보아하니 태반이 공짜 손님들 같아서 곧바로 자신감 회복.

 

관객 중에선 아는 사람, 알만한 사람, 어디선가 한 번 본듯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악스러운 386들한테 학을 떼고 있는 중인지라, 맑은 눈빛의 386 관객들이 보기는 좋더라만 깔끔한 입성, 삼성동에 자리잡은 공연장이구나 생각을 하니...작은 생선 가시 같은거 하나가 걸리더라. 그 사람들한테 무슨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억지 부채감을 자극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리고 공연 시작. 오랜만에 윤선애, 류형수 등을 본다는 생각에 참 설레었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난 그 사람들 노래만 들었었지 본적이 없었다. 처음 보는 것이었다--;;

 

새로 만든 노래를 중심으로 열 다섯 곡 정도가 흘러나왔다. 멜로디나, 목소리나 편안했었고 곱씹어 볼만한 가사의 그런 노래들. 워낙 편안한 나머지 심지어 중간에 좀 졸기도 햇다. 중간에 현대 음악 풍의 노래 두 세곡도 나왔는데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탓에 내 귀엔 별로더라.

 

프로그램지에 소개된 대로, 윤선애 김묘진 류형수 등 새벽 멤버들은 메아리에서 부터 시작해 노문연을 거치며 1993년까지 저 평등의 땅에, 선언, 철의 기지 등을 발표했고 바리케이트 앨범도 발표했다. 때로는 가슴을 후벼파는, 떄로는 소시기의 변혁이론을 조악할 정도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노래들을 발표했었다.

 

따지고 보면 난 새벽이 해체된 이후에 새벽 노래를 듣기 시작했지만 내가 좀 늦된 탓인지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발표된 노래들을 '좋아라~ 딱 맞네' 하면서 즐겼었던듯 싶다. 

 

하여튼 불혹을 넘긴 새벽 멤버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기 노래들을 부르는 것 보기 좋았지만 앞서 말한대로 가수나 관객이나 관악 출신이라서 이렇게 사회에 '잘 안착했구나' 하는 못된 마음이 좀 들었다. (물론 그들의 신산함을 난 알 수 없고, 새벽의 대표적 스타 조차도 지금까지 이러저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걍 그런 이미지로 다가왔다는거다)

 

'그 시절 센 노래'를 듣고 싶기도 했지만 공연 중에 나오진 않았고 무리한 기대다 내 욕심이다 싶기도 했었다. 2006년 4월 29일에 삼성동서 철의 기지, 바리케이트 같은  노래 부르고 들으면서 좋아하는거야 말로 오리지널 마스터베이션 아닌가?

 

그래도 앵콜요청이 나오니까 '벗이여 해방이 온다' 를 부르더라. 윤선애는 아직도 명불허전이었다. 나보다 10년 선배던데....그리고 첫 공연이 벌어진 그제 28일은 이 노래의 모델이 된 김세진 이재호 열사 20주기 였었다. 들리는 전설에 86년 김세진, 이재호 열사 추모제가 벌어진 관악 아크로 광장에서 윤선애가 수천명의 학생을 앞에 두고 이 노래를 처음 불렀단다. 그 광경과 감동은..안 봐도 비디오다. 

 

 

 기획력 하나만틈은 탐나는 한겨레 21은 이번호에 김세진 이재호 20주기를 핵문제, 한미FTA, 대학사회의 변화와 엮어서 커버스토리를 썼고 오마이뉴스도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작곡한 이성지 를 몇 차례 메인에 띄웠었다. 한겨레 21의 표현대로 반전반핵양키고홈 이라는 당시 구호는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 평택, FTA....그리고 일부 민족주의 운동 분파에서 이북 정권의 핵 보유를 강성대국 어쩌고 자랑스러워 하는 현 상황에서 그 구호는 더 적실하다 싶다. 

