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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변경]3-4월 워크샵과 세미나 (2) 2011/03/24
- 2011/03/24 (2) 2011/03/24
- 2011/03/14 (1) 2011/03/14
- 이발사와 김디온 _빈가게 공연 2011/03/11
- 네번째 1박2일 책읽기 <성장을멈춰라> (5) 2011/03/09
- 이발사 콘서트- 그 후 2011/03/07
- 3/6 일욜 밤8시, 빈가게 첫 콘서트- 이발사 (2) 2011/03/04
- 이발사 윤영배의 유익한 뮤직토크쇼 2011/03/03
어느 날인가
육십 넘어뵈는 아저씨/할아버지 한 분이 고상하게 양복을 입으시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손에 두 권의 책을 들고
"내가 이 근처에 사는데... 이 가게가 좀 특이한 것 같아서... 혹시나 해서..."
본인이 내신 책 두 권.
메뉴를 만드느라 이야기를 잘 듣지는 못했는데
이응로 화백과 동거동락한 어떤 분의 시집을 편찬하셨다고.
그 전날엔.
사진작가 한 분과, 사진잡지를 발행하시는 또 한 분이 함께 들르셔서
이 동네 부동산 시세를 묻고 가시며
직접 발행하시는 잡지를 선물로 주셨다.
한 동안 수다 떨다보니, 뭔가 꽤나 재미난 사람들 같은데
이 동네로 오신다니.
또 그 분들의 친구는 음악을 하는데, 이 동네에 산다구 했다.
동네 예술가들 다 모엿- 하는 그런 잔치 함 해보면 재밌겠다....
한 1년 버티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겠지?
혼자 실실 쪼개며
괜히 벌써 뿌듯한 오후.
크흠.
나날이 뭐땀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3월은 괜히 바빴음.
2월에 너무 달렸었는지 3월엔 아무 것도 하기 싫었음.
그래서 내가 하던 워크샵은 하나도 안 했는데...
워크샵 관련 내용은 미리미리 연락 주세요~ 070 팔칠사팔 일구육팔
1. 재봉틀 워크샵
매주 화요일 밤 8시~10시
수업비 1회 1만원
해방촌 주민 예쁜돼지님께서 잘 지도해주고 계세요.
동네 분들 서너명 모이셔서 방석부터 아기 옷까지
본인 필요하신 것들을 만들어 가셨고,
집에서 못 입는 옷 가져와서 가방이나 머플러로 만들어가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미싱 한 번도 안 해보신 분들도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훌륭한 작품이 손안에...!!
재봉틀 있으신 분들은 꼭 가져오시고요~
(지금 살짝 부족할 것 같기도...)
만들고 싶은 것 있으면 도안과 천 준비해오시고요.
막막하면 일단 그냥 한 번 와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스페인어 세미나
매주 월요일 밤 8시(격주로 가게가 쉬기 때문에, 그 때는 다른 데에서 할 수도 있음.)
수업비 없이 함께 맥주 마시며
해방촌 주민 제프 선생님께서 함께 하고 있고요.
너댓명 모여서 수다 떨면서 하고 있어요.
맥주도 마시고...
교재가 따로 있고요ㅡ 지금 4과 정도 나갔으니, 쌩초보도 얼마든
따라갈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신입생 대 환영!
3. 금요 마을극장
매주 금요일 밤 10시
입장료 아직 엄씀
해방촌 주민 지각생님께서 계속 수고해주고 있고요.
흥행할 때도 있고 파리 날릴 때도 있지만 한동안 쭉-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지각생은 라면을 잘 끓이니
한밤에 출출하고 영화도 보고 술 한 잔 하고프면
오세요.
4. [1박 2일] 책읽기 모임
격주 토요일 밤8시~일요일 낮 12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온종일 책을 읽습니다.
지금까지 게으르게 살 권리, 공산당 선언, 에콜로지스트 선언, 이반 일리히 등을 읽어왔습니다.
너댓명, 때로 우연히 들른 손님들까지 함께 할 수 있어요.
5. 면생리대 워크샵
날짜 미정.
