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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등록일
    2006/11/22 03:16
  • 수정일
    2006/11/22 03:16

월드컵이 끝난지도 몇개월이 지나서

오랜만에 축구 이야기를 할라니까, 이것 참 기분이 묘하다.

 

어제 (11월 21일) 네이트온을 통해서,

예전에 부대에서 나의 선임이었던 녀석하고 채팅을 했다.

(사실 부대에서 가장 친했던 녀석이었다.ㅋ 말도 잘 통하고..ㅎㅎ

내가 이반이라는 거 빼고는, 머하는 사람이었는지 대충 다 알만한 녀석이다.)

대뜸 나에게 말을 걸더니, 머하냐고 묻고는

그 다음에 하는 말이 축구하는 거 아냐고 묻는다.

내가 알리가 있나... 무려 한일전을 한단다.

 

그래서 내가 결정적인 한마디를 했다.

"나 요새 스타도 안하거든~"

("하루라도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라던 시절도 있었던 내가, 스타크래프트도 안하는 데, 축구따위를 보겠냐는 의미다.)

 

그 뒤로 내가 계속 말로 몰아쳐서

나는 월드컵때 한국을 응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축구 한일전은 재미없다는 이야기와

나는 국제경기에서는 언제나 아프리카 국가들 편이다는 이야기와

한일전 그거 꼭 봐야 하냐는 이야기를 했다.

 

이 녀석 좀 당황했던 모양이다.



"형, 설마 오늘 일본을 응원하지는 않겠죠?" (내가 이녀석보다 나이는 많아가지고는...)

 

이 녀석 그 순간에 나름대로 타협점을 찾고 싶었던 게다.ㅋㅋ

 

그러고는 하는 말이, 자기가 보기에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아프리카에서 월드컵 우승하는 국가가 나올 거란다.

그래서 진짜 그렇게 되면 내가 이녀석에게 150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런 거 앞으로 20년동안 잘 기억해놨다가 만날때마다 써먹어야지...)

물론 20년 이내에 월드컵은 다섯번 더 있겠지.

진짜 아프리카에서 우승국가가 나오면, 내가 까짓것 150원 주고 만다.ㅋㅋ

 

다음에 이 녀석을 만나면,

자이툰부대를 빨리 철군시키는 것이 한국축구를 아끼는 길임을

명쾌하게 설명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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