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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 등록일
    2007/09/14 18:52
  • 수정일
    2007/09/14 18:52
나는 어느 새로생긴 학원에서 유명한 강사로 초빙되어서 300명은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서 그날 저녁 8시에 고난이도의 수학문제를 풀어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 강의실에 어떤 사람과 함께 저녁 7시에 잠시 들렀더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있었다. 내 손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었다. 내 시선이 그 사람에게 향하자, 손전화의 진동이 멈췄다.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진 후에 또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 또 그 사람이다. 내가 받기도 전에 끊어버리더군. 그러기를 4~5번. 다시 온 전화를 내가 받았더니... 그사람 : 스캔~ 나 : 아니 어떻게? 그사람 : 당신의 통화내역을 확인해서 알아냈어요. 나 : 뭐라고요? 그사람 : 통화기록을 보니 어떤 사람들이 ○○○씨를 스캔이라고 부르더군요. 나 : ... 그사람 : 그래서 나도 한번 그렇게 불러봤어요. 장면이 바뀌고, 내 전화에 어떤 음성메세지가 들어왔다. 그 내용을 확인하려고 내 전화에 전화를 걸어보니, "스캔이에요.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라는 내 목소리의 인사말이 나온다. 분명히 나는 저런 기록을 남겨놓은 적이 없다. 나는 또 저 인사말을 삭제하지도 못하고, 어쩌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면서, 그저 표정만 어두워졌다. 이번에는 분명히 진동으로 맞추어져 있는 내 전화가 벨을 울린다. 다행히도 오후 6시에 일어나라고 맞춰진 알람이었다. 그 알람소리를 듣고, 가까스로 이 광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나는 눈을 뜨자마자 손전화의 시각을 봤는데, 그땐 이미 6시 4분이었다. 4분전에 알람이 울린 것이다. 그 4분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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