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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11
    시대적광기와 황우석사태에 관한 단상
    시민25

시대적광기와 황우석사태에 관한 단상

황우석사건을 바라보며 착찹한 심경을 가눌 수 없었다. 마치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한 군사독재정권의 주구가 되어 거대언론들이 언론 본연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오랫동안 국민의 귀와 눈을 가렸던 암울했던 '80년대를 다시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유수언론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그들은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적은 외국특파원보다도 더 비열하고 저급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KBS, MBC를 비롯한 전파매체와 인쇄매체 대부분이 그러했다. 그리고 당시 언론인들은 지금 유력한 사회지도층이 되어 득세하고 있는 중이다.

 

후에 광주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재평가가 되었지만 그 본질인 (지역)소외면에서는 여전히 정치권과 국민에 의해서 외면받고 있다. 그 본질은 박정희정권때 고착된 이른 바 영남패권주의적 사회체계이다.

 

정치권과 대부분의 국민들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날까지 박정희정권때 수출드라이브위주의 불균형적 경제성장정책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되었던 호남의 경제적열위를 균형상태로 보정하는데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이를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시정해 주지 않는 한 영남의 정치인들은 호남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영남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허울좋게 노동자와 소외시민들을 위한다는 민주노동당도 사회구조론이란 결정론적 교조주의에 함몰되어 오로지 (귀족)노동자들의 권익신장에만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낙후된 비영남권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한 그들의 달콤한 구호도 그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 MBC PD수첩의 보도행태를 지켜보면서 '80년대의 침묵과 군사독재정권의 충실한 주구역할을 했던 것과 결코 뒤지지 않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상실하고 제4권력이라 회자되는 언론의 권력으로 논문생산에 있어서의 구조적흠결을 한 과학자에게 덤터기로 뒤집어 씌워 사회적으로 매장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선 그 저돌적인 무모함과 몰염치에 넋이 나갈 정도였다. 아마 제4권력의 한 축을 떠맡고 있는 MBC와 자칭 민노당진리교와 소장과학자등의 합세라면 그 어떤 단단한 반석도 파괴하거나 사장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PD수첩의 어긋난 취재윤리에서 보다시피 애초부터 황우석을 타겟으로 삼아 끝끝내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 초지일관된 MBC라는 거대권력의 칼날에 추풍낙엽이 되어 스러진 한 과학자의 남루한 옷자락에서 사실과 진실을 규명하는 MBC가 보이기는 커녕 소수이며 비주류인 한 과학자의 일말의 연구성과도 연구와 관련된 윤리에 파묻혀 사장되리라는 안타까움이 앞선다는 점이다. 보다 성숙한 사회와 언론의 자세였다면 연구윤리와 연구성과를 명백히 분리하여 그 허실을 가렸어야 마땅하다.

 

황우석사태를 겪어내면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보다 본질적 문제인 구조적 흠결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논문들이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누더기 논문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논문생산의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황우석박사의 논문이 또한 타성적으로 가세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점에서 황박사의 논문을 옹호하려는 취지가 아니다.-

 

많은 소장과학자나 주류학자들이 황우석스캔들을 걸고 넘어지려면 우선 논문생산에 관한 정풍운동이라도 같이 펼쳐야 일관성이 있고 특정인을 타겟으로 한 매장공세라는 혐의를 지울 수 있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당연하게 다음 단계인 논문정풍운동이 펼쳐져야 하지 않을까?  어찌 줄기세포연구의 논문만이 주 타겟이 되어야 할 당위라도 있는가?  이 논문정풍운동은 당연히 소장과학자들이 앞장서서 주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는 이런 점에서 여전히 '80년대의 시대적 광기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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