 

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가 현재 김세진-이재호 추모사업회를 맡고 있다. 곧 성과물이 나올거란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열사정신 이어 받아 한나라당 반대하고 '개혁세력' 만만세가 될까봐 걱정이 한 편 되기도 한다. 

 

같이 공연 보러 간 새벽길 선배, 방송인 홍씨와 간만에 술을 먹었다. 오래 먹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이러저러한 판단을 돕는 다는 명목으로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아주 쪼금 후회된다.  

 

주저리주저리 길어졌지만 요약하지만 공연은 참 좋았고, 가슴 한 구석이 찝찝한 것도 사실이란거다. 꺅꺅 거리고 넘넘 좋았어 하고 금방 까먹는것보다 차라리 이런 찝찝함 남기는 것이 낫다 싶다. 

 

생각해보니 이재호 열사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재오-이재호 이름이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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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법사위 비정규법 처리

오늘 비정규법으로 긴장이 쫙 올랐었다가 확 식었다. 그래서 총연맹도 총파업을 걸어놓았었고..이 긴장이란게 운동진영만에 대한게 아닌게 열당도 아침 일찍 법사위를 점거(?)했었다. 물론 2진급 인사들이었지..

 

지난 해 말과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 혹은 민주노총이 아닌 한나라당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학법 개정안이 비정규법 처리를 막았다. 

 

2004년 9월 부터 지금까지 이 법을 살펴보고 있어 참 갑갑하기도 하다. 관료나 기자들 심지어 경총 인사들이랑 만나면 '에이 우리 선수끼리;뭐 이러고 마는데..솔직히 그 선수들 가운데 민주노총 선수들이 젤 많이 바뀌었고 그 대표자들이 젤 띨띨하다. 법안 자체, 노동 문제에 대한 관점과 별개로. 아 또 하나 있군..최근엔 얼굴도 안 내미는 한국노총 선수들두 있구.

 

여하튼, 하여튼 법안은 다음 주로 밀렸다. 6월로 밀릴 가능성도 적잖고..6월로 밀리면 확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간을 번다면...........? 그 다음은?

 

 

만 17개월, 햇수로 3년간 비정규법 처리 과정을 놓치니 않고 지켜보는 입장에서...주체의 역량(글쎄 총연맹 집행부가 주체인것두 아니고, 글타구 비정규연대회의가 주체라고 말할 수도 없겠지만)이 아주 의심스럽다. 최근 회사에서 먼쓰리 리뷰에 나온 프랑스 투쟁 해석 글 하나 실었었는데..참 좋긴 하더라만 그래도 구름 잡는 소린건 마찬가지더라.

 

머 국민파, 엔엘 욕할것두 아니고 자족적 운동에 만족할 것두 아니고..내 참..뭐 답은 없다만..

 

이러고 있는 나? 왕의 남자 흥행성공으로 이제 역대 흥행 3위로 밀려버린 '실미도'대사를 인용하자면 '비겁한 변명'을 하고 있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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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KTX 승무원

오늘 한명숙 총리 인준이 떨어졌다. 이거저걸 떠나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절묘한 선택인지라 반대 당론을 내놓은 당은 어느 곳도 없었다. 민주노동당 한나라당이 자유투표 당론이었는데, 민주노동당의 경우 누구누구가 비정규법, 한미FTA에 대한 현 정부 기조를 이유로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와 그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가 시그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하여튼 한명숙 총리는 무난히 인준됐다. 전임 이해찬 총리에 비해 국정장악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글쎄...난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해찬들은 국정장악력 자체는 정말 차고 넘칠 정도였다. 그런데 청문회 자리에서 보인 한 총리는 그냥 착하고 덕스런 재상의 얼굴이었다. 조선일보 조차 사설로 덕이 있는 총리 운운하며 밀어줬고..(물론 딴 이유가 있었겠지만)

 

독한 대통령 밑에서 총리할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 이 사람은 비정규 문제에 대해선 '지당하시옵니다' 새만금 삼보일배때는 '방문 한 것인데 사진이 잘 못 찍힌 것이다'(내가 알기론 팩트는 좀 다르다) 북한 인권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선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 ㄹFTA건에 대해선 '잘 모르겠는데 쌀은 안된다' 등으로 일관했다.

