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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아직 아프다.

  • 등록일
    2007/05/11 11:14
  • 수정일
    2007/05/11 11:14
화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온 뒤로 집 밖으로 아직까지 나가본 적이 없다. 가끔 창문을 열어서 바깥 세상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팠다. 그리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모처럼 학교 수업도, 과외도 없는 날이어서, 수요일에 스타크래프트를 33판 했다. 전적은 30승 3패. (그 중에 5승 쯤은 일꾼 한기를 잡으니까, 상대가 그냥 나갔다지.ㅋ) 그리고는 지겹고 또 졸려서 컴터를 끄고, 이불을 깔고 드러누웠는데,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체한 것 같다. 배가 막 아프더니, 온 몸이 떨리고, 쉽게 일어날 수도 없었다. 결국 어제 수업 3개와 과외까지 다 째고, 하루종일 집에 누워있었다. 오늘 일어나서도 계속 아프면,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또 지금은 그것도 고민중이다. 아프긴 아픈데, 또 어정쩡하게 아파서, 왠지 병원을 안 가도 될 것 같단 말이지. 분명한 건 어제만큼 죽을 것처럼 아프지는 않다는 거다. 더이상 몸이 떨리지도 않고, 배에 통증은 조금 남아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지금 컴터 켜고, 앉아서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이렇게 아파본 것도 정말 오래되었다. 작년 11월에 술병난 거를 제외하면, 정말 몇 년 만의 일이었다. 고2때, 폐에 구멍난 이후로 내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리고 2003년인가에 한번 아파서 집에서 12시간 정도 드러누워 있던 적도 있었는데, 그때 어떤 친구들이 술먹자고 나오라고 했는데, 나 아프다고 안 나갔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땐 내 감정상태가 그런 건지도 몰랐지만, 사실 속상했다. 사실 나보고 멀리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자기들도 울 동네에서 놀고 있으면서, 한번쯤 와줬으면 좋았으련만.ㅋ 이렇게 생각했다. 나도 그 친구들이 아프다고 할 때, 가 본 것도 아니었지만. 바라는 건 많아.ㅋㅋ 그날 마침 또 다른 친구들이 우리 동네에 놀러오려고 했고, 그래서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내가 아프다고 하자, 얼른 약 사들고 우리집에 왔다지. 그때의 감동이란...ㅋ 이번엔, 애인님이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ㅋㅋ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생각인 거 같기도 하지만... 어제는 애인님이 끓여준 죽을 거의 못 먹어서 너무 미안했는데, 지금은 혼자서 그걸 열심히 먹고 있는 중이다.^^ 맛있다.ㅋㅋ 그리고 이젠 죽을 먹어도 배가 더 아프지는 않다. 사실 혼자살고 있으면, 젤 속상할 때가 아플 때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ㅋ) 그래서 그런지, 함께 있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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