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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 등록일
    2007/04/03 01:49
  • 수정일
    2007/04/03 01:49
0시 30분 열차를 타고 있던 나는 ○○역에서 ○호선으로 열차를 갈아타려고 했다. 열차 내의 안내방송에서도 ○호선의 열차를 갈아타라고 나왔다. 열차를 내려서, 이 시각 쯤이면, 으레 막차 시간에 쫓기는 듯 환승통로를 막 뛰어가고, 에스컬레이터도 한 발에 두칸씩 뛰어 올라갔다. 그러나, 열차는 없었다. 불이 꺼진 플랫폼에서 청소하시는 분들만 있었다. (0시 30분 쯤에 불이 꺼질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지하철 환승역이 어디인지는 지하철 열차운행시각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추측이 가능하겠지.) 나는 ○○역에서 열차를 갈아탈 수 없으면, 차라리 그 열차를 타고, 세 정거장을 더 가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상태였다. 버스가 있을 가능성도 높았고, 또 버스가 없더라도, 거기서 택시타는 게 더 좋았다. 그래서 열차 내의 안내방송을 듣고서야 열차를 갈아타는 쪽으로 결정했는데, 결국 열차는 없었다. 그 뒤에 버스를 두번 더 갈아탔으나, 결국 집까지 오지 못하고, 맨 마지막에 할증요금으로 택시를 타야했다.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씩이나 인상되고, 추가요금 기준 거리가 12km에서 10km로 16.3%나 줄어든 이후로 처음 집 밖으로 나온 날에, 그들이 말하는 더 좋은 서비스가 과연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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