 

뭐랄까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노무현 아래서 최소한의 자율성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정말 아닌 사안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따고나 할까?

 

 

물론 이 나라에서 고위직에 대한 기대수준이 워낙 낮은지라 마흔 넘어 낳은 외동 아들내미 군대 보낸거랑, 자기 이름으로 땅 한평 주식 한 주 안 가지고 있는것은 쬐금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여튼, 그러다가 오늘 오후 KTX 조합원들이 의원회관 한명숙 의원실을 '점거'(그 방 사람들 주장으로는 방문) 했다.

 

그 전술 자체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그 점거 혹은 방문은 참 씁쓸했다. 한시가 좀 안되서 그 방에 들어갔나? 한시 반 부터 이른바 면담을 위한 면담 시작.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면담을 요구하며 그 방에 들어갔고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해 그 방 보좌진들이랑 면담을 가졌다는 거다.

 

이것 저것 처리한 다음에 그 방을 찾아갔었다. 그 방 보좌관이랑 안면이 있기도 하고..가보니 단병호 의원이 들어가 있더라. 의원실 안에 있는 의원 방(설명이 이상한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출입을 막았었다.

 

한참 있다가 나온 단 의원이랑 이야기 하는데 '뭐 되겠어? 걔네들은 면담 안 시켜 준다는게 확고하더만' 뚱한 표정으로 말하더라.

 

이리저리 알아본바로는 지금 한 총리는 조합원들 신경쓸 겨를(?)도 없고 축하 받느라 바쁘고 그 보좌진들도 면담 시켜줄 의향이 추호도 없다더라.심지어 한 총리가 점거 혹은 방문 사실을 아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대개 이런 경우 한 번 얼굴 맞대고 이야기 들으면 족쇄 채인다는 생각에 만남을 피하긴 하지.

 

한명숙 의원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풀방구리 드나들 듯 고개를 디미는데 그 방 보좌관들은 사진 한 장 찍힐까봐, 혹시 이상한 멘트로 잔칫날 초칠까봐 조합원들 대면을 극구 막더라. 그 사이에 별 이상한 대서 오는 축하 난들은 쇄도하고..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안에 있는 조합원 전화번호를 확보해서 통화를 하는데 '우리는 들려나갈 각오 하고 들어왔다'면서도 '임명장이 아직 안 떨어져서 직접 면담하기는 힘들다는데..그래도 수석보좌관님이 오셔서 이야기는 잘 계속하고 있고..'라더라. 세시간 동안 면담 안된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다는거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교란'!

 

사고나 이상한 기사 나가면 안나야 되는거고 뭐 뻔한게지. 글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수석보좌관(인지도 의심스럽다) 이면 총리실 따라갈테고 뭐 일정 이해가 높아질 수 는 있겠지. 대강 뭐 이해한다 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도 했을테고. 그 방에 '권'출신이 어디 한 둘이던가?

 

이 웃긴 꼬라지를 기사로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데스크나 선배가 뭐라 한것도 아닌데 안썼다. 기자질 차원에서 보자면 첫날인데 괜히 허니문 기간 망칠필요 있나도 싶었고 그것보다 더 큰 건 이유인즉슨, 이상한 역풍 불까봐.

 

그 역풍에 대해선 뭐 말안할란다. 이상한 역풍에 대한 언급이 더 역풍을 불러일으킬까봐. 마 포기하고 살고, 그냥 여의도동 1번지 인간들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하면서 껀수 잡아 놀려먹을 생각만 하고 살면 별 피곤할꺼 없는데...아니 심지어 재밌기 까지 하다 ㅎㅎ 근데 이런 경우는 참 거시기하다.

 

2월달에 KTX승무원들이 사복근무 나섰다가 승무 정지 당한 날 바로 부산, 서울 베이스에 취재가서 승무원들 만나고 르포도 썼었는데... 어 참.