혹시 참여하고 싶으신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시간 조정해보게요~
"어, 비 온다-"
우산도 없이, 아이는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
얼마 전에 들렀던, 우리 가게 단골이신 동훈이.
며칠 전에는 토스트를 시켜 먹으며, 그간은 돈이 없어서 못 들어와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돈 없어도 그냥 놀러와도 돼."라고 말했더니
진짜 몇일만에 다시 온 거다.
오늘은 동네 가게에서 롯데샌드 초코와 해태 초콜릿을 사 들고 바에 걸터 앉아
"같이 나눠 먹어요."한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데.
오후 내내 커피 로스팅하고, 손님은 한 테이블.
피로한 가운데 구름처럼 우울이 겹쳐오고 있었는데
이 꼬마애, 앉아서는 게속 말을 건다.
"저번에 그 있던 누나는 요즘 뭐하나?"
1월에 일하던 라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글쎄- 잘 살아- 라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연신 노트북으로 사진 정리를 했다.
"그럼, 그 누나는?"
아마도 2월에 일하던 잇을 두고 하는 말인줄은 알지만
이번엔 대답도 안하고 앉아 있었다.
아이는 어떻게든 나와 대화를 나누려 애쓰는 중이다.
살짝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바 쪽을 쳐다보니 눈앞에 초콜렛 반 토막이 보인다.
바 안쪽으로 깊이 손 뻗어 밀어놓은 모양이다.
맘은 편치 않았지만, 그냥 받아먹기로 한다.
손님은 없고 날은 이상하게 꾸리꾸리한데 애들 과자나 얻어먹는 신세라니.
하여간 동훈이는 최근, 자기보다 나이가 10살쯤은 많을 형의
생일선물 걱정을 늘어놓는다.
스물 한 살 남자애라....
지난 번에는 술, 옷 등을 추천하다가
아주 솔직하게 "그냥, 돈 줘. 돈이 최고란다."
라고 말하고는 실실 웃었는데
동훈이는 내 말은 뭘로 들었는지 내일이 생일인데 아직도 선물을 못 골랐다.
모든 문제는
자기가 직접 만든 십자수를 선물로 줬는데 좋아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중대한 문제 앞에서
아이는 불안하고 심난하고 외롭다.
급기야 아이는, 지난 번엔 7만원 모았다고 했었던 것을 까먹고
모아둔 돈이 20만원이라며 내게 뻥을 날려 내게 신임조차 잃었다.
과자 부스레기나 건네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함께 달래줄 누군가를 찾아
이곳까지 왔건만..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집에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이가 가고
오슬오슬 떨고 있는데
창밖에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봄이 온 줄 알고 한 겹 옷을 입고 나온 나는
괜히 동훈이만치 외룹고 심난하고 불안하게
가게를 홀로 지키고 있다.
오늘은 하루종일
날맹이라는 친구의 병역거부후원파티 준비팀 친구들이 가게를 채우고...
그 중 대부분이 이발사 공연 때 왔던지라,
그 중 한 친구가 기타를 들고 '빨간 자전거타는 우체부'와 '이발사'와 '키 큰 나무'를
이발사 흉내를 내면서 치는 것을
옆에 가서 같이 멜로디온도 불고
코드도 불러줘감서 같이 놀았다.
고맙게도 카레 6인분에 핸드드립 6잔에
짜장라면 4개에 밥 한 공기,
브로콜리볶음과 군만두 한 접시를
시켜주었다. 그리고는 밤이 되자
각종 맥주들 하나씩 따먹고 오징어땅콩 안주도 시켰다.
그들밖에 별다른 손님이 없자
원래 일요일에 이렇게 한가하냐고...
하지만, 오늘이 젤 바빴던 것 같은 걸? ㅎㅎ
아무튼 이발사 공연 후,
가게에 남아있던 EP도 다 팔리고
그날 공연 함께 있었던 친구들은 다 그 이야기를 하느라-
심지어 몇 곡들은 자기네들이 가사도 바꿔 부르고...
ㅎ
오늘 한 친구에게서 받은 사진 몇 장.
