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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변경]3-4월 워크샵과 세미나 (2)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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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나날이 뭐땀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3월은 괜히 바빴음.

2월에 너무 달렸었는지 3월엔 아무 것도 하기 싫었음.

그래서 내가 하던 워크샵은 하나도 안 했는데...

 

 

워크샵 관련 내용은 미리미리 연락 주세요~ 070 팔칠사팔 일구육팔

 

1. 재봉틀 워크샵

 

매주 화요일 밤 8시~10시

수업비 1회 1만원

 

 

해방촌 주민 예쁜돼지님께서 잘 지도해주고 계세요.

동네 분들 서너명 모이셔서 방석부터 아기 옷까지

본인 필요하신 것들을 만들어 가셨고,

집에서 못 입는 옷 가져와서 가방이나 머플러로 만들어가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미싱 한 번도 안 해보신 분들도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훌륭한 작품이 손안에...!!

 

재봉틀 있으신 분들은 꼭 가져오시고요~

(지금 살짝 부족할 것 같기도...)

 

만들고 싶은 것 있으면 도안과 천 준비해오시고요.

막막하면 일단 그냥 한 번 와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스페인어 세미나

 

매주 월요일 밤 8시(격주로 가게가 쉬기 때문에, 그 때는 다른 데에서 할 수도 있음.)

수업비 없이 함께 맥주 마시며

 

 

해방촌 주민 제프 선생님께서 함께 하고 있고요.

너댓명 모여서 수다 떨면서 하고 있어요.

맥주도 마시고...

교재가 따로 있고요ㅡ 지금 4과 정도 나갔으니, 쌩초보도 얼마든

따라갈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신입생 대 환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3. 금요 마을극장

 

매주 금요일 밤 10시

입장료 아직 엄씀

 

해방촌 주민 지각생님께서 계속 수고해주고 있고요.

흥행할 때도 있고 파리 날릴 때도 있지만 한동안 쭉-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지각생은 라면을 잘 끓이니

한밤에 출출하고 영화도 보고 술 한 잔 하고프면

오세요.

 

 

4. [1박 2일] 책읽기 모임

 

격주 토요일 밤8시~일요일 낮 12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온종일 책을 읽습니다.

지금까지 게으르게 살 권리, 공산당 선언, 에콜로지스트 선언, 이반 일리히 등을 읽어왔습니다.

너댓명, 때로 우연히 들른 손님들까지 함께 할 수 있어요.

 

 

5. 면생리대 워크샵

 

날짜 미정.

혹시 참여하고 싶으신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시간 조정해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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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20:44 2011/03/24 20:44

2011/03/24

from 소소한 카페 2011/03/24 17:44

"어, 비 온다-"

 

우산도 없이, 아이는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

얼마 전에 들렀던, 우리 가게 단골이신 동훈이.

며칠 전에는 토스트를 시켜 먹으며, 그간은 돈이 없어서 못 들어와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돈 없어도 그냥 놀러와도 돼."라고 말했더니

진짜 몇일만에 다시 온 거다.

오늘은 동네 가게에서 롯데샌드 초코와 해태 초콜릿을 사 들고 바에 걸터 앉아

"같이 나눠 먹어요."한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데.

 

 

오후 내내 커피 로스팅하고, 손님은 한 테이블.

피로한 가운데 구름처럼 우울이 겹쳐오고 있었는데

이 꼬마애, 앉아서는 게속 말을 건다.

"저번에 그 있던 누나는 요즘 뭐하나?"

1월에 일하던 라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글쎄- 잘 살아- 라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연신 노트북으로 사진 정리를 했다.

"그럼, 그 누나는?"

아마도 2월에 일하던 잇을 두고 하는 말인줄은 알지만

이번엔 대답도 안하고 앉아 있었다.

아이는 어떻게든 나와 대화를 나누려 애쓰는 중이다.

 

살짝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바 쪽을 쳐다보니 눈앞에 초콜렛 반 토막이 보인다. 

바 안쪽으로 깊이 손 뻗어 밀어놓은 모양이다.

맘은 편치 않았지만, 그냥 받아먹기로 한다.

손님은 없고 날은 이상하게 꾸리꾸리한데 애들 과자나 얻어먹는 신세라니.

하여간 동훈이는 최근, 자기보다 나이가 10살쯤은 많을 형의

생일선물 걱정을 늘어놓는다.

스물 한 살 남자애라....

지난 번에는 술, 옷 등을 추천하다가

아주 솔직하게 "그냥, 돈 줘. 돈이 최고란다."

라고 말하고는 실실 웃었는데

동훈이는 내 말은 뭘로 들었는지 내일이 생일인데 아직도 선물을 못 골랐다.

모든 문제는

자기가 직접 만든 십자수를 선물로 줬는데 좋아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중대한 문제 앞에서

아이는 불안하고 심난하고 외롭다.

 

급기야 아이는, 지난 번엔 7만원 모았다고 했었던 것을 까먹고 

모아둔 돈이 20만원이라며 내게 뻥을 날려 내게 신임조차 잃었다.

과자 부스레기나 건네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함께 달래줄 누군가를 찾아

이곳까지 왔건만..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집에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이가 가고

오슬오슬 떨고 있는데

창밖에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봄이 온 줄 알고 한 겹 옷을 입고 나온 나는

괜히 동훈이만치 외룹고 심난하고 불안하게

가게를 홀로 지키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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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7:44 2011/03/24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