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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스캔의 입장

  • 등록일
    2007/09/29 01:08
  • 수정일
    2007/09/29 01:08
거한님의 [보드게임 번개에 대한 의혹 제기]에 관련된 글. 이 글은 위의 트랙백 트리에서 동그라미 표시가 된 위치에 해당하는 글이다. 최근 스캔플리즈 백작에 대한 일련의 의혹들이 붉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의혹의 당사자인 스캔플리즈 백작은 추석연휴를 틈타서 며칠동안 블로그에 모습을 보이지 아니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나긴 수소문 끝에 스캔플리즈 백작의 소재지를 알아내어, 단독 인터뷰를 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Q. 안녕? A. 안녕. Q. 지난 번개 이후로 어떻게 지냈는가? 잠적했다던 소문도 있던데. A. 지난 번개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남길 수가 없었다. 추석을 맞이하여, 차례도 지내야 했고, 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사교육에 더욱 매진해야 했다. Q. 많이 바쁜가? A. 실제로 많이 바쁜 건 아닌데, 마음의 여유가 좀 없는 것 같다. Q. 이제 중요한 질문에 들어가겠다. A. 그렇게 하라. Q. 8월 31일에 거한이 개최한 번개를 통해 ☆디첼라가 중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스캔은 과연 "천재소년요리사"인가? A. 이미 몇몇 블로거들에게 나의 요리실력을 들켜버린 이상, 이 질문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내 꿈이 "천재가 되고, 소년이 되고,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천재소년요리사"는 나의 지향점을 밝힌 표현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내가 이미 그것이 된 것처럼 다루어져서, 그동안 많이 괴로웠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자에게 이러한 진실을 알려서 내용을 조목조목 수정하기는 힘들었다. Q. 요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는가? A. 나는 자기중심적인 요리를 추구하는 요리운동가다. Q. '자기중심적인 요리'은 어떤 의미인가? A. 남들의 입맛은 적절히 무시하는, 남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의미한다. 이것에 관하여 앞으로 책도 한 권 쓸 계획이 있다. 이미 대강의 목차는 결정해뒀다. 1. 자신의 미각을 알아야 한다. 2. 나의 미각에 맞는 요리를 직접 해야 한다. 3. 미각은 그저 둔해야 좋다. 4. 미각을 둔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Q. 미각이 둔하면 왜 좋은가? A. 미각이 둔하면, 남들이 맛없다고 느끼는 요리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자기중심적인 요리를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서, 시행착오는 반드시 따를 것인데, 이때 미각이 둔하면, 그 시행착오들을 어렵지 않게 소화해낼 수 있다. Q. 지난 번개에서 고스톱을 제외한 다른 보드게임에서 모두 이겼다. 승리를 축하한다. A. 고맙다. Q. 그런데, 거한에 의해서 보드게임 번개 자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참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그건 패배한 사람들의 질투였을 거라고 본다. 보드게임은 대체로 이기면 재미있고 지면 재미없다. 그러므로 나는 정말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나는 이기려고 번개를 여는 것이 아니라, 보드게임을 할 때는 이기려고 노력할 뿐이다. 지기 위해 게임을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Q. 그럼 앞으로 보드게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스캔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A. 군대에서 내가 The Settlers Of Catan이라는 게임을 전파했던 적이 있다. 이등병으로 전입오자마자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 녀석들에게 처음으로 1위를 내준 것은 일병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약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그 게임의 특성상, 또 그 녀석들이 항상 자기들끼리 견제하다가 내가 1등하게끔 되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를 이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대체 보드게임 번개는 왜 여는가? A. 보드게임계의 후학양성을 위해서 연다. Q. 오늘 긴 시간 인터뷰를 해줘서 고맙다. A. 의혹이 어느정도 풀렸기를 바란다. 수고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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