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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0/02/02
    2018_일본_병원사_탐방 #마지막
    hongsili
  2. 2020/02/02
    2018_일본_병원사_탐방 #3
    hongsili
  3. 2020/02/01
    2018_일본_병원사_탐방 #2
    hongsili
  4. 2020/02/01
    2018_일본_병원사_탐방 #1
    hongsili
  5. 2020/01/27
    불평등과 차별에 관한 책들
    hongsili
  6. 2020/01/25
    대중 과학(으로 분류해도 될지 모르겠는) 책들
    hongsili
  7. 2020/01/22
    다양성 SF(1)
    hongsili
  8. 2020/01/19
    2019 겨울 독일 휴가 #마지막
    hongsili
  9. 2020/01/19
    2019 겨울 독일 휴가 #6
    hongsili
  10. 2020/01/19
    2019 겨울 독일 휴가 #5
    hongsili

바스크 나들이_마지막

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5] 에 관련된 글.

 

#7_문명 세계 빌바오

Sukarrieta, Urdaibai
Busturia - Altamira San Kristobal
 
이번에는 산골이 아니라 바다! 빌바오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해변 마을.
너무 아름다운 풍광, 은모래가 반짝이는 파란 바다와 작은 기차역, 건너편 나즈막한 산들…
이곳은 가히 휴양지의 정석이라 할만함 ㅋ
우리는 이곳에서 날마다 하몽과 멜론, 와인의 사치를 부림 ㅋ 지금이 아니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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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게르니카 시내로 나가 역사 박물관 구경함. 
박물관에서는 이곳 사람들의 장황한 해설에 말문을 잃음 ㅋㅋㅋㅋ
아니 게르니카 폭격 이야기하는데 13000년 전 동굴 벽화 역사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유엔 인권 선언으로 마무리함 ㅋ  와.. 진짜 내가 독일 뉘렌베르크 박물관, 베를린 공포의 지형학에서 광기의 텍스트 집착증 독일인들에게 질렸는데 여기는 새로운 유형의 광기 ㅋ
 
그래도 바스크 독립의 열망과 엊그제 산세바스챤 시내에서 보았던 축구 관객들의 상기된 표정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됨. 공화주의자들의 후손이 왕당파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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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맛난 커피 한 잔 마시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작은 선물들 구매..
패션 피플 담담이 생일 선물로 바스크에서 유래했다는 베레 모자 구입.. 여기는 초콜렛도 베레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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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숙소에 돌아와 베란다에서 책읽고 차마시면서 평화로운 한 때....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눈물의 귀향 ㅠㅠ
D 샘하고는 형평성학회지에 제출할 논문 개요도 함께 정리하고,
준비하고 있는 책의 교정본 검토도 마무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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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 시내 고메에서 구입한 나바라 산 안심과 등심 구이와 함께, 볶음밥, 샐러드... 그리고 최후의 만찬… 한국 가기 싫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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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이 온통 초록과 파랑으로 물들어버리고 평화로움으로 마음이 정화된 여행이었는데...
돌아가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조국의 현실이여...ㅠㅠ
귀국 뱅기에서 에버노트 정리하는 손길에도 눈물이 묻어난다구 ㅠㅠ
 
담에 친구들과 함께 와서 길게길게 머무르고 싶은 곳, 바스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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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나들이_05

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4] 에 관련된 글.

 

#6_여행 속의 여행

 

둘째날 오전 옆 동네 산으로 트래킹...
정말 너무너무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트래킹하기도 딱 좋음.
문자 그대로 남녀노소 다양한 트래커들을 만나고 산악 바이커들을 만남
바야흐로 호연지기가 하늘을 뚫을 지경까지 상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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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후에 숙소 주인 아저씨가 알려준 Pasaia, San Juan 해변에 구경갔다가 패닉 ㅋ
구글맵이랑 맵스미 이 두 정신나간 내비들이 찻길도 없는 데를 자꾸 차로 가라고 해서 동네 다섯 바퀴 돌고, 막다른 달동네 좁은 골목길에 갖혀 정말 골로 갈뻔했다고... D 샘은 패닉 일보 직전..
심지어 동네 축제 때문에 길에 사람들이 넘쳐나서 정신 대혼란 ㅋㅋㅋㅋㅋ
 
하여간 어찌어찌 멀찌감치 주차하고 걸어가보니 도로가 없는 곳이잖아....ㅡ.ㅡ
그리고 이곳 은근히 관광지라서 식당에 자리도 없음... 산골마을에서 내려온 처자들 대충격!!
겨우겨우 식당 찾아서 늦은 오후에 점심 먹었는데 여기 또 대단히 맛나네 ㅋ
빠에야 1인분이 프라이팬  하나임 ㅋㅋㅋ 1인 1학센의 추억이 떠오르는 광경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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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조정팀 만들어진지 백년이라고 마을 사람들 광장에 모여 잔치...

