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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 역시 또 오랜만이 포스트군ㅋㅋ 그리고 역시 궁금해 하는 사람 별로 없겠지만 난 부산에 와 있음 ㅋㅋ
다들 알다시피 김동윤 열사 건이 터졌고 추석도 얼마 안 남은지라 겸사겸사 부산에 내려왔다. 화요일 밤에 부산역에 도착해서 빈소가 차려진 부산의료원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자정깨. 이런저런 이름 날리느 사람들은 낮에 왔다가서 그런지 몰라도 빈소는 생각보다 한산하더라.
빈소 앞이 비좁을 정도로 빼곡히 서있는 화환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죽어야 저렇게 대접받는구나 싶다가 속사정이야 어떻든 열사 이름도 못 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유가족이 전적으로 대책위와 뜻을 모은 김동윤 열사는 그래도 낫다는 희한한 생각도 들고...
졸지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고 빈소르 지키고 있던 모녀는 같이 소복을 입고 얼굴이 핼쓱해진지라 얼핏봐서는 구별도 힘들지경이었다. 대책위 사람들 만나 몇마디 나누고 여기저기 카메라 들이대다가 불콰해진 조합원한테 육두문자 듣기도 했고...이번 부산 방문 동안 카메라, 사진에 얽힌 이야기는 계속된다.
서울->부산 기찻삯 부산역->부산의료원 부산의료원->우리 집 차비로 받아 온 출장비는 동이 났다ㅠㅠ
그리고 다음 날 부산시청 앞 결의대회. 검정조끼에 검정바지 세무 전투화를 차려입은 화물연대 선봉대는 북파공작원 동지회를 방불케 할 정도 였지만 결의대회를 앞두고 골라잡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 선봉대원 이야기는 기가 찼다.
화물차 6년에 남은 것은 빚 2,400만원. 동생이랑 처남한테 빌려온 돈은 포함도 안 된 것이란다. 자기는 카드로 돌려 막다가 동생 돈 빌려서 부가세 막았고 김동윤 열사는 그거 못막은게 유일한 차이란다.
김동윤 열사가 생전에 몰던 화물차가 무대로 쓰였다. 집회 시작 전 냉큼 운전석에 올라가보니 그 신산한 삶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담배, 운송사 로고 찍힌 잠바, 화물연대 티셔츠, 사탕, ,커피믹스.
대쉬보드 위에는 주인이 먹다 남긴 농심 육개장 사발면 하나가 덩그라니 남아있다. 그 옆에 붙어있는 화물연대 스티커가 애처롭더라.
'화물차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오빠' 로 시작해서 '우리 오빠 살려내라'는 절규로 마무리된 고인의 동생의 추모사는 그예 시커멓게 그을린 화물운짱 3천명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들더니 눈물을 뺐다. 그 절절한 사연은 TRS단말기로 운행중인 조합원들에게도 전해졌고...
결의대회가 이후 시가 행진 전에 성난 조합원들이 굳게 닫힌 시청 청사 출입문을 박살냈다. 한 바탕 할 것 같다는 긴장감으로 얼굴 굳어졌던 선봉대는 오히려 성난 일반 조합원들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이 와중에 지문날인반대연대 티셔츠 입은 노뉴단 활동가 한 명은 캠코더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몇 대 맞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 위험에 처했으나 기자란 말이 안통할 것 같아 민주노총이라고 고래고래 고함쳐 위험을 간신히 벗어났다--;;
집회 끝나고는 보통때는 소닭보듯 하다가도 객지에서(굳이 따지면 난 객지가 아니지만) 반가움이 더하는 몇몇 동지들과 시청 뒤에서 소주 일배. 항상 그렇지만 정보교환, 이렇다 할 대상이 없는 뒷다마,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은 정세전망이 뒤섞인 술자리였지만 꽤나 좋았다.
그 동지들은 부산역으로 가서 귀경, 난 집으로 귀가.
그리고 다음 날(목요일이다) 은 아펙반대부산시민행동(정확한 명칭인지...) 취재.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에서 애쓰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안타까움이...그러나 여기서 쓰기 힘든 황당함도 적지 않았고--;;;
그리고 어제, ,아펙 열리는 곳을 돌아밨다. 먼저 해운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무지하게 덥더라. 나름대로 경비병력이 배치되어 있고 담배를 사며 고액권을 내는 사람, 갑자기 북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 등등의 간첩식별법과 그닥 다르지 않은 테러범 식별법(아랫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사람도 테러범일 확률이 높단다!! 의심 받지 않으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닷)0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지만
경비 서는 의경애들은 너무나 나른해 보였고 내 눈에도 구멍은 많아 보이더라.