 

징글징글하게 싸움이 길어졌던 경찰청고용직노조 생각이 나누나. 싸움을 이겼는지 졌는지 비겼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만 제한 경쟁시험 쳐서 기능직 '쟁취'했던 그 분들은 뭐하고 지낼까 갑자기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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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군.

정말 오랜만이군. 메모장 기능 쓰느라 비공개 포스트 몇개 썼던걸 제외하면 두달 반 만이다. 

 

그간 별로 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던 적도 많고, 뭔가 털어놓거나 주저리주저리 풀어놓고 싶기도 했었지만 글쎄...자기검열  혹은 등등의 무엇 때문에 차라리 블로그 자체를 통째로 테터툴스나 이글루 같은 곳으로 옮길까 싶기도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그런데...아마도 소시기적 디프레스 때문인것 같은데.. 요즘 많이 짜증난다. 뭐 일 때문에 그런거야 세상에 어떤 조직체라할지라도 조직이라는 전제 자체 때문에 마냥 좋지는 않은 것이다 싶고 딱  그 정도인데. 따져보면 같이 부대끼고 있는 사람들도 다들 괜찮은 '편'이기도 하다.

 

근데 뭐가 문젤까? 이런게 있긴 하다. 부르주아 정치판에 머리 디밀고 버티고 있는데, 그 판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여기도 별거 없군. 아 국가라는게 과연 이렇게 우습게 돌아가도 되는건가. 하긴 뭐  몰랐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국가가 대의민주주의가 너무 형편무인지경이라는 것에 스트레스. 계급적 관점이 아니라손치더라도 주요한 아젠다들이 방기되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차다는거. 좋은게 좋다고 넘어가지 못해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열개를 보면 한 두개 기사로 쓰는데 그 한 두개 때문에 '강호의 의리를 어겼니' '아는 사람들끼리 왜 그러냐'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손 치니..허허 눈이 아주 낮아지고 바로 옆에서 그 짝짜꿍을 보면서 더 열을 받으면서도 눈이 낮아진터라 '이래서 시민운동이란게 생겼나' 싶기도 하다.

 

감수성만은 벼리면서 살고, 낭중지추라고 어젠간 뾰족하게 뚫고 나가고 싶은데, 이 거대한 시스템이 절망케 한다, 라기 보단 절망하고 싶단 맘이 들게도 한다. 

 

그렇다면, 고개를 돌리면 해결이 될까? 위협이 두려워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 꿩이나 타조 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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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의 당 지도부 선거 무엇을 남겼나

민주노동당 선거 취재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오늘 업로드 한 기사 의 풀버젼으로 갈음하련다. 

 

최근 여러 정당들에서 유령 당원, 당비대납, 당비무단인출 사실이 확인 됐고 심지어 어느 정당에서는 한 지역의 기간당원 6600여명 가운데 6000명이 가짜라는 의혹이 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 어느 정당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단 한 곳, 민주노동당만이 '차떼기당이나 차비떼먹기당이나 마찬가지'라며 공세를 펼쳤다. 그 비판을 듣는 쪽은 이에 꿀 먹은 벙어리 신세를 피할 길이 없었다.


***부러움의 대상, 때로는 신기하기까지 한 민노당과 당원 **


민노당에서도 간혹 당비대납사건이 터진 적이 있지만 '극성스럽기까지 한' 당원들의 그악스러운 문제제기와 철저한 후속조치가 덕택에 파문은 곧장 사그라들곤 했다. '진성당원'이란 말을 한국정치무대에 처음 등장시켜 '기간당원' '책임당원'이라는 아류작이 양산시켰을 정도로 민노당의 가장 큰 재산은 충성스럽고 역동적인 당원들이다.