2011_03_07 빈가게 뮤직토크쇼 "노래하러 왔다가 수다떨고 가는 그 이발관" /윤영배&김디온
리허설.
* 이발사 : (모자 집어던지며) 쓸쓸하게 쳐... 바운스 빼고...
* 디온 : ...(어쩌라구!)...
슬슬 시작해보까...
버니니 하나 먹꼬-
시- 작~
흠- 제법인데-
연주가 안 될 땐 수다를-
그래서 이제...
그러니까는, 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말이 막히면 또 노래하고...
그러나 노래도 안 되고 말도 버벅거릴 땐
어쩌지?
구원투수가 필요해-
갑자기 초대한 초대가수 하헌진.
그리고 단편선.
아, 너무 잘하잖아!
우리도 분발하자..
급 겸손해짐.
정신 차리고 진지하게..
심심한 듯 쓸쓸하게
그렇게 쇼는 끝났다.
사진 준 아침에게 감사.
빈가게서 첫 공연을 했다.
나무하는 이발사와 커피볶는 김디온의 서정과 계몽의 이중주.. 두둥 ㅋㅋ
디온이 늙은이 데리구 고생이 많았따.
또 스텝(?)이었떤 지음켄짱살구시금치다홍우마슈아
다들 너무 고마웠따.
앞으로도 빈가게서 이런 저런 재닜는 노래잔치 종종 하믄 좋겠따.
-디온은 옆에서 밥준비하는데 이거나 올리고 있는 곤룡이
이번주 토요일 12일 네번째 1박2일 책읽기 모임은...
역시 빈가게에서... 하지만 시간은 좀 앞당겨서 2시부터 합니다.
밤에서의 고조된 분위기가... 아침으로 잘 이어지지가 않고...
아침 참여는 불규칙적인데다가... 뒷풀이가 너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서요.
2시부터 책을 읽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뒷풀이를 하다가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해장국을 같이 먹는 것으로요. ㅋㅎㅎ
이번 텍스트는...
지난번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스트 선언>에서
맑스와 함께 나란히 언급되었던 이반 일리히를 보자는 의견을 따라가 보지요.
그 부분을 잠시 읽어보자면...
정치경제학은 협력과 상호작용이 중단되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요컨대 정치경제학은 ‘사회적 생산’과 더불어 서만 시작되는 것이다. 사회적 생산은 노동의 ‘사회적’ 분업에 근거하며, 개인들의 의지나 의식의 ‘외적인’ 메커니즘, 즉 시장 메커니즘 혹은 국가계획이라는 메커니즘(혹은 양자가 결합한 것)에 의해 조정된다.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 즉 경제학의 추론 소재가 되는 추상적 개인은 그가 생산하는 물건을 소비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그는 질과 유용성과 즐거움, 미와 행복, 자유와 도덕의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는 일이 결코 없으며, 단지 교환가치와 유량(流量,flow)과 양적 규모와 전체로서의 균형 등의 문제만을 제기한다. 따라서 경제학자는 개인들이 생각하고, 느끼며, 원하는 것에는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유한한 자원을 가진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개인들의 활동이 낳은, 그들의 의지로부터 독립된 물질적 과정일 뿐이다.
정치경제학으로부터 도덕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이해한 최초의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가 머리 속에 그렸던 양자택일을 매우 도식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즉, “개인들이 재편성에 성공하여 경제과정을 그들의 공동 의지에 종속시키기 위해, 연합한 생산자의 자발적 협력으로써 노동의 사회적 분업을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개인들이 분산하여 분열된 채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경제과정은 개인들의 목적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언젠가는 강력한 국가가 외적인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에게 억지로 협력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이 협력은 개인들이 고유하게 지녔던 공동의 목적을 실현키 위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의 양자택일이다.