한쪽에서는 괴산 대형 비빔밥 그릇에 대적할만한 커다란 빠에야 프라이팬 여러 개 걸어놓고,

땡볕에 음악 연주 하면서 먹거리 한마당 ㅋㅋㅋ 바스크 진짜 스페인 괴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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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하고 숙소 돌아오는 길에 시내 고메에서 맛난 앤초비와 하몽, 와인 사가지고 왔음.

거리에 웅성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레알 마드리드와 바스크 빌바오 축구팀이 경기하는 날이었음.... 사람들 다들 유니폼 입고 길로 쏟아져 나옴. 그래 공화주의자 바스크 사람이라면 왕당파 레알 마드리드를 참을 수 없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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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난 식재료들로 한 상 차려서, 달과 별빛이 비추는 산을 바라보며 마당에서 만찬...

세상에 이런 삶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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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떠나기 아쉬워서 짐 정리 다하고 다시 동네 한 바퀴..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

아자씨는 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안녕 안녕 손흔들어 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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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나들이_04

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3] 에 관련된 글.

 

#4_바야흐로 관광지! 산 세바스티안

 
아침 일찍 나바레 산골을 떠나 이름도 긴 Donostia/San Sebastian 들러 점심 먹고 대도시 구경함.
이것이 문명세계다!!!!
여기는 스페인 사람들도 휴양하러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함...
관광지답게 식당들도 화려하고 ㅋ
맛난 핀쵸도 먹고 슬렁슬렁 걸어서 성곽에도 올라가고....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 경치 너무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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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느즈막히 다음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슈퍼에 들러 장을 봄.

이동네 슈퍼는 해산물 코너가 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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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다시 산으로 산으로... 설마 이것이 자동차 다니는 길일까 싶은 산골 언덕을 올라 아름다운 숙소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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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Gipuzkoa 자연인 Oiartzun-Altzibar

 
이곳 숙소는 정말 풍광이 대단해서 입이 떡 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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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주인장 아저씨 에어비엔비 한지 얼마 안되어 모든게 너무 미숙하고 모든 게 진심 ㅋㅋ
리뷰 16개밖에 안 되는데 5점 만점인 이유가 있음 ㅋㅋ
세탁기 다룰 줄 몰라서 자기네 집 세탁기 쓰게 해주고 뭐 없다고 할 때마다 다 빌려줌 ㅋㅋ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셔서 이 따뜻한 마음을 전할 길 없었던 아저씨가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듀오링고 번역기 돌려서 우리와 많은 대화 시도 ㅋㅋ
아니 우리는 짐 정리하고 얼릉 저녁 먹어야 하는데 아저씨가 자리를 뜨지 않아 ㅋㅋㅋ
 
담날 아침에도 우리 인기척이 나자마자 쏜살같이 현관에 나타나서 어디 보러가야 할지 알려주고
저녁에 마당에서 술마시는데도 위층에서 안녕 인사를 놓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 
빨래 널어놓고 나갔는데 햇볕 잘 드는 곳으로 빨랫대도 옮겨 주심 ㅋ
 
제일 웃긴 건 음식물 쓰레기 어디 버려야 하냐니까 양들한테 주래 ㅋㅋ
그래서 양들이 샐러리도 먹고 멜론 껍질도 먹고 계란 껍질도 먹게 됨 ㅋ 저 양들은 이제 뼈도 튼튼해지는 걸까? ㅋㅋㅋㅋ
 
어쨌든 이동네 식재료를 이용해서 맛난 음식 해먹고 자연 감상하면서 릴랙스...
심지어 오렌지 쥬스는 동네 슈퍼에서 바로 착즙해 온 것임 ㅋ
와인은 단돈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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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경치가 없고, 어디 세계 대전이 일어나도 여기는 평화로울 것 같음
마지막날 야생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벌레 몇마리가 나타나 혼비백산했으나 아저씨의 해맑은 표정에 모든 것을 이해하기로 함. 그래 산동네는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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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나들이_03

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2] 에 관련된 글.

