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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6일~7일 보드게임 번개 후기

  • 등록일
    2007/04/07 19:14
  • 수정일
    2007/04/07 19:14
내가 쓴 [보드게임 번개 또 합니다.]에 관련된 글. 디디님의 [도박의 추억]에 관련된 글. 4월 6일 오후 8시 30분 ~ 과외가 끝나고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갑니다. 그 근처에서 떡집 두 군데를 찾아다녔지만, 떡볶이용 떡은 없었습니다. 오후 9시 20분 ~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좀 씻고, 감자를 갈기 시작합니다. 7개나 갈았습니다. 오후 10시 감자 갈다가 엄지손가락 끝에 또다시 상처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三자 입니다. 오후 10시 37분 디디와 홍진님이 도착합니다. 오후 10시 48분 우공이 도착합니다. 이때까지 감자전을 만들려고 반죽을 준비하던 스캔은 보드게임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급상승하여, 보드게임 설명모드로 전환합니다. 첫번째 보드게임은 The Princes Of Florence입니다. 기나긴 설명을 한 후에 게임을 시작합니다. 4월 7일 오전 0시 30분 하늘아이와 그의 부록님이 도착합니다. 이때쯤에 보드게임은 The Princes Of Florence는 5Round가 진행중입니다.


이제부터는 시각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없습니다. 어쨌든 하고 있던 The Princes Of Florence가 1시경에 끝났습니다. 저는 4명중에 3등을 했지만, 그래도 Work를 7번 수행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이제는 6명이므로, Royal Turf를 합니다. 설명은 매우 간단합니다. 설명 금방 끝내고, 바로 게임 들어갑니다. 이 게임이 끝나자, 디디는 저기 구석에 가서 이불 덮고 드러누워버립니다.-_- 올나이트 하자고 그렇게 우겨댄 게 누군데, 이제와서 제일 먼저 드러눕습니다.ㅋㅋ 그리고 자버립니다. 디디는 잠결에 자신이 사온 떡볶이가 치즈떡볶이라고 실토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들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남은 다섯명이서 고스톱을 하려다가, 홍진님도 드러눕고, 결국 네 명이서 고스톱을 쳤습니다. 돈은 Acquire라는 보드게임 안에 들어있는 돈으로 했습니다. 고스톱을 치다가 4시가 좀 넘어서, 다들 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이대로 보드게임 번개가 끝나는 것인가..."라는 탄식을 하기 직전에 홍진님이 급격하게 부활하셔서 저와 둘이서 Burn Rate를 아침 7시까지 합니다.ㅋㅋ 하여튼 이때쯤에 디디는 일어나고, 홍진님과 둘이서 먼저 사라집니다. 물론 치즈떡볶이를 들고 갈 정신이 있었을 리가 없지요. 이때 나도 잠들었는데, 그리하여 우공은 언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ㅋㅋ 그 다음에는 하늘아이가 오전 중에 갔고, 맨 마지막으로 부록님이 가면서, 집에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부엌에 가서 갈아놓은 감자를 보니, 이미 다 변색이 되어버려서, 못 먹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 버렸습니다. -_- 역시 보드게임과 요리는 배타적인 관계에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다음부터는 먹을 거 조금씩만 사오고, 새로운 요리를 할 생각은 절대 하지 않고, 게임에만 몰두하겠습니다. 어쨌든 그걸 다 버리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3L짜리 노란색 봉투를 꽉 채웠길래, 버릴라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나오면서 현관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우리집에 오셨던 분들은 아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문은 잠긴겁니다. 물론 열쇠는 집 안에 있고, 전화도 집 안에 있고, 저는 음식물 쓰레기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동전 하나도 없는 위기입니다. 그리고 주인집에도 마침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현관문 앞에서 30분동안 시름시름 앓다가 어느 가게에 무작정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전화를 빌렸습니다. 애인에게 전화해서, 다행히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일 때문에, 과외도 30분이나 늦게 갔답니다. -_- 번개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들 반가웠어요. 특히 디디는 하루라도 빨리 치즈떡볶이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ㅋㅋ (어느날 갑자기 내가 쓰레기통에 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음 번개는 또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집 냉장고가 꽉 찼습니다. 당분간은 이것저것 열심히 먹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최근 일주일내에, 가장 정신이 맑은 때를 맞이했답니다.ㅋㅋ 물론 이 상태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지만, 가끔씩 이렇게 밤새워 놀아주면 좋기도 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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