한 달에 당비 2000원이나 걷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당들이나 그 당비가 아까우니 탈당처리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당원들이 보기에는 매달 만원이상 씩 당비를 꼬박꼬박 내는 민노당원이나 그 당비가 너무 작으니 월수입의 1%로 당비를 인상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는 민노당이 참으로 이상해 보일테다.


다른 정당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민노당 당원들이 20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과 지역위원회 투표를 통해 2기 지도부를 뽑게 된다.


***손색이 없는 당대표 후보들, 그러나…**


지난 4.15 총선에서 13%가 넘는 득표율로 10명의 당원을 국회에 입성시켰고 그 중 다수가'스타 의원'들로 떠올랐지만 민노당 1기 지도부는 당 내에서도 당 밖에서도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퇴진했다.


1기 지도부의 한계를 딛고 당을 책임지고 이끌겠다고 나선 당직 후보들은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을 훑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대표 후보들의 면면은 나름대로 화려했다.


진보정당 소속 첫 구청장을 지내며 행정경험을 쌓고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는 울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가 석연치 않은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전 의원,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의 대명사 격으로 30년을 현장에서 버티며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낸 도당대표, 운동 동지들이 보수 정당으로 속속 뛰어들었을 때도 진보정당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헌신했고 결국 성공한 전 정책위의장까지 누구 하나라도 빠질 것 없는 후보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당원들과 훌륭한 후보들이 판을 짠 선거는 그리 훌륭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다른 당들처럼 흑색선전이나 물량공세가 횡행한 이전투구가 벌어진 것은 아니고 깨끗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선거가 차분함을 넘어서 조용했고 당원들의 큰 관심조차 끌지 못 했는 것이다. 


***물 밑으로만 치열한 재미없는 선거**


유령당원이다,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이다 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찡그리게 하는 소식만 정치권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상황에, 깨끗하면서도 멋진 선거를 펼치기만 하면 박수를 칠 준비가 되어 있는 판국인데 민노당은 왜 이런 좋은 기회를 제대로 못 살렸을까?


물론 진보정당에 대한 무관심, 정치권의 싸움을 중계보도 하는데만 익숙한 언론 탓도 작지 않다. 하지만 민노당 당직자들도 심지어 후보들조차 '재미없는 선거'라고 인정하고 나섰다.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토론회를 취재하고 각 선거운동 캠프와 일반 당원들을 만나면서 몇 가지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1기 지도부가 제대로 활동을 못한 이유가 민노당의 고질병인 '정파갈등' 때문이란 평가 탓인지 각 정파를 대표해 나온 후보자들 까지도 한 목소리로 '정파갈등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때문일까? 구더기 무서워 하다가 장 못 담그는 격이라고 통합과 조정이 강조된 나머지 선거 운동 기간에도 "상대 후보도 다 훌륭하신 분" "우리 셋 중 누가 당을 이끌어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주례사 유세가 횡행했다.


후보간 차별성이 강조되고 각자의 대안이 치열하게 경쟁하기 보다는 두리뭉실한 이야기들만 오가는데 관심을 끌 리 만무하다. 물론 수면위에서 유유자적하는 백조의 발은 물밑에서 맹렬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정파갈등 해소'라는 공약과 별개로 물 밑에서 각 정파의 조직은 풀가동돼 지분을 확대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런 선거를 바라보면서 '혹시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조직표 싸움으로 귀결되는 것 바라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까지 들 지경이었다.


***공유하는 진보적 의제 확산에도 미온적**


물론 이념적 동질성이 그 어느 정당보다 강한 민노당의 후보로 나선 사람들 사이에 큰 차별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후보들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지만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문제, 지방선거 문제에 대해서는 대동소이한 답을 내놓았고 그 답들은 추상적이고 원론적이긴 했지만 민노당 뿐 아니라 한국 진보진영이 제출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직 선거 기간에 후보들은 자신들이 공유하고 있는 진보적 의제들을 사회적으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던가? 그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다.


