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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민주노총 서울본부 투고-한라중공업 파업 지지

 

한라중공업 노동자의 투쟁에 연대하자!

 

지금 목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97년 부도이후 40%에 달하는 2,400여명의 인원감축, 임금삭감 21%(개인당 연 700여만원)의 고통분담을 전담하던 한라중공업의 노동자들이 8월 18일부터 전면적인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플랜트사업부는 8월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였으며, 지난 9월 8일부터는 공장점거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한라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고한 대오로 바뀌어 가고 있다.

또한 한라중공업 자본의 구조조정 가운데 더욱 참혹한 구렁텅이로 몰린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3월 ‘한라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을 결성하여 하청폐지와 하청노동자 조직사업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한라 노동자들의 투쟁은 매각에 따른 고용/단협/노조승계의 문제가 발단이 되었다. 이미 수개월의 임금을 체불 당하면서까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왔지만, 사측은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구체적인 고용보장도 없이 플랜트사업부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는 7천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 받으며 향후 5년간의 위탁경영 후에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는 엄청난 특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본의 구조조정 기조에 맞선 한라 노동자들의 투쟁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민간사업장에서의 일차적인 구조조정을 끝낸 자본과 정권이 이제 ’9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의 신호탄이다. 현대자본이 한라중공업 다음에는 현대 중공업을 노리는 것처럼, 구조조정은 마무리되지 않는다. 자본의 천년왕국을 만들 때까지.

자본은 이처럼 자신의 계획표대로 순차적으로 공격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상태는 어떠한가? 연맹과 단사, 지역으로 고립된 투쟁을 하고 있지 않는가?  현재 한라중공업의 직영,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공장을 바리케이트로 해방구를 만들만큼 강고하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여론적으로 고립된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투쟁하는 민주노조운동에서도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라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원은-하다못해 지지 FAX라도-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작년 현대자동차, 올해의 서울지하철 투쟁의 가슴아픈 기억을 넘어서는 서울지역 노동자 동지들의 관심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노동자들에게 호소한다.

 

1,300여명의 노동자 투사들의 투쟁을 저 멀리 영암땅에 내버려두지 말자!

자본의 신자유주의 노동자 탄압을 끝장낼 강고한 연대투쟁을 전개하자!

투쟁하는 동지들은 자신이 속한 노동조합부터 적극적인 연대를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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