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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나는 제자들과 재밌게 놀라고 했는데,
비보를 듣고 고민을 하다가,
한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취소했습니다.
비록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그래도 뭔가 조용히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사실 김근태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그가 감옥에서 부인에게 쓴 편지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내가 군대에서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동시에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그에 대해 알게된 역사적 진실들 앞에서
숙연해지기도 했지요.
딱히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저 미안합니다.
이제라도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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