사학법 반대 장외 집회에 나선 한나라당과 사학재단, 보수 언론들에 의해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빨갱이 집단'으로 몰리고 이에 정부 여당이 "사학법이 개정돼도 전교조 현직 교사가 이사회에 들어갈 확률은 1%에도 못 미친다"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국민들을 안심' 시킬 때 민노당 후보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었다.


울산북구 재보궐 선거에서 봤듯이, 비정규 노동자들의 분노와 절망이 극에 달해 민노당 후보에 대해서도 눈을 세모꼴로 뜨고 바라보는 판국이고 입 달린 사람들은 모두 비정규직, 양극화가 문제라고 되뇌이는 판국이다. 물론 민노당 후보들은 거의 모든 유세와 토론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빼먹지 않았다.


그런데 원론적 대안만을 반복하기 보다는 목숨을 건 고공투쟁으로 따낸 노사정 협약까지 배신당한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사측 앞에 절망하고 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노조 노동자들을 찾아가 "우리가 당신들 곁에 있노라"고 "우리가 당장 무엇을 바꾸지는 못할지 몰라도 당신들과 함께 비를 맞겠노라"고 어깨를 걸 수는 없었을까?


***몸 사리기로 일관한 의원단, 책임 피할 수 없어**


8만 당원의 지지와 음지에서 고생하는 당직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의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


민노당은 당직공직겸직금지라는 독특하면서도 원칙적인 제도로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최고위원단에 참여할 뿐 의원은 당직을 갖게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무게감이 다른 의원들이 나서면 관심은 의원에 집중되고 선거는 대리전 양상으로 전락할 우려도 크다. 그렇다고 해서 의원들이 보인 무관심과 방관이 해명될 수 는 없다.


국회도 개점휴업 상황인데 당직 선거의 치어리더 역할을 해야 할 의원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심상정 의원이 대표 후보 토론의 사회를 한 번 맡았을 뿐이었다. 당직과 공직을 분리한다는 것이 관심을 끊으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수면 아래서 의원들이 자기 정파 후보들을 도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어떤 지도부가 서는지 본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신중파'도 있었을 것이다.


당직 후보자들과 의원들이 짜기라도 한 듯 무기력한 모습을 지속하는 한 지지율 반등은 난망할 것이고 지방선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부여된 기대와 역사적 소임 자각해야**


2차 토론회에서 대표 후보 세 명은 입을 모아 "2012년 집권 전략은 사실상 무리"라고 토로했다. 총선 13% 득표 이후 호기롭게 내놓았던 그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4월 당시에는 "이대로 가면 2012년 집권도 꿈은 아니다"는 장밋빛 희망은 민노당 내에선 황당한 소리로 들리진 않았다.


혹시 '현실적 목표수정'이 자꾸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후퇴하고 후퇴해 어느 당직자의 말대로 '진보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운동 정파는 선거 때만 최고의 조직력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는 비아냥 섞인 자조를 노동운동 진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선거 때만 최고의 조직력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문제지만, 선거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심판 받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노동운동 뿐 아니라 일반 정당들도 선거 때 최고의 조직력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민노당은 선거 때 조차 조직력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노당은 스스로 몰락할 자유가 없다. 그러기에는 민노당이 짊어지고 있는 노동자 서민의 기대와 역사적 소임이 너무 크다.


'양극화 해소,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유연성 확대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라는 모순된 목표를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내세우는 정부와 거대 야당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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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됴타

지난 가을에 3집이 나온 모양인데, 역시 좋군. 1, 2집도 좋았는데 역시 3집도 좋다. 범죄의 재구성 만든 최동훈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도 재밌군. '내가 웃는게 아니야' 

 

유승범이 예전에 케이비에스  무슨 연속극에서 이미숙의 연하 애인으로 나올땐 좀 어벙쪘는데 이 뮤비를 보니 염정아의 내공에 꿀리지 않는 듯. 연예인이든 스포츠 선수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쑥쑥 성장해나가는 걸 보면, 좀 기분이 그렇다--;; 난 뭐하나 싶기도 하고. 쩝

 

개리랑 길은 목소리 끈적끈적한 여자가수 픽업해 피쳐링도 잘시켰는데. '사랑은' 같이 작업했던 정인 이 대표적 경우. 정인은 따로 그룹 만들어서 나갔던데 하여튼 이번 노래에는 예은이 같이 작업했다. 정인 만큼은 못하지만 역시 나이스~ 



♪ '내가 웃는게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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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짜증 많이...