 

#3_바스크 국경 지역 소풍

 

벤 집에 머물며 동네 산골에 산책다니고 조용하게 책 읽고... 세상 평화를 만끽하던 중
하루는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동네 나들이 다녀옴.
원래 이곳 자체가 바스크 한 지역이었는데 나중에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이 그어졌고, 그래서 이들의 정체성은 그냥 바스크, 바스크 사람들..
이곳 주소는 Baztan, Erratzu, Navarre + 프랑스 쪽은 Saint-Étienne-de-Baïgorry....
 
꼬불꼬불 산길에 계속 비가 내리다가 마침 국경 마을 도착하니 비구름이 걷히면서 신비로운 풍광이...
프랑스쪽 마을 빈집 벽에는 '바스크는 사회주의 국가다'라는 벽화...
저런 깃발 그림..... 낯설지가 않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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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는 각종 해산물 통조림과 마늘, 옷, 바구니, 올리브유 댓병 ㅋ.. 별거 별거 다 팔고 있음.
올리브유 저렴해서 좀 사볼까 했는데 내가 보따리장사도 아닌데 저 댓병을 어떻게 들고 오냐고... ㅡ.ㅡ
 
커피와 식사류도 판매하고 관광객보다는 동네 시간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들르는 것 같은 분위기..
서로 다 아는 사이인가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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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밥 먹은 식당에서는 운동권이 틀림 없는 일행의 우렁찬 행진곡 들었음...
아니, 다른 손님들도 많은데 식당에 앉아서 다짜고짜 합창함.. ㅋㅋㅋㅋ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산대 주변에서 잔술 드시는 할배들도 계속 노래 부름....ㅋㅋㅋ
이것이 분리독립 운동의 기개인가!!!!
 

이동네는 모든 샐러드에 앤초비와 참치 기본 토핑 ㅋ 오징어 구이도 엄청나게 맛있음..

예전에 동해시 병원에서 파견 근무하던 인턴 시절... 오징어 풍년 때문에 관공서 오징어 먹어주기 캠페인하니라 한동안 삼시 세끼 오징어만 먹고 나서 오징어 기피 증세가 생겼는데 완전히 치유됨...별로 양념을 한 것도 없는데 그냥 오징어 자체가 너무 맛남...

소, 양, 말들이 달고 있던 방울도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걸 목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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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과 마을 경치는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기 그지 없고,
호연지기가 10갑자씩 쑥쑥 자라는 것을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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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레에서의 마지막 밤,
다시 한 번, 분지에 올라 풍경을 눈과 마음에 꾹꾹 담고....
촉촉하게 내리는 밤비와 함께 드디어 자연인 생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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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속세로 귀환하는 줄 알았으나 ㅋㅋㅋ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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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나들이_02

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1] 에 관련된 글.

 

#2_바스크 자연인 Arrarets, Basaburua, Navarra

 
매우 비현실적인 풍광과 혼돈의 카오스라 할만한 집안 분위기에 개당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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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이라 춥고 첫날 비까지 와서 (나중에 알고보니 손님이 와서 특별히) 벽난로 피우는데 온도 너무 올라가면 폭발한다고 불이 활활 타는 장작을 꺼내서 받침대도 없이 베란다로 막 들고 뜀 ㅋㅋㅋㅋ 어안이 벙벙…
집안 곳곳에는 제단과 명상 도구가 자리해있고, 스피커와 힙합 디제잉, 이매진을 불러제낄 때 반주에 사용하는 통키타까지 ㅋㅋㅋㅋ 벤의 파트너는 욕실에서 향 피우며 명상하고 로컬푸드 먹으면서 또 각종 영양제 열심히 챙겨먹음 ㅋㅋㅋㅋㅋㅋ 파트너의 친구도 머물고 있었는데 그녀는 만다라 그리고 있음.....
옷은 다 구멍나 있고 말리는 중의 빨래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가 도착한 날부터 베란다에 방치 ㅋㅋㅋㅋ
내가 가져간 서산마애삼존불 미니어쳐는 거실 제단에 바쳐짐 ㅋㅋㅋ
 
이것이 진정 포스트모던 자연인의 삶이다....
 
 
동네 풍경은 그냥 심심 산골 너무 아름답고 15분만 산으로 더 올라가면 고즈넉한 분지.....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산책 다녀옴. 오가는 길,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그리고 말과 양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가 정말 mesmeriz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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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말은 식육용 ㅋ 나바라 산 말고기 유명하다고 함 ㅋ 그래서 애들이 날렵해보이지는 않음...  ㅋ 말고기 말고도 바스크 지역은 해산물, 양고기, 야채 등등 식자재가 풍부해서 전 스페인에 공급한다고 함....

