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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등록일
    2006/09/24 23:28
  • 수정일
    2006/09/24 23:28

남들은 "돈을 얼마를 준다는 데..."하면서,

"나 같으면 당장 받아들이겠다"고 할 수도 있다.

(그 돈이 실제로 주긴 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건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근데, 아무리 큰 돈 보다도 가치있는 것은 세상에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머 여기까지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든, 자신에게 아무리 큰 돈을 줘도

절대로 그것과 바꾸지 않을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지 않는가?

(보통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던가? 머 그것말고도 많고...)

나에게도 돈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소용없는 것이 몇 가지는 있다.

 

오늘 전인권씨가 아주 쑥쓰러워 하면서 했던 발언...

"이건 돈을 줄테니까 가수를 그만두라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이렇게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다. 참 생경한 표현이다.

그 사람은 미군기지, 평택, 등등 쟁점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는데도,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발언, 구호 그런 것 보다도 저 말 하나가 더 떠오르는 것이다.

 

당신 생각으로, 남에게 소중한 것들을 돈 몇 푼으로 재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나도 농사짓는 분들이 농사를 계속 짓고 싶어하는 마음을, 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한다.

(머 내가 농사를 지어본 것도 아니고, 우리 동네가 농촌도 아니었고...)

그러나, 나는 그 분들의 마음을 돈 몇 푼으로 재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돈 몇 푼으로 재단하려는 자들과 맞서려고 한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짓밟으려는 자들과 맞서려고 한다.

 

그게 내가 오늘 시청으로 간 이유다.

누군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들을 함께 지키기 위함이다.

전인권씨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물론 직접 물어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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