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자기소개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 퍼뜩 떠오르는 단어들: 고양이, 길들여지지 않기, 고무공, 까탈, 성질, 눈물, 트라우마, 걷기, 산, 여행, 관절, 억압, 보수, 건강염려증, 공상, 책, 조울증세... 나는 딸 많은 집의 제일 큰 딸이다. 소위 남자들이 가진다고 하는 부담의 성격과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그 강도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충분히 누리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이는 내 안의 보수성과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강박증,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다 하고도 스스로 짜증이 나서 본전도 못 건지는 까칠한 성격... 한편, 그 반대급부로는 뭔가 하나 꽂히면 나름 올인 한다. 나를 대상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 몇 년 동안 그 사건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갖기도 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면 수시로 이런 상황에 노출될 지도 모른다. 뭐 소개하다 보니 좋은 말은 하나도 없구만... 인생을 긍정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나는 대체로 그렇지 못한 편이다. 긍정적사고로의 전환, 것도 내 숙제다. 그러나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은 한다.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해야 유물론적 사고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나의 사랑 짜부가 그리도 싫어하는 아니 걔만 보면 호기심 발동으로 끙끙대지만 늘 거부당하고 마는 고양이, 산, 돌아 댕기기다. 그러나 집단의 움직임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대가족의 틈에 있어서 그런가? 그럼에도 혼자 하는 여행은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롭지만, 다른 한편으론, 혼자 가서 만난 이들과 잠깐씩 교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도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개발해서 해보는 것도 숙제다.


지난 회의 때도 말했지만 조증과 울증을 넘나들며 하루 또는 삶을 살아지자니 피곤도 하다. 그래도 어디 한 군데 안주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그것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조직생활에서도 길들여지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과 닿아 있다. 내 맘이 가는대로 나는 움직이고 함께 할 뿐이다. 그래도 때론 욕도 먹는다. 내가 욕하기도 하고... 한때는 (아니 여전히?) 세상이 뒤집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오면 총 들고 나설, 아니 뭐라도 이바지 할 생각이다. 일상에서 보이는 까탈스럼과는 달리 그런 날이 오면 나는 가차 없이 움직일 생각이다. 비교적 최근부터 나는 2011년 하고 있는 일을 정리, 마흔을 앞두고 나름 긴 여행의 길에 오를 생각이다. 주변의 지인이 이젠 자기 생명을 걸고 여행을 해야 하는 세상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 물론 이 얘기를 듣기 전에 나는 소위 유서를 써놓고 여행을 할 생각이다. 그나마 그때까지 가지고 있을 자산과 보험금의 귀속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겠지만... 비명은 아직 생각 못했다. 음... 숙제가 또 생겼다. ^^; 보기보다 눈물이 무자게 많다. 조금이라도 나의 격한 반응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 글, 상황 등에 노출되면 여지없이 울고 만다. 때론 너무 억울해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슬퍼서, 너무 화나서 등등...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미친년-여자로 태어나서 미친년으로 진화하다’를 읽고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남들이 뭐 라든 네 갈 길을 가라는, 나를 소중히 하고 믿으라는 그런 메시지를 나에게 던지고 있는 책이다. 한편으론 주류 여성운동을 소개해 적잖은 불편함도 있지만 다양한 이들을 만날 수 있어 그것대로 내게는 이롭다. 앞으로 뭐에 더 미쳐서 살아갈 지, 현재 하는 일들을 미치도록 할 지 그런 숙제들을 가진 불안정 속의 안정을 바라며 때론 그 반대도 바라며 살아가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 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