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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겨울 독일 휴가 #6

hongsili님의 [2019 겨울 독일 휴가 ] 에 관련된 글.

 


# Day8

 

아침 일찍 기차 타고 바이마르로 출발. 그런데 우리가 구입한 할인티켓은 아홉시 넘어서야 쓸 수 있다고 해서 드리스덴 신역에서 하차. 저녁 늦게 돌아오면 수퍼 문닫아서 먹을 거리를 장만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폭풍처럼 장을 보고 코인라커에 넣어둔 후 고고..


바이마르 도착해서 바로 부켄발트 수용소로 시내버스 타고 이동.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어마어마 ㅠㅠ
패색이 짙어지면서 국경부터 수용소를 철수하여 종전 직전에는 독일 영토 내 가장 큰 수용소였다고 함...
인종주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세세한 측정,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의학 실험..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이름이 떡하니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니 홈페이지에도 부끄러운 과거를 기록해두고 있었음.. 반대하던 과학자들 쫓겨나고, 당원들로 연구소가 채워지면서 인간 학대에 적극적으로 연루되었다고 함.. 시체 옮기는 카트에 잔여물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 오븐까지 엘리베이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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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인간을 이토록 체계적으로 학대할 수 있다니 정말..  인간이란 무엇인가 회의가 밀려옴...
저 멀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네가 있을 곳을 알라며 굳게 닫혀 있는,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철문 안에 갖혀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부켄발트 밤나무 숲... 저 숲 너머 마을 주민들은, 이 곳에 수용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함... 모를 수 있는 특권... 자신은 특권인지도 몰랐을 특권...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마주쳤던 어둡고 의아한 표정의 독일인들... 아마도 그들도 비슷한 심정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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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귤이랑 과자 먹으며 허기를 달래며 시내로 나옴
바우하우스 백주년 기념관 구경하고 크리스마스 마켓 들러 소세지빵 이랑 호박스프, 글뤼바인..
바우하우스 전시물은 요즘 기준으로 보면 너무 모던하고 평범한데, 당시에 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가히 짐작이 감... 의자도 어찌나 편한지... ㅋ
시내에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데 ㅋㅋ 바이마르 인간들아.. 괴테와 실러 동상 나란히 서 있는 광장에 스케이트장과 사이키 조명이 마치 프라이드 페스티벌 같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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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으로 돌아오는 기차길에 라이프치히 환승역에서 번개처럼 달려가 마무리 쇼핑, 이어 드레스덴 행 열차 연착하여 트램 환승 위해 미친 듯이 달려 코인라커에서 식량 찾아 트램 탑승 성공.
세상에 팥수수 그리 날쌘돌이인 줄 몰랐네...
집에 돌아와 치즈에 크래커 마지막 글뤼바인...
어쩐지 너무나 고된 일정이라 가이드가 입술이 부르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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