그런데.....
천하의 자연인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 ㅋㅋ 도착한 다음날 나무 쓰러져서 마을 인터넷 끊김 ㅋ
다들 다급하여 차 타고 읍내 카페로 원정...
정말 평화로운 동네 식당. 마을 사람 너나 없이 들르고 경치도 더할 나위 없음
메뉴도 딱히 정해진 대로 운영하기보다 있는 재료 가지고 만들어주고,
식료품도 이것저것 팔고 있음 ㅋ 근데 다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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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는 진짜진짜 산골 마을들...
하루는 일행들과 함께 저녁 외식하러 갔는데, 벤에게 식당 어디 있냐니까 건너편 골짜기에 있대 ㅋㅋㅋㅋ 맞는 설명이었음 ㅋ 세상 맛난 샐러드와 리조토, 대구 구이 시식…
여기에서 또 괴이한 현장 목격.. 식당 주인장 여사님께서 영적 치유 능력이 있다고 함 ㅋㅋㅋ 어디 아픈지 맞추고 맛사지로 낫게 해준다고 ㅋ 내 앞에서 루치아 손목 아프다고 아로마 오일 바르면서 맛사지 시전…. 내 눈으로 이런 진기한 장면을 모두 봤다고 ㅋㅋㅋ 지 눈으로 똑똑히 봤구만요 ㅋㅋㅋㅋ
 
이런 혼란의 와중에도 우리는 D 샘 논문 초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한 지식인들 ㅋㅋㅋ
이탈리아와 한국의 젠더 규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딥페이크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임. 그리고 벤과 비교 논문 써보자고 의기투합함 ㅋ 다음에 그의 어머니 집이 있는 밀란에 놀러가기로 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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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나들이_01

여행 전문 블로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뜨문뜨문 글을 쓰는구만.

이거 말고도 써야 할 글이 너무 많아서 당최 열심히 쓸 수가 없음... 길고 짧은 여행들을 회고하며 아 즐거웠던 그 때... 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고, 책은 지금 산더미처럼 기록이 쌓여 있음.

그래도 멀리 다녀온 여행은 기록해놓고 울적할 때마다 추억으로 원기회복해야지

 

#0_이번에는 바스크

 

작년에 D샘, 그의 어드바이저인 벤 등과 온라인 회의를 하다가 배경 화면 너머로 보이는 저곳은....?????

기가 막힌 경치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던 중, 벤이 한 번 놀러오라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ㅋ 나들이 결심. 그런데 여기가 약간 한국에서 충북 괴산 같은 오지란 말이여... 너무 겨울에 가면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석 연휴를 끼고 나들이 결심...

공화주의자들의 전통이 살아숨쉬는 바스크로 가보자!!!

이곳은 Biscay 만을 연접하여, 피레네 산맥을 두고 프랑스와 스페인이 만나는, 스페인으로 보자면 약간 동북지방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데 부르는 명칭이 다 제각각..

영어로는 Basque country 라고 쓰고, 스페인어로 País Vasco, 프랑스어는 Pays Basque,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글자가 비슷함. 대강 바스크 어쩌구 뜻이겠구나 짐작이라도 할 수 있지. ㅋ 하지만 바스크는 완전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음. 그리하여 정식 명칭은 Euskal Herria..... 아니 알파벳이 하나 정도는 겹쳐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고통은 이후 표지판과 박물관 모든 곳에서 지속됨 ㅋㅋㅋ

 

과연 오지라, 스페인 괴산으로 가늘 길은 출발부터 평탄치 않음...  일단 루프트한자 뱅기가 출발 일주일 전에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 발생. 친절하게 환불 받으라는 메일을 받고 어안이 벙벙.. 아니 환승까지 해서 왕복 4편의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첫번째 하나를 취소시켜버리고 환불받으면 나는 어쩌라구???

다행히 다른 플랫폼이 아니라 항공사 홈피에서 예약했던 터라, 영문으로 설정 바꾸고 고객센터와 라이브챗 통해서 항공권 변경함....ㅡ.ㅡ 결국 예정보다 하루 늦게 출발... (그래도 나중에 항공권 가격의 절반 이상을 보상해줘서 짜증은 봄눈 녹듯 모두 사라짐 ㅋㅋㅋㅋ)

뱅기 장거리라서 속 더부룩할까봐 채식을 미리 주문했는데 어휴... 비행기에서 배고파 보기는 처음일세. (한국 돌아올 때는 채식 주문하지 말아야지 결심했는데, 왕복에 자동 적용되어 올 때도 꼬르륵 소리 내며 귀환... ㅡ.ㅡ). 심지어 뮌헨에서 빌바오행 뱅기 출발이 엄청나게 지연되어 현지 도착 전에 이미 만신창이..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겨우 도착.... 공항에서 D샘 상봉하고 호텔 고고
 
#1_ 빌바오 Bilbao, Bilbo, Bizkaia
 
호텔 조식부터 하몽에 멜론. 빵과 잼도 다 만들어서 내놓음. 이 사람들 먹는 거에 진심일세.
아침먹고 호텔에 가방 맡기고 설렁설렁 걸어서 빌바오 구겐하임 관람...
 
