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6 23:17

6월의 빈농밭.

 

이제 제법 밭이 푸릇푸릇해. 딸기도 작게나마 빨갛게 익어 가고, 방울토마토도 달리고

감자꽃, 고추꽃, 갓꽃이 한창이다. 덩달아 풀들도 기세좋게 올라올 차비를 하는 중.

 

 

토요일엔 여이연 콜로키움에서 만난 아님이 와서 함께 콩도 심고 밥도 먹었다.

밭일 마치고 집에 와서 공룡이 볶아준 호박겨자채 볶음과 밥을 먹고서 아님이 가져온 홍차를 우려줬는데, 술만 먹다 오랜만에 차 마시니 좋았어. 다음엔 쿠키나 마들렌도 함께. :)

 

 

곁순을 따주고 지지대를 세우고, 거름까지 조금 뿌려진 방울토마토.

 

 

콩모종을 포기하고 얻은 여유로움. 뙤약볕 아래서 그래도 꽤나 오랫동안 알하다

태양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쯤 집으로 피신, 다시 해질무렵까지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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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23:01

콩심기.

 

생각보다 모종낸 콩을 옮겨심는 일은 지난했다. 두 번의 주말과 평일 틈나는 대로 심었는데도 결국 모종은 남았고, 구석구석 빈밭은 콩들로 채워졌고 밭 두둑도 정리해 콩들이 심겼고 아무튼 심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콩은 심겨졌다. 콩값만 6만원. -_-  대략 2만원 어치는 결국 소화불량. 남은 모종은 건너 밭 꼬장꼬장 할아버지에게 드리기로 하고 그쯤에서 콩심기는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전체 870평 중 아마도 500평 정도에 메주콩이 심겨졌다.

콩타작이 10월 이훌테지만 미리미리 콩의 판로를 뚫어야지 싶다. 주변에 콩국수집 또는 두부가게, 된장, 메주 직접 담궈먹는 개인이나 식당을 알아봐야 할 듯. 그리고 밥에 넣어 먹거나 콩나물 재배도 가능하니 500g 단위 소포장으로 팔아도 좋을 듯.

 

 

며칠 전 본 책에서 본 콩 판매모습. 200g에 400엔이면 4500원 정도인가?

대량으로 넘기면 가장 좋겠지만 이렇게 작게작게 여러 사람들이 우리 콩을 먹어줘도 좋을 것 같아.

올 크리스마스엔 메주콩을 선물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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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22:42

올해 첫 외부 판매.

 

요즘 컨디션이 별로라 포스팅이 밀려 버렸네. 판매가 지지난 주였나.

아무튼 이날 원당 사는 이정훈, 상암동 사는 보니비, 종암동 사는 묵적에게  알타리와 열무, 얼갈이를 팔았다. 직접 밭에 와서 솎아가는 걸로 해서 생협 가격의 반값에서 추가할인, 각자 1만원.

열무나 얼갈이 보다 알타리 골라 뽑는 재미가 있더라.

 

 

 

며칠새 꽃대가 쑥 올라와버린 열무를 뽑고 있는 공룡과 유라.

열무 꽃대 찔레순처럼 벗겨 먹으니 맛나던데..

솎아낸 꽃대는 따로 챙겨 빈농집용 열무꽃대김치를 담궜어. 꽃대김치 만큼이나 열무도 맛난 김치가 됐겠지?

 

 

열무+꽃대. 왼쪽은 몸을 휘감아 한뿌리로 얽혀있던 에로틱 열무커플.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기억에 남는 건 묵적이 가져온 죽순과 두유맛 검은콩막걸리.

작년 빈농에게 산 배추로 담은, 시골맛 나는 구수하고 아삭아삭한 김장김치를 가져온 보니비

그리고 허용만, 보니비, 난지도, 시금치아줌마의 마포구 상암동 호구조사...

 

 

꽃대올린 열무 한다발 가지고 먼저 철수한 이대리와 허용만.

주고 간 2만원으로 쟁반짜장 시켜서 맛나게 먹었어요. :)

 

지금은 콩밭으로 변해버린 자전거주차장.

자전거 타고 오가기 딱 좋은 우리 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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