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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가 다시 술에 손을 댔단다

미국 대중지 네셔널 인콰이어러가 재밌는 기사를 하나 썼다. 오늘 한국 신문 몇 곳이 받아 썼고 티비 뉴스에도 나오더라. 간략하게 말하자면 요즘 골썩을 일이 많은(카트리나, 이라크등등) 부시가 다시 술에 손을 댔다는게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기사에 의하면 텍사스만한 잔(그니까 큰 잔이란 말이겠지 맥주잔 같은)에 짐 빔을 따라 마시다가 로라 부시한테 딱 걸렸댄다. 로라는 "스탑 조지"라고 외쳤다나...네셔널 인콰이어러는 부시가 몇  주 전부터 로라 몰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단다.

 

유엔에서 콘돌리자 라이스한테 '나 오줌 마려, 지금 화장실 가도될까'라는 메모를 보내 허락 받는게 로이터에 찍혀 쪽팔았던 부시 또 이상한 건으로 쪽팔았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주로 독점고백 '마이클 잭슨은 나를 이렇게 성희롱했다" 류의 연예인 가쉽 기사를 주로 쓰는 곳이라 믿음성은 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개뻥을 치는 곳은 아니고 나름 탐사보도^^를 하는 곳이라 맹탕 근거 없이 부시 음주 기사를 썼을 가능성도 낮다.

 

알다시피 부시는 젊은 날 술을 느무느무 사랑했다가 40살 생일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딱 끊은 것으로 유명하다. 로라 부시가 '조지 나냐 짐빔이냐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 고 강한 압박을 가해 부시를 '새 사람'으로 만들었단다. 근데 조지가 그 때 짐빔을 선택했으면 로라나 조지는 불행했겠지만 인류는 지금보다는 아주 쬐금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짐빔은 버번 위스키다. 그니까 스코틀랜드 위스키가 아니라 옥수수로 만든 미국술이란거지. 할인마트 가면 700미리리터 짜리 큰병을 한 사만몇천원 주면 살 수 있는 술이니 그리 비싼 것은 아니고 다른 버번위스키가 그러하듯 머랄까 좀 폭음성향이 있는 육체노동자들이 즐기는 거친 느낌의 술이다. 미국 대통령이면 비싼거도 먹을 수 있는데 오랜 금주 끝에 다시 손댄게 짐빔이라니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다. 

 

술소개는 각설하고, 한겨레 한승동 기자가 부시의 정신상태인가 하는 책을 번역해 출간했던데 거기 보면 금주자는 다시 술을 먹는 성향이 있다, 알콜중독은 절대 낫지 않는다 등등 내용이 있단다. 하튼술을 어느날 갑자기 딱 끊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결단력을 높이 살 수 있는 점도 있겠지만 '담배 끊는 놈하고는 사돈도 맺지마라'는 옛속담이 증명하듯(우리 엄마 아버지는 원래 담배 안 폈으니까 혹시 하는 걱정은 마시라) 뭔가 비정상적인 구석이 있다는걸 의미할게다. 애초 술에 의존했던 점에 대한 문제는 말해 무엇하랴만은.

 

하여튼, 저 뉴스를 처음 보고 잠깐 부시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무뇌스러운 인물이지만 지는 또 요즘 얼마나 힘들었으면 술 끊은 걸 가장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삼던, 로라와 철석같이 약속을 했던 부시가 또 술에 손을 댔을까 하는 생각이 든게지. 생각은 꼬리를 물어, 부시가 만일 또 폭주를 하게되면 안그래도 이상한 짓 많이 하는데 더 이상하게 되는건 아닐까? 이북에 쳐들어가기라도 하면 어카지? 심신상실이 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백악관이 실제 주인이라 평가받는 딕 체니가 대통령이 되 2008년까지 해먹을 건데 그 넘은 더 무서운 넘이자나 하는 생각까지..ㅋㅋ 또한 짐빔 입장으로서는 부시의 음주 소식이 강력한 광고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생각도...

 

내세녈인콰이어러의 표지다. 메인커버 기사는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이 불법적 요소를 내포했다는 것이고 우측 상단에 부시 사진과 음주 이야기가 있다. 카트리나가 부시를 booze(술을 마시다)하게 몰고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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