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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멍하니 다른 곳을 볼 때,
그 사람이 유난히도 나를 봤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게 되자, 나는 그 사람을 더욱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을 때,
그 사람만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그 짧은 한마디에
그때까지 어디에도 닫아만 두었던 내 마음이
녹아버리기 직전의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날 나는 그 자리에서 먼저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둠의 골짜기에서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사람의 그 한마디를 되뇌어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켰을 때,
놀랍게도 그 사람과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두근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었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 지는 생각도 안하는 주제에
그냥 만나고 싶었다니...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흘러간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아끼듯이
그 사람에게 아무말도 못하는 주제에 그저 만나고 싶어 하던,
메신저로도 아무 이야기나 해도 좋으니 그저 연결되어 있고 싶었던,
그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지금 잠도 안자면서 하는 생각이 고작 이런 거랍니다.
으휴~ 아홉시에 일어나야 한단 말이다.
"스캔 심심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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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무 감동적이다... 살짝 궁금했었는데 Key가 바로 그거였구만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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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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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감동적이에요. 역시 공감의 힘이란! 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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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이것도 있고요... ㅋㅋD // 아잉아잉~
로리 // ㅎㅎ 역시 공감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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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겨울은 따뜻하군요-이어져 있다는 느낌,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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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겨울이 좋아요.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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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그런데, 왠지 봄도 좋을 거 같아요.ㅋㅋ 여름도. 가을도.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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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공감의 힘이네요.... 왕창 부러버라~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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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아침님도 겨울에 오는 봄을 느껴보시길 바래요.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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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저 연결 되고 싶었다니 ^^ 멋져요~ 와~ (하지만 일단 제게 닥친 급선무 두 가지는... 이 폭설을 뚫고 먹거리 사러 가야한다 + 이 폭설을 뚫고 민노당 중앙당사까지 찾아가야한다... 아~ 하지만 저도 연결 되고 싶어요 ㅠ 그나저나 메신저는 왜 먹통일까요 아 이래서 컴맹은 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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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 ㅋㅋ 멋지다니 감사 (그런데, 이 글은 블로그홈에 게시도 안했는데, 덧글이 계속 달리는 군요.ㅋㅋ 물론 덧글의 반은 제가 다는 거지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