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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 등록일
    2006/11/10 16:51
  • 수정일
    2006/11/10 16:51

선배: 오. 끝났어? (제대했냐는 의미)

나 : 끝난지가 언젠데요. 이번학기 학교도 다녀요.

 

...

 

선배 : ○○네 집들이 하는 데 왜 안왔어?

나 : 연락 안왔는데요.

선배 : ...

나 : 연락하기 싫었나보죠.

 

 

차마, 내게 연락해주지 않은 ○○가 원망스럽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물론 나는 ○○가 이사했다는 것을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집들이를 할 줄은 몰랐지.

그 얘기 듣고, 멍하다가, 화가 나다가, 표정관리 잘 안되고,

지금 그래서 메신저로 따지려고 전산실로 왔다가

말은 안하고 그냥 이러고 있다.

 

뒤돌아 볼 것도 없는 명확한 벽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제 내겐 홀가분해 지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조금 아프다.

내가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했던 친구인데...

나와 어떤 소통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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