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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몰고 상주에 다녀온 서울의 빈농, 독수리 오남매.
빈손으로 갔다 두손가득?! 두손두발두상자 가득 감을 싣고서 컴백홈.
겨우 손에 익은 감 깎는 기술 잊을새라 깎고 또 깎고.. 감깎기 무아지경. 황홀경.
아.. 이뻐라!
점심도 거른 채 순대로 허기를 달래며 깎기작업 마무리.
곶감도 구슬처럼 꿰어야 보배인 것을..
짧은 꼭지나마 핑크빛 나이롱 실에 친친 감아 공중부양. 떠랏!
시린 손으로 주렁데롱 감 매달기에 여념없는 짱마름과 공소작. 이날만큼은 환상의 2인조였지.
당장에는 두 눈이, 첫눈 올 때 쯤이면 입마저 즐거울 감발.
돌삐형님, 꾸덕꾸덕 잘 말려 겨우내 곶감 팔아
다음에는 맛난 거, 좋은 거 두 손 가득 들고서 갈게요- :p
두 달 만에 석민이형과 감나무들을 만나러 상주에 갔지.
역시 상주에 살고 있는 숲속을 데리고 역시 상주에 살게 될 달미니와 함께 수색 독수리 오형제는 따뜻한 밤을 지냈다네.
노란 감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꼬독꼬독 말라가는 그곳에 우린 이번에도 비를 몰고 갔던거지.
돌풍도 좀 따르고.
짧은 주말이였어.
마당에 쌓인 감들의 상자를 다 비우지 못해 아쉬웠거든.
돌삐의 갈라진 발바닥을 보듬고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참 좋은 발바닥.
우린 아직 젋고 일을 잘 모르지.
그 곳에 가면 늘 마음이 가득 차.
따뜻한 방, 따뜻한 밥, 따뜻한 눈빛에 감사하고 에너지 만땅 충전해서 돌아왔어.
고향집 같은 곳.
엄마같은 돌삐.
고마워요 엄마.
추운데 일 너무 많이 말고 쉬엄쉬엄 해요.
겨울에 또 갈께.
그땐 우리가 주렁주렁 싸들고 갈테야.
지난 일주일, 이사하느라 은근 몸과 맘이 바쁜 나날을 보내다 공룡과 둘이서 다녀왔다.
자전거 타고 숑숑숑-.
살짝 망사레이스가 된, 그러나 튼실히 커가는 배추와
텃밭 우등생, '혼자서도 잘해요!' 무우.
벌써 잎이 노랗게 마르는 알타리. 다 컸나보다.
빽빽해진 얼갈이도 솎고, (첫 솎음)
청갓도 좀 솎아주고,
아욱잎도 좀 따주고
빨간 끝물 방울토마토도 땄다. (아주아주 달다..)
겨울을 날 쪽파들. 그 전에 끊어 먹으면 안되나? 누가 알면 알려주시길.
돌님이 농사지어 주신 우리밀가루로 풀 쒀서 솎아온 얼갈이와 알타리로 김치를 담궜다.
내일은 고추와 파란 방울토마토로 장아찌를 담아볼 예정.
쌀독도 가득차고, 밭에서 거둬온 것들로 김치도 한통 담궈놓고 나니
몸도 마음도 든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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