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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개를 데리고 타면 안되는 걸까요?
나는 안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오늘 첫번째 과외를 끝내고 두번째 과외를 하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4호선 총신대입구 역에서 사당방향의 열차를 딱 탔는데,
내 옆에 자리잡은 어떤 나이 많이 드신 남자분(60대 이상은 될 듯한...)이
사람들 다 들리게 큰소리로 말하기를
"요즘 사람들은 공중도덕도 없다고... 지하철에 누가 개를 델고 타나?" 이러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앉아있는 사람들 중에 개를 안고 있는 여성분이 한 분 있었습니다.
"저런 거 보고도 아무말도 안하는 게 더 문제야..." 계속 큰소리입니다.
개를 안고 있던 여성분이 참다 못해 한마디 날렸습니다.
"남일 신경끄시고 당신 일이나 신경쓰세요." 아직은 존댓말입니다.
이 두분은 바로 옆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열차내에서 꽤 떨어져 있었으나,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그 거리에서 서로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려면,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만큼 소리를 높여야 했습니다.
그 높은 볼륨으로 몇번의 설전이 오가다가,
결국은 이 남성의 입에서 먼저 욕이 나왔습니다.
물론 그 욕은 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욕이었습니다.
개를 안고 있던 여성분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도 진짜 이 남성 한대 때려주고 싶었으나,
또 이왕이면 그 여성분이 직접 때려줘야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등등등... 그냥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저 내가 보는 시선이 그 여성분에게 불쾌한 그 무언가로 다가가지 않도록
눈빛의 강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욕을 한 것도 문제지만, 개를 델고 탈 수도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렇게 불편해 하지 않는데,
(개가 큰것도 아닙니다. 보통 강아지라고 말하는 크기...
그 여성분이 개를 안고 있으니 개가 다른 사람에게 가지도 못합니다.
그 여성분도 나름대로 개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남성은 열차를 타서 그 개를 보더니만, 혼자 버럭버럭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온갖 공중도덕이니, 질서니 등등 들먹인 것입니다.
물론 자기 맘에 안들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인정하겠습니다.
근데, 불쾌하면, 그냥 옆칸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었나... 이겁니다.
어쨌든 이 남성이 큰소리로 말한 주제에 대해서는
주위의 사람들도 별로 동의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거기에 이 남성의 입에서 계속 욕설이 나오자,
결국은 어떤 덩치 큰 다른 남성에게 한대 맞고 말았답니다.
(물론 체중을 실었지만, 맞는 면적이 넓어지도록 몸으로 세게 밀었으므로
다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면서 그 때린 남성이 하는 말, "아저씨는 신경끄시고 그냥 갈 길 가세요."
이야~ 멋있습니다. 나도 저럴 걸 그랬습니다.
이 한대 맞은 남성은 때린 남성의 덩치를 보더니, (나보다 덩치가 더 큽니다.)
다음역인 사당역에서 저와 같이 내렸습니다.
물론 원래 갈 길이 그쪽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내리기 전에 그 여성분이 마지막으로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 한대 맞은 그 남성도 그말을 들었을 겁니다.
"얘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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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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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읽으면서 혹시......이랬는데, 맞구먼~글구, 제목의 지하철'에'를 '의'가 아닐까? 라는 딴지를 걸려다
멈춤. 내용보니 '에'가 맞구먼...ㅎㅎ(나도 스캔 닮아 집요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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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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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 한판 했어야지. 전차남도 안봤어? -ㅅ-);;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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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 // 제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죠.ㅋ디디 // 한판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전차남'은 먼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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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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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안고 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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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성분은 이미 전철에 개를 안고 앉아 있었던 거고,욕을 한 남성이 나중에 탄 거죠.
그 여성분이 개를 안고 탔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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