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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었던 과학소설들 정리하려고 메모 꺼내보니 유독 아시아 작가들이 많다.
국내 + 중국 + 심지어 영미권에서도 아시아 계열 작가들...
어떤 흐름이라도 봐도 좋겠지?
# 켄 리우, 종이동물원
종이 동물원 켄 리우 황금가지, 2018 |
이토록 유려하고 아름다운 단편소설들이라니.... 진심으로,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홀로 투명한 구체 안에 들어앉아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차단된 고요함, 정적을 맛봄. 그렇다고 마냥 즐거웠다는 이야기는 아님 ㅡ.ㅡ
하나같이 마음을 지구 멘틀 핵까지 끌어당기는 우울의 정조. 도저한 우주적 스케일의 시련. 그래도 꾸준히 나아가야 하는 삶.... 놀라운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나와) 공유된 시각에 경탄과 더불어 뭔지 모를 위안을 얻음. 내가 가진 세계관이 이렇게 차분하고 성찰적인 작가의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한 작가의 시선이 허거덕하는 짱돌이 아니었다는 데서 나온 감정이겠지?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있는 그 문화와 정서, 그리고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미묘함이 풍성한 층위를 만들어냄. 이 작가 정말 너무 좋네 그려
# 팁트리 주니어, 단편집 마지막으로 할만한 멋진 일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아작, 2016 |
아오 이 언니...
표지의 귀여움과 달리 글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폭력 수위가 높고 그걸 또 상세히 묘사했는지 무서워 죽겠네 ㅜ.ㅜ 막 생채기에 물파스 바르는 느낌, 어두운 골목에서 무언가 내 뒤를 쓰윽 지나가는 느낌을 내내 가지며 읽고 말았네 ㅜ.ㅜ
#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장강명 외 황금가지, 2018 |
주폭천사괄라전.. 핵 공감 ㅋㅋ
책 읽다 뒤집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해주었는데, 다들 자기가 왜 그동안 술만 먹으면 개저씨가 되는지 큰 깨달음을 얻음 ㅋㅋㅋㅋㅋ 아/련 ㅋㅋㅋㅋ
여기 실린 글들은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음 ㅋ
# 듀나, 구부전
구부전 듀나 알마, 2019 |
조선 영남 양반 뱀파이어 좀비... ㅋㅋ
미친 새끼들, 좀비로 변하는 와중에도 존재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나라 세우려고 함... 아우 지긋지긋해... 너무 사실적이라 소름!!!
언문으로 쓴 치료법을 읽지 못해 괴로움에 빠진 한학자 선비라... 뭐랄까 세종대왕 의문의 1승 ㅋ
모든 작품들이 대체로 다 좋았고, 듀나의 서늘한 거리두기와 경계없는 상상력에 엄지 척 ㅋ
추억충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기억의 이식에 대해서, 뭐랄까 아주 서늘하고 담담하게 그려서 뭐랄까 내용은 살벌한데 수채화와 같은 심상... 이런 이질성이 너무 좋았음...
# 류츠신, 삼체3부 사신의 영생
삼체 : 3부 사신의 영생 - 완결 류츠신 단숨, 2019 |
거 스케일 한번 거대하도다 ㅋㅋㅋ
정서를 건드리는 따뜻한 부분이 좀처럼 없는 것 같으면서도 혼돈의 시간, 지구의 멸망, 우주에 홀로 남아버린 그 아득한 느낌, 어쩐지 다 가슴으로 이해가 되는 기묘한 느낌. 2차원 멸망에 대한 동화 속 은유와 실제 구현, 원근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상상이라는 기발함에 깜놀함.
읽는 도중..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문득.. 갑작스런 물방울 공격으로 세계가 폭망할 수도 있겠다는, 지금의 고요함이 그 전조라는 이미지가 떠올라 잠깐 심장이 두근거린 적도 있었음. 바로 이렇게 끝날 수 있다... 이런 자각이 갑자기 ㅋㅋㅋ 무슨 바보같은 반응인지 모르겠으나 내 마음이 그런 걸 나보고 어쩌라구 ㅋㅋ
왜 3권 빨리 번역 안하냐고 사람들이 엄청 욕했는데, 분량이 많고 내용이 복잡하여 쉽지는 않았을 듯.. 심지어 이 정도 되면 두 권으로 분책해서 내는 것이 합당한 도리가 아닐까 싶었음. 들고 다니느라 손목 나가는 줄알았다고...
# 테드 창, 숨
숨 (양장, 어나더커버 특별판) 테드 창 엘리, 2019 |
일본 삿포로 여행갔을 때 후배에게 주고 와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던 소프트웨어 객체 주기의 생애가 포함되어 있고, 모든 단편들이 너무 빼어나서 이 경이로움에 대해 뭐라 보탤 말이 없음.
시간여행을 하는 이슬람 세계에 대한 작품부터 어허.. 이거 심상치 않구나.. 생각했는데, 비디오로그를 통한 일생의 기록, 바로 앞을 예측할 수 있는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미래를 알려주는 기계, 양자 분기점에서 갈라진 평행세계를 프리즘을 통해 교유하는 세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과학기술이 나아갔을 때 닥칠 수 있는 근미래의 딜레마를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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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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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가는 책이 몇권 있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