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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4/30
    한나라당사에서 '새벽'공연을 반추함(3)
    molot
  2. 2006/04/22
    오늘 법사위 비정규법 처리
    molot
  3. 2006/04/19
    한명숙&KTX 승무원
    molot
  4. 2006/04/05
    정말 오랜만이군.(2)
    molot

한나라당사에서 '새벽'공연을 반추함

일요일 땜빵으로 두번째 나온 한나라당 기자실. 일요일에만 나와봐서 그럴까? 분위기는 고즈넉하고 열우당 기자실 보다 훨씬 쾌적하다 ㅋㅋ

 

청와대 회담 이후 완연히 느긋해진 이재오 원내대표의 노비어천가와 열우당 놀려먹기 기자 간담회를 송고한 지금 YTN부스에서 틀어놓은 원숭이 다큐멘터리를 흘끔 거리며 간만에 블로그질. 

 

어제 '새벽' 공연을 보러 갔더랬다. 현장에서 한동원 대표(근데 어디 대표지?)한테 표를 얻기로 했는데 공짜 손님 주제에 약속 시간을 못맞춰 미안했었다. 공짜 손님이라는 자괴감에 어깨가 움츠려 들기도 했지만 보아하니 태반이 공짜 손님들 같아서 곧바로 자신감 회복.

 

관객 중에선 아는 사람, 알만한 사람, 어디선가 한 번 본듯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악스러운 386들한테 학을 떼고 있는 중인지라, 맑은 눈빛의 386 관객들이 보기는 좋더라만 깔끔한 입성, 삼성동에 자리잡은 공연장이구나 생각을 하니...작은 생선 가시 같은거 하나가 걸리더라. 그 사람들한테 무슨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억지 부채감을 자극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리고 공연 시작. 오랜만에 윤선애, 류형수 등을 본다는 생각에 참 설레었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난 그 사람들 노래만 들었었지 본적이 없었다. 처음 보는 것이었다--;;

 

새로 만든 노래를 중심으로 열 다섯 곡 정도가 흘러나왔다. 멜로디나, 목소리나 편안했었고 곱씹어 볼만한 가사의 그런 노래들. 워낙 편안한 나머지 심지어 중간에 좀 졸기도 햇다. 중간에 현대 음악 풍의 노래 두 세곡도 나왔는데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탓에 내 귀엔 별로더라.

 

프로그램지에 소개된 대로, 윤선애 김묘진 류형수 등 새벽 멤버들은 메아리에서 부터 시작해 노문연을 거치며 1993년까지 저 평등의 땅에, 선언, 철의 기지 등을 발표했고 바리케이트 앨범도 발표했다. 때로는 가슴을 후벼파는, 떄로는 소시기의 변혁이론을 조악할 정도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노래들을 발표했었다.

 

따지고 보면 난 새벽이 해체된 이후에 새벽 노래를 듣기 시작했지만 내가 좀 늦된 탓인지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발표된 노래들을 '좋아라~ 딱 맞네' 하면서 즐겼었던듯 싶다. 

 

하여튼 불혹을 넘긴 새벽 멤버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기 노래들을 부르는 것 보기 좋았지만 앞서 말한대로 가수나 관객이나 관악 출신이라서 이렇게 사회에 '잘 안착했구나' 하는 못된 마음이 좀 들었다. (물론 그들의 신산함을 난 알 수 없고, 새벽의 대표적 스타 조차도 지금까지 이러저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걍 그런 이미지로 다가왔다는거다)

 

'그 시절 센 노래'를 듣고 싶기도 했지만 공연 중에 나오진 않았고 무리한 기대다 내 욕심이다 싶기도 했었다. 2006년 4월 29일에 삼성동서 철의 기지, 바리케이트 같은  노래 부르고 들으면서 좋아하는거야 말로 오리지널 마스터베이션 아닌가?