그리고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아펙 정상회의장). 일단 이 곳은 삼면은 바다고 진입로가 두군데긴 한데 하나는 산책로 수준이고 하나느 일방통행로 수준이라 듣던대로 경비하기는 아주 쉽겠더라. 경치도 그야마로 절경이고...저렇게 좋은 곳에서 헛짓거리들 할 생각하니 어찌나 배가 아픈지.
동백섬 입구는 출입금지라는 팻말, 바리케이트가 있고 역시 의경둘이 경비중. .동태를 살피니 대략 산책 운동 나온 사람들 겉보기로 별 이상 없어 보이느 사람들은 무사통과인 모양. 관광객으로 가장해 동백섬 입장 성공. 산책로 따라 쭉 나가며 눈치 보며 사진 촬영.
드디어 공정률 90%를 기록중이 누리마루가 눈 앞에 나타났다. 일단 나무 뒤에 숨어 찰칵 찰칵. 누리 마루 앞으로 접근하니 경비는 좀 더 철저해지고 사진및 비디오 촬영 엄금이라는 팻말이 떡하니 있다. .역시 동태르ㅡ 살피다 숨어서 찰칵찰칵. .저 쪽에서 카메라 메고 올라오느 할아버지한테 경비 의경이 뭐라머라 하는게 보인다.
그 틈을 타 나는 또 찰칵, ,앗 그러다 들켰다. 모른 척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빠져나오기 시작. .이럴때 일수록 긴장하거나 도망가면 의심을 산다. 그런데 뒤에서 누가 아저씨 아저씨 하고 부른다. .못들은척 하고 계속 이동 ㅋㅋ 목소리가 좀 더 커진다. .돌아보고 영어로 답했다 "What?"' "What is problem? I'm sightseeing" 쉬운 영어지만 최대한 노력해 혀를 꼬며 계속 이동.
지들끼리 투덜거리는 소리에 쾌재를 부르며 시야를 벗어나는 커브를 돌았다. 쫓아오지는 않는 모양. 나를 쫓아오면 경비장소를 비우게 될테니...그 때부터 안전 지대까지 질주.
근데 사진찍는 것은 그렇다 쳐도,, 지형상 아펙반대 투쟁대오가 해운대 접근하는 것도 쉽잖을텐데..괜히 걱정이 좀 되더라. .전 날 만난 활동가는 십만이 오면 다 해결된댔지만--;;
그리고 민주노총 지역본부 건물로 이동해 파산지원연대의 파산교육 취재. 이리저리 실무적 아쉬움은 엿보이지만 아무리 생가해도 파산지원연대는 '블루오션'을 잡은 것이 틀림없다고 다시 한 번 재확인.
이상으로 부산 취재는 끝(그렇지만 취재내용 기사로 풀어내야할 것은 최소 두건 남았다--;;)
그리고 오늘(금욜)은 온 식구가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 벌초및 성묘. 독립유공자 포상과 함께 대전현충원 이장이 울 아버지의 플랜이었지만 보아하니 그닥 쉬울 것 같진 않다. 예전엔 김해였던 할아버지 묘소 소재 집안 선산이 부산된지도 10년이 가까운데 산 바로 앞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더라. 르노 자동차 공장인근도 모자라 무슨무슨 과학단지 조성한단다. 그 산의 실 주인인 8촌형은 부자 됐겠더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귀찮고 더운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백화점 가자는 말에 혹시 재수좋으면 머 하나 생길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 군소리 없이 따라갔다가 팥빙수 먹고 귀가ㅠㅠ
그리고 모레 오전에 귀경. .모레 밤 기차에 새벽 도착인줄 알고 피곤하겠다 싶었는데 오전 기차로 오후 도착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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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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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마무리는 무슨 까닭인고? 정신이라도 나간 게야?근데 요즘 의경들은 부산사투리 섞인 영어와 네이티브도 감별 못하나? 아님 왜놈인 줄 알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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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게..멀까?붙여넣기 하다가 잘못됐나바 ㅋㅋ 근데 what's up? 암 my english 저런 situation에선 꽤 쓸만해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