사진으로 너무나 익숙한 건물이었지만 현실의 장대한 모습에 놀람. 단순한 건물 하나가 아니라 전체 구역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음. 사실 전날 밤에 택시타고 숙소 들어오다가 도로 진입로에서 너무 '갑자기' 만나서 당황했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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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도 아름답고 전시도 좋은데..... 그런데 말입니다.. 글씨가, 글씨가...
스페인어와 바스크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음 ㅋㅋ
다행히 오디오 가이드에는 영어가 있어서 한숨 쉬며 관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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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맛난 핀쵸. 우리에게 익숙한 타파스를 여기에서는 핀쵸라고 부름. 글씨가 전혀 다르잖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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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슬슬 구경하고 돌아와 사륜구동 차량 렌트하여 산으로 이동 채비...
그런데 렌트카 사기당할뻔 ㅋㅋ GPS 되는 차로 업그레이드하라고 직원이 끈질기게 권유해서 엥? 했는데 다행히 애플 카플레이 작동. 챙겨간 연결 케이블이 유용한 역할을 했지만 가끔씩 휴대폰 신호가 안 잡혀서 혼비백산 ㅋ  첫 출발하는데 내비가 작동이 안 되다니.... ㅋ 그런데 이건 서막에 불과 ㅋ
 
역시 개발독재를 경험한 국가답게 산을 뭉텅뭉텅 자르고 터널 뚫어서 아주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산으로 뻗어있음 ㅋ 낯선 곳에서 K의 향기를 ㅋㅋ
슈퍼에 들러 장 보고 드뎌 나바레 산골 벤의 집으로 ….  슈퍼에는 하몽을 만드는 돼지 뒷다리가 주렁주렁 걸려있음.. 아니 사람들이 저걸 통째로 사가나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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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세상에 여기에 길이 있나 싶은 산골로 기어올라가 마지막 집 ㅋ 자연인의 삶을 목격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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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마지막

6편에 이어서

 

#_Day11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우슈비츠를 드디어 방문하는 날...

크라쿠프 시내에서 원데이 투어가 있어서 감자가 진작 예약해놓음. 버스 타고 한 시간 조금 넘게 이동하여 1수용소와 비르케나우 2수용소를 관람하는 일정... 프로그램이 약간 터프한데 ㅋ 점심 시간도 없고 그냥 알아서 도시락 싸오라는 메시지... 그나마 따로 도시락 까먹을 장소도 없음. 하긴 수용소 유적지에 멋드러진 카페테리아 만드는 것도 이상하긴 하니까...

하여간 샌드위치랑 물 싸들고 투어 시작...

익히 내용을 알고 있고, 사진으로도 많이 접했던 것이지만 실물이 주는 충격은 여전히 대단함...

영어 가이드 할매의 차분하고 동요없는 목소리가 묘하게 큰 울림을 주었음.

다른 지면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도 나치가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됨.... 정말 리차드 세넷의 말처럼, 우리가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잘하려는 의지가 나도 모르게 발동해서 못 하기가 어려워지는 건가....

그러면서도.... 이 고통을 겪었던 이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나치와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을 모욕하고 있는 한국의 '동료 시민'들을 생각하면 호모 사피엔스 종에 대한 환멸이 느껴짐....  인간은 고통을 겪었다고 저절로 성숙해지지는 않고, 많은 이들이 나치를 욕하면서 (요즘은 사실 나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조차 의심) 본인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는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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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시내로 돌아와 사고 싶던 폴란드 도자기 몇 개 사고 저녁은 동네 맛집에서 돼지등갈비와 비트만두국 ㅋㅋㅋ 모양이 지나치게 괴기해보였지만 (뱀파이어 수프인가... ㅡ.ㅡ)  건강에 좋은 한약 맛이었음.
빵에 라드와 병아리콩 발라먹는데 그것도별미... 혹시 혈관 막혀 죽지나 않을까 했지만 당장 죽을 것 같지는 않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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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차 한잔 마시며 휴식.... 드디어 귀국이라니 ㅠㅠ.... 출근이라니.....ㅠㅠ
 
