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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증을 받았습니다.
남들은 그래도 고생했고, 이제 끝났으니 내 인생을 힘차게 살아보라고 축하해주지만
(머 축하해주는 사람도 몇 명 안되긴 합니다만...)
나는 그게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전역증은
지난 2년동안
나도 정권의 시다바리였다는,
나도 별 수 없이 총을 잡았다는,
나도 남성우월주의적인 공간을 재생산했다는,
내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는,
적들의 비웃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부대를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이 더러운 곳에 다시는 발을 담그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 내내... 그곳을 바꾸어 낼 생각은 못하고, 벗어나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돌아보면 무섭습니다.
더러운 것을 보고도 도망가고,
잘못된 것을 보고도 말도 못하는 내 자신.
지나고나니,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p.s. : 근데, 내가 부대에 있을 때 한 일 중에 하나가, 남들 전역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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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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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힘내시길 ^^*부가 정보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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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옵니까? 환영!부가 정보
지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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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저도 그런 느낌이었죠. 전역증 만드는 일 한 것도 같군요 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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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감사합니다. 근데, 이 글이 '블로그 진'에 맨 앞에 있네요. -_-부가 정보
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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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_< 언젠가 저도 이런 글 쓸 날이 올꺼라고 믿어요 >_< 그때!!! 신랄하게 써내겠습니다 >_< (아... 정체가 파악되는 순간인건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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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 그런건 커밍아웃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부가 정보
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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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간인이 되셨군요. 추카^^;부가 정보
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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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추카드려효 그런 데서 결국은 빠져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ㅠ_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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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rael, 뎡야핑 // 감사해요. 히히. 지금 막 서울 왔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