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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또 왔다. 조선일보에 정이현이 연재하는 '달콤한 나의 도시' 에선 주인공들이 "믿어지니? 이젠 우리 서른두 살이야"라고 호들갑을 떨더군.

 

한 스물댓살 이후론 한살 한살 먹는게 그냥 심드렁했는데 막상 한 살 더 먹으니 약간 기분이 묘하다. 서른하고도 셋이라니, 물론 만 나이로 따지면 아직 서른하나 지만 그래도.

 

한살 한살 먹어도 생각이나 맘은 그리 달라지는 것 같진 않다. 이게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인지 아니면 미성숙의 증거인진 나도 모르겠다.

 

지난 1년은 나 자신에게만 보자면 나름대로 열심히 보낸 한 해였다. 2004년에 이어 또 한 번 나름의 결심을 해서 뒤집기를 했고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과 별개로.

 

신년 업종들의 호황을 마뜩찮아 여겨서(1월에는 학원이나 헬스클럽 매상이 오른다거나, 담배 매출이 떨어진다거나)  새해 부턴 어떻게 해야지 하고 별로 맘을 안 먹는 편이지만 올 해는 몇가지 결심을 해본다.

 

첫째, 책을 좀 '사서'읽겠다는 것. 책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몇 년간 귀찮아서, 안 그래도 읽을거리가 많아서. 돈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책을 덜 읽었다. 온라인 쇼핑몰보다 그냥 서점에서 책 뒤적거리는 걸 훨씬 좋아하는데 출입처 주위에 역시 서점이 없다--;; 뒤적여 보니 알라딘을 2003년까진 적극 활용했더라, 포인트도 꽤 쌓여 있고.. 올 핸 다시 알라딘 유저가 되야겠다.

 

둘째, 이런 저런 이유로 뜸했던 블로깅에 대해 다시 좀 신경써야 겠다는 것. 들여다보는 사람들한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뜸하다 보니 영 안 쓰게 뙤더라. 같잖은 아포리즘 이 됐건 일상의 정리가 됐건, 취재 뒷다마가 됐건 좀 성실히 써야겠다.

 

이상은 개인적인 것이였고 다른 범주에 대해서도 뜻한 바가 있지만 딱히 글로 정리기가 쉽진 않다. 대략 이런 것들인데...  저널로서의 자의식을 좀 더 가져야 겠다는 것, 그리고 능력을 배양해야겠다는 약간 간지러운 것도 분명히 있는데 '노동자'로서의 자의식이 부족하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다. 그 두 가지가 서로 상충하는 것은 분명히 아닌데 현실적 측면에선 좀 부딪히기도 한다, 분명히. 두 가지를 어떻게 잘 병행하는가가 극히 중요한 문제.

 

그리고 휩쓸려 살 지 말고 촉수를 예민하게 갈고 닦을 것. 여의도에 있다고 해서 멍청해 지지 말 것.

 

이 밖에 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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