여행 내내 칙칙하던 날씨가 떠나는 날에 드디어 맑게 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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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 타고 플푸 공항으로 돌아와 감자랑 아아 한 잔 마시고 빠이빠이....
지난 여행 때는 혼자 두고 돌아가는게 너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곳에 적응 잘 하고 졸업 작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걸 보니 이제는 그런 걱정은 없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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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6편

5편에 이어서

#_Day10

 

아침에 토스트와 과일 먹고 슬렁슬렁 시내구경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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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나와보니 여기 진짜 관광 핫스팟이로구나 ㅋ 새삼 깨달음.. 폴란드 경주.

가벼운 보슬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커피로 기운 차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꾸나 카페 들어갔다가 큰 사기 당함.. 환율을 헷갈렸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커피 두잔에 케익 한조각 먹고 5만원 ㅋㅋㅋ 이동네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비싼게 이 커피였음 ㅋㅋ 우리 뭐한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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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맛있으면 그만이다 위로하고 나와서 동네 나들이..

유럽의 많은 성당 교회들이 보통 관광객 말고는 비어있기 마련이었는데, 여기는 클스마스기도 하고 실제 미사가 계속 집전 중이었음. 관객들에게 주의 당부 메시지가 붙어있고, 내 평생 한꺼번에 가장 많은 신부와 수녀들을 목격함...

돌로 지어진 외벽과 달리, 돔은 금칠을 엄청나게 해댔고 성당 내부는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음.

건축물은 매우 아름답지만, 역시 이러니까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혀를 차게 됨. 하지만 예전에 드레스덴에서 루터교회 가본 결과 개혁 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 없었음 ㅋㅋ

감자는 언제 또 프린스 차밍 ㅋㅋ 사진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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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경계인 바벨성에도 오르고, 걸어서 유대인 지구까지 나들이.

처음으로 시나고그에도 들어가봄. 사제의 집전에 따른 원웨이 미사/예배 공간이라기보다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공간의 성격이 잘 드러남. 그런데.... 그렇게 토론하고 하느님의 말씀 공부해서 나온 결과가 무엇이냐 하면.... ㅡ.ㅡ   일단 나는 유일신교를 견딜 수가 없음...  뒷마당에는 소박한 묘지가 있는데, 모자쓴 아저씨들이 모여서 추모예배 드리고 있었음. 여자 찾아볼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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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더니 이게 뭔가... 아침에 고즈넉했던 분위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사람이 개많음 ㅋㅋㅋ 어우 당황스러움. 브런치 시간 맞춰 출근한 비둘기까지 가세해서, 광장은 천하삼분지계. 사람, 강아지, 비둘기가 펼치는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짐...

 

보슬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는데 ㅋㅋ 클스마스 마켓에서 간식 먹으려는 비둘기는 끊임없이 저공비행하고, 사람, 유모차, 강아지들이 뒤엉켜 있음. 와..... 감당이 안 된다....

애기들이 비둘기 잡으러 뛰어다니고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은 테이블에서 비둘기랑 겸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네....


우리도 폴란드 특산 훈제 치즈 구이와 한국에서도 광고 많이 하는 폴란드산 킬바사로 늦은 점심..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저녁 먹으러 갔더니 아뿔싸...식당에 자리가 하나도 없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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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숙소 앞의 손만두집이 의외로 유명 맛집이었음. 코로나 유행 이전에 만두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집이라고 ㅋ 한국 만두에 비하면 만두피가 너무 두껍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만두 자체는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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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가 베드로-바오로 성당에서 하는 클스마스 콘서트 감상하러 감... 파이프오르간과 실내악 협주, 성악 모두 좋았는데, 아무래도 성당 공간의 울림과 클스마스라는 분위기 자체가 공연을 더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았음. 심지어 공연 마치고 나오니 바로 성당 입구에서 거리의 음악가들이 아코데언으로 바흐의 푸가부터 똑같은 레파토리로 연주하는데 실력이 대단 ㅋㅋ
 
우리는 늦은 시간이라 공연장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데 혹시나 좀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자가 언니 뒤 좀 돌아봐 해서 쳐다보니 우리 뒤에 성난 시위 군중이 따라오는 줄 ㅋㅋㅋ
어우 여기 오밤중까지 광장에 사람들 겁내 많이 돌아다님....

