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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밝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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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不積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河
정보공유라이선스
생활 예술?
며칠 전에 미국에 계신 '나무와 숲'님한테 내년도 달력을 선물받았다.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거기서 구입한 거라고 친히(!) 소포로 보내주셨다. 아마도 우편요금이 달력값 두 배는 들었을 것으로 짐작... 샘.. 쌩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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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맘을 전달하고자 아직 3달 (겨우 세달 남았다!!!) 남은 달력을 미리 걸고 설정 삼아 사진을 한장 찍어보았다.
그리고, 찍는 김에... 사망을 목전에 둔 내 디카로 집안에 있는 다른 작품(?)들도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생각이 들어, 나름 이것저것 찍어보았다. 조명도 그렇고 배치도 그렇고... 별다른 설정 없이 그냥 대충 찍었다. 귀/찮/아/서/

* 먼저 방문에 걸어본 프리다 칼로 달력이다.
보풀이 신년 연하장과 함께 보내주었던 프리다 칼로 마우스패드까지... 어쩌다보니 한 셋트가 되었다 ㅎㅎㅎ
프리다의 포스가 하도 엄청나서 눈마주치면 깜딱 놀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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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무언가와 마주치면 파블로프의 개 마냥 자동재생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조용하게 비내리는 오후에는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가 자동재생되고
'별'을 보면 한 때 남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 단체가 자동연상되는 등...

안개가 낀 날이면 어김없이 기형도의 '안개'가 떠오른다.
양념처럼 무진기행도 ...

아침 알람 소리에 놀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항상 밤에 숨겨두고 잔다 ㅎㅎㅎㅎ)
문득 밖을 내다보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그 황망한 와중에 기형도의 시가 섬광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알람을 찾아 품에 안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 잠시 몸을 숨겼다 눈 뜨니 해가 쨍쨍.....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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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기형도



1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
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때까지
안개의 軍團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출근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나오는 것이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
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고
멀리 송전탑이 희미한 동체를 드러낼 때까지
그들은 미친 듯이 흘러다닌다.

가끔씩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면
방죽 위로 걸어가는 얼굴들은 모두 낯설다. 서로를 경계하며
바쁘게 지나가고, 맑고 쓸쓸한 아침들은 그러나
아주 드물다. 이곳은 안개의 聖域이기 때문이다.
날이 어두워지면 안개는 샛강 위에
한 겹씩 그의 빠른 옷을 벗어놓는다. 순식간에 공기는
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찬다. 그 속으로
식물들, 공장들이 빨려 들어가고
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

몇 가지 사소한 사건도 있었다.
한밤중에 여직공 하나가 겁탈당했다.
기숙사와 가까운 곳이었으나 그녀의 입이 막히자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겨울엔
방죽 위에서 醉客 하나가 얼어죽었다.
바로 곁을 지난 삼륜차는 그것이
쓰레기더미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불행일 뿐, 안개의 탓은 아니다.

안개가 걷히고 정오 가까이
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
젖은 銃身을 겨눈다. 상처입은 몇몇 사내들은
험악한 욕설들 해대며 이 폐수의 고장을 떠나갔지만
재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밀려났다. 그 누구도
다시 읍으로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3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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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부르신다....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무려 새벽 여섯 시에 전화를 해서 multinomial regression을 물어보는 기인 덕분에,
모처럼 여유있게(?) 아침을 시작한다.

지하철역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저 하늘 색, 저 구름, 그리고 약간은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 바람....

바야흐로... 그 계절이 된 것이다.
그 분이 나를 애타게 부르시는...
wandering spirit, 바로 그 분 말이다...
꼭 바쁜 시절에 맞춰 강림하신다는 그 분...

허나.. 감히 거역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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