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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요일 아침에 끓여 놓은 콩나물국을 남김없이 다 먹고,
설거지를 하려다가, 실수로 냄비 뚜껑을 떨어뜨렸는데,
뚜껑의 플라스틱 손잡이가 파괴되었다.
설거지는 관두고, 그냥 방에 들어왔다.
그래서 오늘 반찬들을 좀 만들어볼까했으나, 먼 훗날로 미루게 되었다.
2. 술을 많이 마시고 나면, 기억이 흐려지는 게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그 불쾌함으로 어제 집에 들어와서
여태까지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그냥 있다.
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빠져버리고,
어제저녁부터는 그냥 스타를 하다가, 스파이더 카드놀이를 하다가,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은 빨래를 널고, 그냥 있다. 스타도 하긴 했지만,
그냥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3. 그리고 오후 4시 45분.
6시까지 과외를 가야하므로, 이제 슬슬 나가야 하는데,
밥을 먹기는 해야겠으니, 일단 물을 올려놓았다.
뭐할라고? 국수. 결국은 이렇게 되었다.
여전히 사다 놓은 감자와 호박은 그냥 있는데,
저기 있는 500원어치의 파는 시들기 전에 썰어서 냉동시켜둬야 하는데...
그냥 오늘은 국수를 먹겠다고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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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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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방금 파가 시들까봐서 썰어서 냉동시켜 뒀다는...그나저나, 파를 냉동시켜야 되는것도 알고 많이 늘었다...그리고, 기억의 문제는 나도 엄청시리 불쾌하고 황당한 일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 쩝~ (그렇다고 술을 안마실수도 없고 말야..ㅡㅡ;;)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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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 파를 냉동시켜야 되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안 하고 있었다죠.ㅋ부가 정보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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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렇게 시어리어스한 제목이어요-ㅅ-;낚는다 정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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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 낚다니요.ㅋ 나는 정말 시어리어스한 감수성을 가지고 쓴 글이었는데.ㅋ 그렇게 안 보이는군요.ㅋㅋ 나는 오늘 냄비뚜껑 손잡이가 파괴된 일로 인해서,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고요.ㅋ부가 정보
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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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슨 자아가 파괴되었다, 이런 거 상상하고 들어왔다고요-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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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윽, 요즘에는 자아는 변증법에 의해서 완성된다는 이상한 이론을 구체화하려고 가끔씩 생각해보기도 하죠.ㅋ 결코 쉽게 파괴되지는 않아요.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