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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던 밤

  • 등록일
    2007/07/04 11:13
  • 수정일
    2007/07/04 11:13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다가 아침에서나 잠들고 좀 전에 일어나서 씻고 이제 나가려던 찰나 이것만은 기록해둬야 할 것 같아서 씁니다.


화를 내는 것도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중에 하나인데, 화를 내고 나니, 그 화가 결국 다 나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많은 긍정적인 욕구들을 스스로 억압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밤새 뒤척일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 남들한테는 그래도 쉬울 지 모르는 것들이 내게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는 앞으로 또 이런저런 일에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가급적 그러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 감정을 통제하는 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니, 불완전한 나를 이해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나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보류하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좋은 감정이라고 판단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쉽게 나쁜 감정이라고 판단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애써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냥 여기 머물러 있겠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있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매우 바쁠 것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오늘이 어제보다는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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