독립된 학문 분야로서의 생태학이 비로소 출현하는 것은 경제활동이 주위의 환경을 파괴하거나 영속적으로 교란시켜 경제활동 자체의 수행이 위태롭게 되던가 혹은 경제활동의 조건을 현저하게 변화시키는 경우이다. 생태학은 경제활동의 목적에 상반되는 효과와 경제활동의 단순한 지속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제활동이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과 경제활동이 지켜야 할 외적인 한계를 다루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태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경제활동의 유효성의 한계와 경제활동의 경제 외적인 조건들이다. 특히 생태학을 통해 우리는 ‘상대적’인 희소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적 노력이, 어느 한계를 넘으면, ‘절대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희소성을 낳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생산성은 마이너스로 전화하고, 생산은 무엇을 만들어 내기보다 오히려 파괴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역전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활동이 자연의 기본적인 순환의 균형을 교란시키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파괴할 때이다.
이러한 ‘반생산성’을 이해하고 공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합리성과 단절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태학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생태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희소성, 공해, 과밀(過密)과 막다른 골목에 이른 문명에 대한 해결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성장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생산의 제한 내지 감소 속에서 구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태학은 자연의 축적물을 개발, 이용하기보다 신중하게 절약하는 쪽이, 그리고 자연의 순환에 간섭하기보다는 그것을 유지해 나가는 편이 유리하며 또 ‘생산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학에서 하나의 도덕을 도출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그것을 이해한 최초의 한 사람이었다. 그가 머리 속에 그린 양자택일은 도식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재편성에 성공하여 천연자원을 절약하고, 생활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공동체와 개인들의 번영과 주권을 고양시킬 수 있는 한계를 제도화된 생산과 기술에 강요하던가(이것은 공생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아니면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한계가 생태학의 전문기사에 의해 중앙부에서 계산되고 계획화되며, 최적의 생활환경을 위해 프로그램화된 생산을 중앙집권적 제도와 하드 테크놀로지(hard technology)에 맡기던가 하는 것이다. “공생의 세계인가 기술 파시즘인가” 하는 선택에서 이미 우리는 절반 이상 후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반 일리히의 책은 여러권이 번역되어 있는데요.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AuthorSearch=이반+일리히@33148
<학교없는 사회>가 제일 유명하고...
<병원이 병을 만든다>도 충격적이고...
<그림자 노동>도 시사하는 바가 많고...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도 감동적이지만...
그중에서... 예전 청주 공룡에서 했던 강독회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
http://blog.jinbo.net/com/360?category=2
<성장을 멈춰라>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밀도도 있고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 보죠.
미리 읽어보신 분들은... 어떤 부분이 같이 읽기 좋을지를 골라와주시면 더 좋을 듯.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새 번역본이 나왔네요.
<절제의 사회>라는 제목으로요.
이반 일리히를 계속 번역하고 있는 박홍규 선생님 번역이니 괜찮겠지요.
<성장을 멈춰라>는 지금 절판이네요.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가져오실 수 있는대로 가져오세요.
공지가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ㅠㅠ
그래도 많이 참석해주시면 덜 죄송하지 않을까.... 퍽퍽... ^^;;;
늦더라도 오시고... 뒷풀이만 참석해도 좋아요.
토요일날 뵈어요. ^^
마이크 설치 중.
공연 2시간 전.
어젯밤 이발관에 들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대로 된 이발쑈는 아니었을지라도
제게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어떤 감동이 있었습니다.
(지가 공연해놓고 이게 무슨 말? ㅎㅎ)
하여간, 우리는
어제 밤 늦도록 심심한 이야기들을 하며
심심하게 술을 마시다가
새벽녘 옆집
오백족발집에서 팔고 남은 족발 大자 2개를 선물해주셔서
황송하고 감사하게 주린 배를 채우며 소주를 비웠습니다.
이발사는 4시쯤,
한참 촉촉해져 노래 한 곡 더 부르고 들어가고
남은 이들은 6시가 거의 다 되어 가게 문을 닫았지요.
그리고 오늘은,
저와 이발사가 가게를 오픈하였습니다.
간판을 내놓고
화분들을 하나씩 제 자리에 놓고
바닥을 쓸고 테이블을 닦고 휴지통을 비웠습니다.
잠시후 공룡도 와서 일을 도왔습니다.
