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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연필은 좀 잘 굴렸건만 창의적인 인간이 못되나 보다. 블로그 만드는데 선택하라는게 너무 많다. 너무 어렵다. 우리네 인생에선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게 그리 많지 않은데 이건 좀 다르군.
사실 이런게 정상이긴 하다. 예컨데 민주주의 한 번 제대로 할려면 얼마나 어렵나?
규정에 맞게 회의 해야 하고 정족수 맞춰야 되고 동의, 제청, 삼청 으이구 ...회의하다가 회의주의에 빠진적이 어디 한 두번이었나? 물론 사회주의자 답게 사회자에게 많은 권한들을 위임하고 꾸벅꾸벅 졸았기 일쑤지만..
선택지가 주어지면 외려 두려움과 귀찮음을 느끼는 우리(뭐 나만 그렇다고?)는 참 불쌍한 인생 살고 있지 싶다. 근데 소개란에 보니 블로그는 웹에 쓰는 일기장이나 마찬가지라는데 자기 일기를 카테고라이징 하라는건 진짜 웃긴 일이 아닌가 싶다. 사회, 정치, 문화 뭐 이런식으로 카테고라이징 한 것 같긴 한데 제대로 기억도 안나고 꼴리는 데로 쓸 내 일기를 카테고라이징 하라는건 폭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다른 블로그들을 좀 둘러보니 시각 이미지들이 너무 현란하다. 너무 현란한 이미지들은 이해를 돕는게 아니라 오히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건지 모르게 하는 경우들이 많다. 물론 직관을 가능케 하는 이미지의 힘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나는 이미지들을 가능하면 블로그에서 사용하지 않으련다. 그냥 담백하게 텍스트 위주로 갈란다. 물론 이러다가 나도 이런 저런 사진들 덕지 덕지 올리고 별의 별 색깔과 폰트를 사용할지도 모르지만--;; 그 때 가서 이 글 때문에 쪽팔려도 그건 감수할란다.
꼬마적에 담임선생한테 잘 보일려고 있지도 않은 일 지어내서 일기 쓰던 기억이 난다. 뭐 할머니 다리를 주물려 드렸다는둥 엄마 심부름을 토달지 않고 했다는둥 오늘은 책을 두권 밖에 못읽었는데 내일부턴 세권 읽겠다는둥...
이 공간도 그렇게 되선 안 되는...벌써 되고 있다.
별명을 뭐로 할거냐는 질문에 머리 아파해 하다가 몰로트로 붙였다. 내가 처음 만들었던 아이디가 뭐였었지?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아마 97년경 이었던 듯 싶다. che68 이 아마 최초 아이디 였지 싶다. 통신 아이디였었던 듯. 내 참 이런것도 유행탄다고 남한 땅에 늦게 상륙한 che의 열풍에 영향 받고 역시 유행하던 68혁명에서 68을 땃었지...돌이켜 보니 너무 너무 유치하다. 그 즈음에 또 쓰던게 amc94 ㅋㅋㅋ 역시 쪽 팔리는 아이디지만 그래도 이건 좀 정이 간다. 혼자 뿌듯해 하고 저 아이디에 걸맞는 삶을 살리라 하고 과도한 감상에 빠져 비장해하곤 했었지비. 아 참 몇 년전에 삼성에서 amc를 가지고 마케팅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며 깜짝 놀랐었는데...삼성이 제기한 amc는 anycall mobile club 이었다--;;
그 밖에 praxis 도 썼었고...아 루이도 있군--;; 진보누리 같은데 루이 쓴다는게 정말 아까와서 쓰기 시작한 으허허도 있구나.
그리고 얼마전 미디어 참세상 아이디를 정해야 했을때 역시 정말 고민했다. 여기서 부턴 tobe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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