 

그래도 앵콜요청이 나오니까 '벗이여 해방이 온다' 를 부르더라. 윤선애는 아직도 명불허전이었다. 나보다 10년 선배던데....그리고 첫 공연이 벌어진 그제 28일은 이 노래의 모델이 된 김세진 이재호 열사 20주기 였었다. 들리는 전설에 86년 김세진, 이재호 열사 추모제가 벌어진 관악 아크로 광장에서 윤선애가 수천명의 학생을 앞에 두고 이 노래를 처음 불렀단다. 그 광경과 감동은..안 봐도 비디오다. 

 

 

 기획력 하나만틈은 탐나는 한겨레 21은 이번호에 김세진 이재호 20주기를 핵문제, 한미FTA, 대학사회의 변화와 엮어서 커버스토리를 썼고 오마이뉴스도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작곡한 이성지 를 몇 차례 메인에 띄웠었다. 한겨레 21의 표현대로 반전반핵양키고홈 이라는 당시 구호는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 평택, FTA....그리고 일부 민족주의 운동 분파에서 이북 정권의 핵 보유를 강성대국 어쩌고 자랑스러워 하는 현 상황에서 그 구호는 더 적실하다 싶다. 

 

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가 현재 김세진-이재호 추모사업회를 맡고 있다. 곧 성과물이 나올거란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열사정신 이어 받아 한나라당 반대하고 '개혁세력' 만만세가 될까봐 걱정이 한 편 되기도 한다. 

 

같이 공연 보러 간 새벽길 선배, 방송인 홍씨와 간만에 술을 먹었다. 오래 먹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이러저러한 판단을 돕는 다는 명목으로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아주 쪼금 후회된다.  

 

주저리주저리 길어졌지만 요약하지만 공연은 참 좋았고, 가슴 한 구석이 찝찝한 것도 사실이란거다. 꺅꺅 거리고 넘넘 좋았어 하고 금방 까먹는것보다 차라리 이런 찝찝함 남기는 것이 낫다 싶다. 

 

생각해보니 이재호 열사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재오-이재호 이름이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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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법사위 비정규법 처리

오늘 비정규법으로 긴장이 쫙 올랐었다가 확 식었다. 그래서 총연맹도 총파업을 걸어놓았었고..이 긴장이란게 운동진영만에 대한게 아닌게 열당도 아침 일찍 법사위를 점거(?)했었다. 물론 2진급 인사들이었지..

 

지난 해 말과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 혹은 민주노총이 아닌 한나라당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학법 개정안이 비정규법 처리를 막았다. 

 

2004년 9월 부터 지금까지 이 법을 살펴보고 있어 참 갑갑하기도 하다. 관료나 기자들 심지어 경총 인사들이랑 만나면 '에이 우리 선수끼리;뭐 이러고 마는데..솔직히 그 선수들 가운데 민주노총 선수들이 젤 많이 바뀌었고 그 대표자들이 젤 띨띨하다. 법안 자체, 노동 문제에 대한 관점과 별개로. 아 또 하나 있군..최근엔 얼굴도 안 내미는 한국노총 선수들두 있구.

 

여하튼, 하여튼 법안은 다음 주로 밀렸다. 6월로 밀릴 가능성도 적잖고..6월로 밀리면 확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간을 번다면...........? 그 다음은?

 

 

만 17개월, 햇수로 3년간 비정규법 처리 과정을 놓치니 않고 지켜보는 입장에서...주체의 역량(글쎄 총연맹 집행부가 주체인것두 아니고, 글타구 비정규연대회의가 주체라고 말할 수도 없겠지만)이 아주 의심스럽다. 최근 회사에서 먼쓰리 리뷰에 나온 프랑스 투쟁 해석 글 하나 실었었는데..참 좋긴 하더라만 그래도 구름 잡는 소린건 마찬가지더라.

 

머 국민파, 엔엘 욕할것두 아니고 자족적 운동에 만족할 것두 아니고..내 참..뭐 답은 없다만..