아우야~ 갑자기 짜증 많이..

 

 에코가 미네르바 성냥갑에서 말하길 '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며 "영웅에게 호소하는 것은 언제나 무능력의 증상을 드러내며, 영웅이 있다는 믿음은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다. 만약 어느 나라에서 철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구원자 영웅을 부를 것이 아니라, 잘못이 역장에게 있는지, 총책임자에게 있는지, 또 다른 누구에게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 패러그랲을 인용하건, 황구라 때문이 아니고...

 

글타고 해서 대통령이 유시민 입각시킨것 때문도 아닌데...

 

에휴, 모르겠다. 짬뽕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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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또 왔다. 조선일보에 정이현이 연재하는 '달콤한 나의 도시' 에선 주인공들이 "믿어지니? 이젠 우리 서른두 살이야"라고 호들갑을 떨더군.

 

한 스물댓살 이후론 한살 한살 먹는게 그냥 심드렁했는데 막상 한 살 더 먹으니 약간 기분이 묘하다. 서른하고도 셋이라니, 물론 만 나이로 따지면 아직 서른하나 지만 그래도.

 

한살 한살 먹어도 생각이나 맘은 그리 달라지는 것 같진 않다. 이게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인지 아니면 미성숙의 증거인진 나도 모르겠다.

 

지난 1년은 나 자신에게만 보자면 나름대로 열심히 보낸 한 해였다. 2004년에 이어 또 한 번 나름의 결심을 해서 뒤집기를 했고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과 별개로.

 

신년 업종들의 호황을 마뜩찮아 여겨서(1월에는 학원이나 헬스클럽 매상이 오른다거나, 담배 매출이 떨어진다거나)  새해 부턴 어떻게 해야지 하고 별로 맘을 안 먹는 편이지만 올 해는 몇가지 결심을 해본다.

 

첫째, 책을 좀 '사서'읽겠다는 것. 책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몇 년간 귀찮아서, 안 그래도 읽을거리가 많아서. 돈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책을 덜 읽었다. 온라인 쇼핑몰보다 그냥 서점에서 책 뒤적거리는 걸 훨씬 좋아하는데 출입처 주위에 역시 서점이 없다--;; 뒤적여 보니 알라딘을 2003년까진 적극 활용했더라, 포인트도 꽤 쌓여 있고.. 올 핸 다시 알라딘 유저가 되야겠다.

 

둘째, 이런 저런 이유로 뜸했던 블로깅에 대해 다시 좀 신경써야 겠다는 것. 들여다보는 사람들한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뜸하다 보니 영 안 쓰게 뙤더라. 같잖은 아포리즘 이 됐건 일상의 정리가 됐건, 취재 뒷다마가 됐건 좀 성실히 써야겠다.

 

이상은 개인적인 것이였고 다른 범주에 대해서도 뜻한 바가 있지만 딱히 글로 정리기가 쉽진 않다. 대략 이런 것들인데...  저널로서의 자의식을 좀 더 가져야 겠다는 것, 그리고 능력을 배양해야겠다는 약간 간지러운 것도 분명히 있는데 '노동자'로서의 자의식이 부족하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다. 그 두 가지가 서로 상충하는 것은 분명히 아닌데 현실적 측면에선 좀 부딪히기도 한다, 분명히. 두 가지를 어떻게 잘 병행하는가가 극히 중요한 문제.

 

그리고 휩쓸려 살 지 말고 촉수를 예민하게 갈고 닦을 것. 여의도에 있다고 해서 멍청해 지지 말 것.

 

이 밖에 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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