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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도저히 이대로 집에 갈 수 없었다. 마치 소설 <살아 남은자의 슬픔>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남은 자의 슬픔. 남은 자의 죄책감. 남은 자의 비겁함. 남은 자의 황당함. 남은 자의 쪽팔림. 그 모든 것을 동시에 느껴야만 했다. 도저히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새 그 찰나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8.15 자살텍이 대견하게 느껴 진다기 보다는 색소포에 우리가 도망갔다는 사실이 더욱 창피하게 느껴졌다. 8.15 자살택에 의해 165명이 연행되고 난 뒤에도 500여명의 사람들은 집에 가지 않고 명동성당에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도저히 집에 갈 수 없었다. 연휴라서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들 잡혀간 동지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집에 갈 수 없었다.

 

 12시경인가 누군가 돌을 구해오고 사람들이 돌을 깨기 시작했다고 한다. 며칠 후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니 밤 12시부터 시작된 투석전이 아침까지 계속 된 모양 이었다. 처음 하는 투석전이라 그런지 정말로 엉성하였다. 돌을 던지는 사람도 제각각 이었고 호흡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밤새도록 투석전을 하였다니 놀라울 정도로 신기하였다. 성당이라는 지리적인 이점도 있었지만. 300여명이나 되는 전경이 초보시위자 50여명을 이기지 못하였다. 전경들도 처음 겪어보는 투석전이라 많이 당황하고 겁을 먹은 표정이 역력 하였다.

 

 

  8.15의 아름다운 연행이 있었다면 그 뒤를 이어 몇몇의 사람들은 투석전을 하면서 구속당할 각오까지 하였던 모양이다.  후에 권태로운창이 구속되었다. 들리는 얘기로는 네티즌 카페 연대회의 에서 였던가. 그러한 모임이 존재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네티즌들 간에  연대모임이 약식으로 존재 하였던 모양이다. 이번 투석전에서 투석전을 한 사람을 강퇴시키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누가 돌을 던졌느니 안던졌느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그것이 정보과 형사들 한테까지 귀에 들어가 나중에 권태로운 창은 투석전으로 구속 되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폭력과 폭력논쟁을 과도하게 하더니. 결국은 보안누설로 동지를 구속시키고 형사들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 만 것이다.

 

  8월 15일 이후 진정한 스트리트 파이터!! 거리의 투사들이 비로소 탄생 되었다. 누구보다 강렬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지칠 줄 모르는 용감함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서 저항 하는 사람들. (사실 이 말은 마르크스가 노동자 계급에 대하여 썼던 말들이다. 지금은 이들이야 말로 이러한 칭호가 어울린다.)

 

 광우병 대책위는 8월15일을 전후로 사실상 해체 되었다. 대중들. 시민들의 자생적인 폭발성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0-2000여명의 강성촛불은 매 주말마다 도심 게릴라 가투, 조계사 테러 현장, YTN, 기륭, 용산, 악법개악 국회 앞 농성, 민주당사, 전교조. 심지어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농민대회까지 투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고 위험을 무릅쓰고 맨 앞에 서서 저항하였다. 때론 전경들한테 날선 방패로 찍히고 약한 여성들이 발길로 짓밟히고 수도 없이 얻어맞고 연행되고 구속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끝끝내 마지막까지 저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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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Revolution을 꿈꾼다 >

 

 

투쟁은 말이야 그리고 젊음은 말이야

 

세상을 온통 뒤흔들어 버리는 락이고

 

빛보다 빠른 번개이고

 

시속 무제한의 무한 질주 같은 거야

 

지옥 같은 절망 속에서 끝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의 염원이 폭풍처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그런 순간

 

Revolution! 이야

 

 

 

 

너희들이 투쟁을 알아? 혁명을 알아? 진보를 알아?

 

도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뭔데?

 

어설픈 논리와 이론 같지 않은 논리로

 

교수니 무슨 위원장 이니 완장이나 차고 행세나 하려들고

 

 

 

 

투쟁은 입으로 하는 게 아냐

 

온몸으로 두발로 뛰면서 목이 터져라 세상을 향해 포효하고

 

마침내 세상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야

 

 

 

 

옛날에도 너희같이 입만 살은 놈들이 투쟁을 제대로 해본 걸 본 적이 없어

 

너희들이 투쟁을 알아? 피 말리는 전쟁 같은 투쟁을 해보았냐고

 

목숨 걸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그런 전쟁 같은 투쟁을 해본 적이 있냐고

 

 

 

 

제발 나대지 좀 마

 

입으로는 혁명이니 해방이니 주절대고

 

뒤로 빠지기나 하고 술이나 처먹는 놈들이

 

집회를 개판으로 만들다 못해 술판으로 만들어버리고

 

 

 

 

세상을 바꾸려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제발 입에 발린 소리 좀 그만하고

 

제대로 투쟁다운 투쟁 좀 해봐

 

 

 

 

Revolution은 이미 우리에게 사라진지 오래야

 

오래전에 이미 혁명은 배반당하였고

 

진실은 거짓 속에 파 묻혀 버린 지 오래야

 

하지만. 혁명은 계속 가슴속에 살아 꿈틀대고 각인되고

 

누군가에게 전파되고 잊혀 지지 않는 그런 꿈과 젊음과 열정이야

 

우리의 영원한 꿈인 Revolution은 사라졌을 지라도

 

우리의 열정과 투쟁은 이미 시작 되었어

 

이젠 그 누구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어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결코 멈추지 않아

 

세상을 사랑하는 순수함과 값진 희생

 

그런 우리 같은 열정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어

 

 

 

 

투쟁은 말이야 그리고 젊음은 말이야

 

세상을 온통 뒤흔들어 버리는 락이고

 

빛보다 빠른 번개이고

 

시속 무제한의 무한 질주 같은 거야

 

지옥 같은 절망 속에서 끝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의 염원이 폭풍처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그런 순간

 

Revolution! 이야

 

(운동의 병폐인 행세주의는 어디든 존재한다. 정치판에도 운동판에도 심지어 촛불에도 있다. 운동은 자기비판과 상호비판을 통해서 발전된다. 한 포기 이름 없는 들꽃이 되어 세상을 사르는 불꽃으로, 이젠 지긋지긋한 절망과 패배주의의 늪에서 벗어나, 나도 그들과 함께 새 희망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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