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파업]울 아버지는 이명박 세대

2009/01/06 02:12 생활감상문

6시에 일어나 옥수수 반 캔과 귤 두 개 먹고 8시에 출근해 두유 한 잔 마시고 12시 반까지 일하고, 점심[그것도 별로 맛도 없고 비싸기만 했던 프랜차이즈 해물떡찜] 한 시간 먹고, 7시 반까지 여섯 시간 일하고, 저녁[역시 맛없는 프랜차이즈 김밥에 떡볶이] 먹고 10시 20분까지 또 일하고... 그렇게 밥 먹는 시간 빼고 30분도 못 놀고 하루종일 일만 하다가... 집에 와 스트레스 해소로 H양이랑 20분 채팅하고, 20분 코미디를 섞은 곤충학 책 읽고 긴장 풀어서 겨우 잠든 내게.... 뭐 그리 큰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막냉이의 영어경시대회 전교 등수 알려주러 새벽 1시 45분에 문자 보내는 아버지는... 정말... 대처불가능한 이명박 세대[지난 금요일엔 언론악법 관련해서 촛불집회가 다시 힘을 얻는 기세니깐 데모하지 말라고 전화하시는 통에 벌써 한바탕했다. 나도 데모라도 나가고 싶다고. 책 만드느라 진빼서 살짝 대인기피증마저 올 지경인데]. 사람 정말 질리게 한다T T

적어도 잠 자는 시간만큼은 편집자도, 자식도 아니고 그냥 나 자신이고 싶다고. 뭐 다들 이러냐고?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휴일이고 전화하는 필자에... 외부 디자이너만으로도 충분하다고.이러다 내가 심장마비 걸리지>..<

내일은 밥도 해먹고, 병원도 가고, 환약도 챙겨먹고, 영어학원도 끊고, 산책도 하고, 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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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02:12 2009/01/0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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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M  2009/01/06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각종 채소와 닭고기와 파인애플과 치즈가 들어간 볶음밥을 맛있고 여유있게 만들어 먹은 저로서는 그저 "왠지 미안할" 뿐이네요. (움... 이게 핵심은 아닌데..;;;)
  2. 강이  2009/01/06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건강 잘 챙기시는 건 아주 잘하는 일이죠. 제가 다 흐뭇하네요. 특히 평소 소홀히 하는 무연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할까요? (무연~ 메렁~)
    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에 거의 이틀치 일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4시부터 당이 완전 빠져서... 말을 못하겠네요. 보통 힘들면 말하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데... 말을 못할 정도로 피곤한 건 정말 오랜만이로군요;;