유럽 관광객 여기 다 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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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5편

4편에 이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 이동이 많고 아침 저녁 여유가 있어서 책을 많이 읽음.

종이책 두권은 읽은 다음 감자한테 주고 갈 생각으로 가져왔고, 아이패드에 전자책도 여러권 담아왔음.

뭔가 책읽기에 대한 감각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서 뿌듯....

하지만 여행기도 이렇게 늦어지는 마당에 책 정리는 대체 언제... ㅡ.ㅡ

인셀 테러 -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
인셀 테러 -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
로라 베이츠
위즈덤하우스, 2023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심너울
안전가옥, 2021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돌베개, 2023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북하우스, 2021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어크로스, 2023

 

 

 

#_Day8
 
 
태풍 때문에 정신을 빼앗겨 피곤했는지, 다들 늦잠 ㅋ
이 와중에 감자 모친이 꼭 같이 신으라고 사주신 클스마스 기념 양말 맞춰 신고 서둘러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하이델베르그 행...
기차에서 감자 응가하러 갔는데 너무 안 돌아와서 찾으러 가려했음 ㅋ 그동안 변비 해결하고 창백한 얼굴로 돌아옴 ㅋㅋ
기차역에서 준비한 샌드위치로 맛난 도시락 먹고 시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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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라 졸탄의 뒤끝을 만나서 황급하게 작은 호텔로 대피하여 커피로 몸을 녹인 다음 ㅋㅋ 슬슬 걸어다니며 성곽 구경...
담담이는 비로소 유럽다운 전통 관광지 구경인 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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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내려와 읍내 구경하고, 맛난 학세와 맥주샘플러 먹고 슬슬 기차타고 플프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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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뢰머 광장 나가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패피의 소원 들어주려고 칼하트(?)에 같이 옷구경갔는데 아니 무슨 넝마 쪼가리 같은 티셔츠가 6만원이래 ㅋㅋ 하지만 그동안 언니들 등쌀에 옷을 하나도 못사서 입이 댓발 나온 담담이 결국 구매...
명동같은 번화가에 즐비한 가게들 둘러보는데 아디다스니 버켄스탁이니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담담이 실망 ㅋㅋㅋ 나는 가격표에 당황... 아니 무슨 슬리퍼가 15만원이야...
마지막으로 DM 가서 선물용 비타민과 카밀 핸드크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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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스미의 도움을 받아 맥주와 맛난 스프레드 쇼핑하고 귀가해서, 볼로네즈 파스타 만들어 먹고 휴식...
이제 담담이는 내일 돌아가서 출근해야 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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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9
 
드디어 이별의 날!
 
아침 느즈막하게 먹고 플푸 공항으로 이동하여 담이랑 헤어짐. 우리는 폴란드 뱅기 타는 터미널 라운지에 기다리다가 담이 한국 뱅기 수속끝나면 탑승장에서 만나려 했지만 EU 관내/관외 터미널 다르고 출입국 수속이 필요한 상황. 애타게 기다렸지만 절매니절매니 통과 어렵다고 담담이가 영상통화하며 징징징 ㅋㅋㅋㅋㅋㅋ 이곳으로 오는 곳을 포기하여 결국 못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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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나는 한 시간 뱅기 타고 크라쿠프...
도착하니 벌써 깜깜한데 글자도 하나도 모르겠고 ㅋ
버스를 탔는데 주변에 인가가 없는 경기도 외곽 컴컴한 국도를 달리는 기분... 가슴 쫄깃하게, 그 와중에 내리는 다른 승객있어 무사히 버스 환승하고 숙소 들어옴...
혹시나 클스마스 휴일이라 모두 문닫으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유명한 관광지라 슈퍼와 식당들이 많이 열려 있었음
 
숙소는 역시 사진보다 훨씬 나았고 (왜이렇게 사진들을 못 찍는가 ㅡ.ㅡ)
챙겨온 비상용 진라면 한개씩 먹고 폴란드판 명절 맞이  국악한마당 시청...
아니 어른 아이, 남자 여자 다들 노래를 개 잘하네.. 거의 두 시간 넘게 공연 감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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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4편

3편에 이어서...
 

#_Day6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늘 그렇듯이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왜 독일 오는데 비행편 아시아나 제일 저렴한지 보여주는 날씨.... 이것이 바로 비수기라고 반복 주지시켜줌 ㅋㅋ
 
오전에 아침 든든하게 챙겨먹고 케테 콜비츠 미술관을 방문함.
원래 문을 닫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항의해서 자리를 옮겨 개관했다고 함. 지금은 리노베이션 중이라 한 구역에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음...
 