그들은 커피 한 잔 마시고 또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떠난 유리문과 창을 행주로 닦았습니다.
창밖에선 꼬마들이 진열대 안을 쳐다보며 "여기 이발소야" " 아니야" "이발소 맞다니깐" "저 안에서 이발하는거야"
하고 갑니다.
간만에 햇살이 환히 비추었습니다.
그가 궁금한 사람은 위 두 아티클을 보라.
특히, 아랫 것.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1012118478176172&outlink=1
http://cafe.naver.com/veloso/1146
참내. 내가 이런 사람이랑 한 집에 살았었다니.
반갑고 기쁘고 약간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어쨌든
그가 다시 제주도 산간으로 내빼기 전에 얼른 공연을...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거다.
이발사 윤영배의 뮤직토크쇼
<노래와 수다가 있는 이발관>
장소 :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 (찾아오는 길 : http://blog.jinbo.net/bingage/9)
시간 : 2011년 3월 6일 일요일 8시부터 지칠때까지
이발비 : 5000원 이상
써비스 : 맥주 한 병 + ?
당신은 시대와 사회를 이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먹혀버렸는가?
팔당에서 전철역사는 왜 가장 화려한 건물이어야만 했는가?
화폐에 대한 사고는 돈의 현명한 사용법이 아닌 시스템 거부로 나아갈 수 없는가?
같은 전철에 올라탄 아이패드를 든 사람과 흙 뭍은 장화를 신은 사람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가?
뚜르드프랑스와 에로이카의 자전거는 각각 어떤 길을 달려가고 있는가?
제주도의 뗄나무 타는 향기는 어떻게 이발사를 유혹했는가?
콘서트에서 쌍방향적인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가?
에이 공연은 무슨~~ 그냥 우리끼리 모여서 놀면되지~~
이발사와 친구들이 어울리는 시끌벅적 비좁은 놀이터.
해방촌 빈가게... 오늘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발관입니다.
노래하다 마시고, 먹다가 수다떨고, 놀다가 얘기하는...
뭐 늘 살던 동네에서, 뭐 하던 대로 노는 공연.
자전거타고, 농사짓고, 나무하고, 살고, 사랑하고, 노래도 하는
이발사 만나러 오세요.
이발사 팬클럽
이발사 뮤직비디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렇구만. 뭐 곳곳이 소소하게 예술을 하는 이들로 채워지면 좋겠지. ^^
혼자 실실 쪼개는 디온도 좋구만. ㅎㅎ
사진 링크하기가 힘들어서ㅠㅡ 심심하게 글만 올립니다.
사진까지 같이 보실분은 아래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해방촌 식구들 반가웠습니다. ^^
http://cafe334.daum.net/_c21_/bbs_read?grpid=TKzh&mgrpid=&fldid=nOY&page=1&prev_page=0&firstbbsdepth=&lastbbsdepth=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contentval=00048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256&listnum=20
제목 : 해방촌 ‘빈집’에서의 1주일
서울에 올라가서는 남산 아래쪽 산동네 ‘해방촌’이라는 곳에서 생활했다.
[해방촌 산동네 전경]
그곳에 ‘공동체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두 어 평 남짓한 방이 네 개가 있는 집인데,
이 작은 방들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 해 놓고 나름의 공동체 생활을 구현하고 있는 이
들이었다.
=
이곳에는 세 명이 살고 있는데, 미국 사람 제프, 스리랑카 사람 고실라, 한국사람 지각생이
있었다. 이들은 이 공동체를 ‘빈집’이라고 일컫는다. 이 집은 원래 제프가 살던 집인데, 함께
살던 친구가 빠져나가면서 나머지 사람들이 공동출자해서 공동주거공간인 '빈집'으로 만들었
다고 한다.
-
이러한 도시 공동체를 지역에서는 본 적이 없었기에 다소 생소했다. 전국적으로 이곳 남산
아랫자락 해방촌 일대에만 2008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개가 형성되었다가 지금은 집세 문제
등으로 세 개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
이곳 빈집 생활을 하는 이들은 그들만의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자유분방함’이었다. 이들은 관료적이고 정형화된 조직에 소속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자유로운 직장을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할 뿐 정규직 직장
에 들어가서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듯 했다.