 

이러고 있는 나? 왕의 남자 흥행성공으로 이제 역대 흥행 3위로 밀려버린 '실미도'대사를 인용하자면 '비겁한 변명'을 하고 있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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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KTX 승무원

오늘 한명숙 총리 인준이 떨어졌다. 이거저걸 떠나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절묘한 선택인지라 반대 당론을 내놓은 당은 어느 곳도 없었다. 민주노동당 한나라당이 자유투표 당론이었는데, 민주노동당의 경우 누구누구가 비정규법, 한미FTA에 대한 현 정부 기조를 이유로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와 그 반대당론을 주장했다는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가 시그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하여튼 한명숙 총리는 무난히 인준됐다. 전임 이해찬 총리에 비해 국정장악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글쎄...난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해찬들은 국정장악력 자체는 정말 차고 넘칠 정도였다. 그런데 청문회 자리에서 보인 한 총리는 그냥 착하고 덕스런 재상의 얼굴이었다. 조선일보 조차 사설로 덕이 있는 총리 운운하며 밀어줬고..(물론 딴 이유가 있었겠지만)

 

독한 대통령 밑에서 총리할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 이 사람은 비정규 문제에 대해선 '지당하시옵니다' 새만금 삼보일배때는 '방문 한 것인데 사진이 잘 못 찍힌 것이다'(내가 알기론 팩트는 좀 다르다) 북한 인권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선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 ㄹFTA건에 대해선 '잘 모르겠는데 쌀은 안된다' 등으로 일관했다.

 

뭐랄까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노무현 아래서 최소한의 자율성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정말 아닌 사안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따고나 할까?

 

 

물론 이 나라에서 고위직에 대한 기대수준이 워낙 낮은지라 마흔 넘어 낳은 외동 아들내미 군대 보낸거랑, 자기 이름으로 땅 한평 주식 한 주 안 가지고 있는것은 쬐금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여튼, 그러다가 오늘 오후 KTX 조합원들이 의원회관 한명숙 의원실을 '점거'(그 방 사람들 주장으로는 방문) 했다.

 

그 전술 자체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그 점거 혹은 방문은 참 씁쓸했다. 한시가 좀 안되서 그 방에 들어갔나? 한시 반 부터 이른바 면담을 위한 면담 시작.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면담을 요구하며 그 방에 들어갔고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해 그 방 보좌진들이랑 면담을 가졌다는 거다.

 

이것 저것 처리한 다음에 그 방을 찾아갔었다. 그 방 보좌관이랑 안면이 있기도 하고..가보니 단병호 의원이 들어가 있더라. 의원실 안에 있는 의원 방(설명이 이상한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출입을 막았었다.

 

한참 있다가 나온 단 의원이랑 이야기 하는데 '뭐 되겠어? 걔네들은 면담 안 시켜 준다는게 확고하더만' 뚱한 표정으로 말하더라.

 

이리저리 알아본바로는 지금 한 총리는 조합원들 신경쓸 겨를(?)도 없고 축하 받느라 바쁘고 그 보좌진들도 면담 시켜줄 의향이 추호도 없다더라.심지어 한 총리가 점거 혹은 방문 사실을 아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대개 이런 경우 한 번 얼굴 맞대고 이야기 들으면 족쇄 채인다는 생각에 만남을 피하긴 하지.

 

한명숙 의원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풀방구리 드나들 듯 고개를 디미는데 그 방 보좌관들은 사진 한 장 찍힐까봐, 혹시 이상한 멘트로 잔칫날 초칠까봐 조합원들 대면을 극구 막더라. 그 사이에 별 이상한 대서 오는 축하 난들은 쇄도하고..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안에 있는 조합원 전화번호를 확보해서 통화를 하는데 '우리는 들려나갈 각오 하고 들어왔다'면서도 '임명장이 아직 안 떨어져서 직접 면담하기는 힘들다는데..그래도 수석보좌관님이 오셔서 이야기는 잘 계속하고 있고..'라더라. 세시간 동안 면담 안된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다는거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교란'!