너무 좋은 전시... 석판화를 그토록 자유롭게 다루면서, 동시에 동글동글한 이미지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넣는 작가의 솜씨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니 이게 뭔 일이야 싶었음.
근데... 이 절절한 반전의 메시지들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탄식이 끊이지 않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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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큰  감동받고 귀가하니 D 샘이 기차 시간 혹시 애매할지 모른다며 택시를 불러놓음..
어처구니 없지만 ㅋㅋㅋ 다같이 벤츠 택시 타고 전세계에서 베를린에만 있다는 하리보 매장으로 고고고...
우와 당뇨병 왕국을 만들겠구나 싶었음 ㅋㅋㅋㅋ
담담이 선물 한 보따리 사고, 다시 기차역으로 택시 고고고...
감자는 독일 사는 동안 택시 처음 탔다고 했는데 그게 하리보 투어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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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기차역 분위기 심상치 않음. 기상악화로 기차들이 줄줄이 연착되고 마침 크리스마스 '명절'이라 인파 대 혼잡....
겨우 기다려 기차를 탔는데....두둥...
하노버 환승하려 내렸더니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대..
감자 폰에 설치된 앱에서 마법같이 기차 아이콘들이 스스르 사라짐 ㅋㅋ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태풍 때문이라며 어깨 한번 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이럴 일인가.. 한국 같으면 사장 나오라고 난리를 쳤을텐데 사람들 황망한 표정으로 인포메이션에 줄을 서고 있음. 백미터는 족히 넘을 줄을 서봤자 무슨 답이 있겠어.. 모든 노선이 중단되었는데...
우리 옆에 있던 할매는 승무원한테 자기 바젤까지 가야되는데 어쩌냐고 하니까 또 어깨 으쓱 ㅋㅋ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ㅋ 어차피 오늘 안 된다면 얼릉 숙소나 구해서 쉬자 싶어서 앱으로 근처 숙소를 예약함... 숙소에서 뉴스를 켜보니 태풍 '졸탄' 때문에 북쪽 교통이 거의 마비...
태풍 좀 온다고 기차 못다니냐 욕했는데 뉴스 보니까 기차가 막 찌그러지고 도시가 물에 잠겨 있음.. 아이구 후덜덜... 담담이 저놈의 졸탄.. TV에 욕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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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노버 맛집 소개받아 저녁 예약하고 하노버역 앞에서 클스마스 마켓 구경.. 어지간한 독일 사람보다 우리가 클스마켓 더 많이 다닌 거 같음.
저녁은 과연 맛집이었음. 명절이라고 그동네 사람들 다 모여 선물 교환하고 난리더구먼...

맛난 저녁 먹고 숙소에 돌아와 다이..... 과연 내일은 프랑크푸르트 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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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7

 

어제 하노버역에서 사온 빵과 우유, D샘이  선견지명을 가지고 싸준 스프레드 곁들여 소박한 아침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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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기차 운행은 재개되었는데, 직행을 기다리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태풍 경로에서 떨어진 뒤셀도르프로 돌아가 환승해서 올라가기로 함.... 탁월한 선택이었음..

그런데!!!!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음 ㅡ.ㅡ 밀린 승객들이 한꺼번에 타니까 좌석 검사고 뭐고 그냥 피난열차임. 혹시나 해서 식당칸에 가보았지만 바닥에 누워 자고 있는 청소년부터 시작해서 식당칸, 복도까지 사람이 바글바글 ㅋㅋㅋㅋ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일단 커피 한잔씩 때리고, 벽에 기대서서 책도 읽고 경치 구경도 하고...

다행히 뒤셀도르프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기차는 멀쩡하게 운영됨.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식당칸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점심 먹으며 이동함.. 근데 난리통에 식재료도 동나고 전기도 문제가 있어서 되는 메뉴가 별로 없음... 우리 건너편 자리 할저씨 주문하는 메뉴마다 없다고 해서 완전 빡침.... 서빙하시는 승무원이 전기가 안 들어와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하니까 손가락으로 실내등 가르키며 그럼 이건 뭐냐고 막 따짐 ㅋㅋㅋㅋㅋ 웃긴 건... 프로엿들러 감자가 이런 상황을 일일이 우리한테 실시간 통역해줌 ㅋㅋㅋㅋㅋ

우리도 할수없이 차가운 콩샐러드랑 빵 주문...

다들 신기한 경험이라 생각하면서 수다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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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도착한 플푸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넓고 안락함..

트램타고 나가서 저녁 장봐와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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