둘째는 탈권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이들은 주류적인 문화와 제도, 형식을 거
부한다. 가령 명품 사용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헐렁하거나 헤진 옷을 입고 다닌다. 물론 길
거리에서 보는 대부분의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냥 그것이 ‘유행’이기 때문
에 입고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유행과 전통, 격식을 거부하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에 그리 ‘털털’하게 하고 다닌다. 이것이 생활 전반에서 드러난다.
셋째는 소유에 대한 기존의 자본주의적 개념에 저항한다. 이렇기에 '내 것'에 대한 개념이
보통 사람에 비해서 희박한 편이다.
넷째는 ‘평화적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상당히 눈에 띄고, 국
가적 야만성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로 주로 ‘전쟁’과 ‘군인’ ‘경
찰’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
이런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들이 갖는 '집'에 대한 개방성이다. 이곳이 ‘빈집’
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마 ‘개방되어 있음’의 뜻일 터인데, 공동 주거 공간 안에
'빈 방'이 남아 있다면, 누구든지 그 공간에 '타인'을 허용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
더라도 말이다. 이는 기존의 자본주의적인 질서 속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거주형태
이다. 이것은 아마 이들이 ‘집’을 보편적인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다만 잠시 이를 잠시 사
용한다는 의미의 ‘점유’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생각은 집 이외의 모든 ‘물리적 객체’(재화, 물건 등)에도 적용되는데, 이들이 길에
버려진 헌 물건을 주어다가 쓰고, 사용하던 물건들을 서로 나누는 길바닥에 중고 시장 등을
자체적으로 열고 하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이다. 이들은 세상 속에서, 자연 만물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할 뿐이지, 이를 지배하려거나 착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
이곳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기는 하지만, '빈집'이 가진 '공동체-생태-평화-비소유' 지향
의 삶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가는 실수하기 십상이다. 이
곳에 대해서 마냥 자유분방하고 떠들썩한 어울림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이곳에
와서 책임 없이 생활을 하다가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신문에 '빈집'에
관한 기사가 난 후에 이 공간을 막연히 어울려 노는 공간으로 아는 이들이 한 달 넘게 오가
는 통에 큰 몸살까지 알았다고 한다.
-
사실 이곳은 자유분방한 영혼들이 꾸리는 공동체 생활이기는 해도, 공동 거주를 위해서는
대단한 책임감과 공동의 고민이 필요한 공간이었다. 그러한 역량이 없는 이들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역량이 있는 이들만이 꾸려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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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삶에 대한 고민’이라 함은 그야말로 이들이 삶 속에서 체득하고, 더욱 확장해야 하
는 가장 큰 '화두'꺼리인 듯 했다. 가족 끼리 사는 데에도 끝없이 잡음이 생겨나고 불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인간의 삶인데, 하물며 모르는 사람들이 너덧씩 그룹을 이뤄 사는 삶은 어
떻겠는가? 더군다나 이는 단순히 자기가 거주하는 '빈집' 한 곳의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
니라, 해방촌에 터를 잡고 있는 나머지 '빈집들'에 대한 공동의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
리고 기실 그들의 ‘공동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 저항활동의 영역’으로도 다소 연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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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곳은 '공동체-생태-평화-비소유' 지향의 삶의 의미를 명확히 알고 이의 실현을 위한
한 각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적응 자체가 불가능한 공간이고, 이렇다보니 어설프게
이곳 공동체 생활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이들이 결국 잠깐 왔다가 지나치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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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곳 생활자들이 '공동체-생태-평화-비소유' 지향의 삶을 추호도 흔들림이 없는
구체적이고 실천 방식으로 살아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논리적인 합리성을 가지고
방법론적 기술로서, 어떤 이는 감성적인 정서를 가지고 삶으로서, 또 다른 이는 또 다른 방
법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나름의 방식으로 실현하는 듯 했다. 어떤 이들에게 이는 ‘사회운동’
의 방식이었고, 어떤 이들에게 이는 그냥 ‘자기 식의 삶’이었다. 기실 이들은 대략의 공동체
생활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 안에서 끊임없이 부대끼고, 역동하며, 자신들의 삶을 실험하고
있는 중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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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곳 해방촌의 빈집들은 공동 출자해서 ‘빈 가게’라고 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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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는 이야기 카페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빈집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보니, 이곳에 편히 와서 차 마시고 이야기하고, 음악을 듣고 가
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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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수익금은 일하는 사람들 끼리 나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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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볼일 보던 마지막 날 ‘지각생’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가 가게를 지키고 있을 때
이곳 카페에 놀로 왔다.
