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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 등록일
    2010/08/30 05:57
  • 수정일
    2010/08/30 05:57

2년반을 같이 일하고, 이제 3년째 일하게 되는 상황에서

내가 이곳에서 가졌던 나름의 기득권을 다 걷어차게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한번 성공해보고 싶다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사실 그것은 진심도 아니거니와,

그것보다 일단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덤벼들고 있음을.

그냥 내가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음을.

당신은 알기나 할까?

 

당신이 아주 사소하게 취급했던 균열에 대하여,

사실 나조차도 사소하게 취급하고 싶기도 했지만,

또 그러고 싶지 않은 자존심도 있고,

이 사소한 것에 대해서 내가 알아서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조차도

쓸데없는 것으로 취급해버리는 꼴을 보면서

중요한 판단에 있어서 나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의심에 의심이 거듭되었다.

그게 해소되지 않아서, 그리고 해소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미련없이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모래성 같은 믿음들.

혈연, 지연, 학연... 이렇게 놓고 보면, 그깟거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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