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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

  • 등록일
    2007/05/21 16:43
  • 수정일
    2007/05/21 16:43
1. 토요일 아침에 끓여 놓은 콩나물국을 남김없이 다 먹고, 설거지를 하려다가, 실수로 냄비 뚜껑을 떨어뜨렸는데, 뚜껑의 플라스틱 손잡이가 파괴되었다. 설거지는 관두고, 그냥 방에 들어왔다. 그래서 오늘 반찬들을 좀 만들어볼까했으나, 먼 훗날로 미루게 되었다. 2. 술을 많이 마시고 나면, 기억이 흐려지는 게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그 불쾌함으로 어제 집에 들어와서 여태까지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그냥 있다. 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빠져버리고, 어제저녁부터는 그냥 스타를 하다가, 스파이더 카드놀이를 하다가,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은 빨래를 널고, 그냥 있다. 스타도 하긴 했지만, 그냥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3. 그리고 오후 4시 45분. 6시까지 과외를 가야하므로, 이제 슬슬 나가야 하는데, 밥을 먹기는 해야겠으니, 일단 물을 올려놓았다. 뭐할라고? 국수. 결국은 이렇게 되었다. 여전히 사다 놓은 감자와 호박은 그냥 있는데, 저기 있는 500원어치의 파는 시들기 전에 썰어서 냉동시켜둬야 하는데... 그냥 오늘은 국수를 먹겠다고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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