=[지각생 모습]
지각생은 빈집을 만들었던 초창기 멤버인데, 빈집과 빈가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상에 빚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은 다소 낯설지만, 생동
감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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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규모 있게 세워진 카페도 아니고, 주택가 한편에 길거리에 버려진 가구 등을 주
어다가 꾸민 이곳 카페는 보통사람의 눈으로 다소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입이익이라야 용돈벌이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을 즐기면서 자신의 생활에 지극
히 만족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편 대중의 눈으로 이들의 삶이 ‘별 볼일 없는 가게’ 쯤일 것
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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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흔히들 '돈 많이 버는 직장'에 취직해서, 주변의 '인정'을 받는 것을 '성공'으로
일컬음 받으며, 격에 맞는 배우자를 만나서 외부세계와 완전히 경계가 지워진 가정을 꾸미
고, 그 안에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재화를 쌓아 두는 것을 정상적인 '생활' '삶'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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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보편 대중의 경직된 정신으로는 '예외적 삶'이라는 것은 '인생의 실패' 쯤으로 여길
것이다. 특히나 이들 '빈집' ‘빈카페’ 사람들의 보편적 특성이 '적게 갖고 적게 버는 삶'을 지
향하고 있기에 '과다소유강박증'에 걸린 보통사람들의 눈으로는 '낙오자' 쯤으로 보일 수 있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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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의 경우에는 대학 내에 '노숙생활 동아리' 같은 것이 만들어져서 쓰레기통을 뒤져
서 나오는 음식만을 삼시세끼 먹으며 살고, 버려진 쓰레기를 가져다가 재활용해서 사는 친
구들이 있다. 물론 개중에는 집 자체를 반대하는 '히피' 생활을 하기도 한다. 고도로 산업화
된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이라는 나라의 참으로 아이러니한 집단이지만, 하여간 미국 내에
는 과거로부터 그러한 문화가 간간히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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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만 해도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사는 젊은이들의 히피문화가 존재한다. 이는 삶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경직된 사회의 숨통을 틔우는 상당한 빈틈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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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만 유독 ‘다른 방식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 이렇게 경직되어 있
다 보니, 둥글이 같이 '정착생활을 하지 않는 유랑자'가 텐트치고 자고 있다고 공격을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불신검문 요청에 길바닥에서 싸워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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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에도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빈집' ‘빈가게’ 생활자들의 실험적 삶은 이 나라의 문화에 모종의 파장을 빚어내야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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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 목적은 다른 것이기에 이들의 생활을 보다 꼼꼼히 살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음이 상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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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빈집에는 개 두 마리가 있었는데, 제프가 길에 버려진 개들을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
작했다고 한다.
[둥글이가 과자를 먹고 있는데 쳐다보는 녀석들. '판쵸'와 '맥스'. 세상 추접스러운 일이 ‘먹
고 있는데 쳐다보는 것’이다.]
[누워서 컴퓨터 작업을 할라치면 녀석들을 살갑게 다가와 발과 배위에 올라온다. 아마 이곳
빈집 거주자들의 타인에게 거리낌 없는 성격을 닮았는 듯싶었다.]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으로 해방촌 오거리 건물 옥상 위에 개 한 마리가 사는데, 아래쪽에
지나는 사람마다 경계하며 짖어대는 모습이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하루 종일 저러고
있으려면 얼마나 수고스러울까...]
2011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