 

사고나 이상한 기사 나가면 안나야 되는거고 뭐 뻔한게지. 글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수석보좌관(인지도 의심스럽다) 이면 총리실 따라갈테고 뭐 일정 이해가 높아질 수 는 있겠지. 대강 뭐 이해한다 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도 했을테고. 그 방에 '권'출신이 어디 한 둘이던가?

 

이 웃긴 꼬라지를 기사로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데스크나 선배가 뭐라 한것도 아닌데 안썼다. 기자질 차원에서 보자면 첫날인데 괜히 허니문 기간 망칠필요 있나도 싶었고 그것보다 더 큰 건 이유인즉슨, 이상한 역풍 불까봐.

 

그 역풍에 대해선 뭐 말안할란다. 이상한 역풍에 대한 언급이 더 역풍을 불러일으킬까봐. 마 포기하고 살고, 그냥 여의도동 1번지 인간들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하면서 껀수 잡아 놀려먹을 생각만 하고 살면 별 피곤할꺼 없는데...아니 심지어 재밌기 까지 하다 ㅎㅎ 근데 이런 경우는 참 거시기하다.

 

2월달에 KTX승무원들이 사복근무 나섰다가 승무 정지 당한 날 바로 부산, 서울 베이스에 취재가서 승무원들 만나고 르포도 썼었는데... 어 참.

 

징글징글하게 싸움이 길어졌던 경찰청고용직노조 생각이 나누나. 싸움을 이겼는지 졌는지 비겼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만 제한 경쟁시험 쳐서 기능직 '쟁취'했던 그 분들은 뭐하고 지낼까 갑자기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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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군.

정말 오랜만이군. 메모장 기능 쓰느라 비공개 포스트 몇개 썼던걸 제외하면 두달 반 만이다. 

 

그간 별로 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던 적도 많고, 뭔가 털어놓거나 주저리주저리 풀어놓고 싶기도 했었지만 글쎄...자기검열  혹은 등등의 무엇 때문에 차라리 블로그 자체를 통째로 테터툴스나 이글루 같은 곳으로 옮길까 싶기도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그런데...아마도 소시기적 디프레스 때문인것 같은데.. 요즘 많이 짜증난다. 뭐 일 때문에 그런거야 세상에 어떤 조직체라할지라도 조직이라는 전제 자체 때문에 마냥 좋지는 않은 것이다 싶고 딱  그 정도인데. 따져보면 같이 부대끼고 있는 사람들도 다들 괜찮은 '편'이기도 하다.

 

근데 뭐가 문젤까? 이런게 있긴 하다. 부르주아 정치판에 머리 디밀고 버티고 있는데, 그 판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여기도 별거 없군. 아 국가라는게 과연 이렇게 우습게 돌아가도 되는건가. 하긴 뭐  몰랐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국가가 대의민주주의가 너무 형편무인지경이라는 것에 스트레스. 계급적 관점이 아니라손치더라도 주요한 아젠다들이 방기되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차다는거. 좋은게 좋다고 넘어가지 못해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열개를 보면 한 두개 기사로 쓰는데 그 한 두개 때문에 '강호의 의리를 어겼니' '아는 사람들끼리 왜 그러냐'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손 치니..허허 눈이 아주 낮아지고 바로 옆에서 그 짝짜꿍을 보면서 더 열을 받으면서도 눈이 낮아진터라 '이래서 시민운동이란게 생겼나' 싶기도 하다.

 

감수성만은 벼리면서 살고, 낭중지추라고 어젠간 뾰족하게 뚫고 나가고 싶은데, 이 거대한 시스템이 절망케 한다, 라기 보단 절망하고 싶단 맘이 들게도 한다. 

 

그렇다면, 고개를 돌리면 해결이 될까? 위협이 두려워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 꿩이나 타조 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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